미드센추리 모던 가구의 현대적 재해석: 지속가능성 중심 디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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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센추리 모던 가구와 지속가능성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Mid-Century Modern design)은 시대적 흐름과 더불어 현재 우리 주변에서 다앙하게 재해석되어 사랑받고 있다.
미드센추리 모던은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붐이 일었던 바우하우스(Bauhaus)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좋은 디자인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정신 아래,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형태와 기능을 중심으로
한 가구를 지향했다. 대량생산 전제의 가구 디자인을 추구하고 사용자 중심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실험하면서
후대 디자이너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전쟁 기술의 진보로 인해 합판 성형 기술과
같은 가구의 재료와 공정에 대한 혁신이 일어난다. 전쟁 이후 기능 중심이지만 형태는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나무와 금속, 신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에 본격적인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당시 찰스&레이 임스, 미스
반데어로에, 아르네 야콥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꼬르뷔지에 등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활동했고, 그 열풍은 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Playtime(1967, 자크 타티) 영화의 한 장면, 유리와 금속, 플라스틱 마감의 가구로 가득한 오피스, 아파트, 레스토랑 등이 많이 등장한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midcentarc/14523849917/in/photostream/

Herman Miller x Eames 의자 광고 시리즈(1960년대)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와 그래픽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midcentarc/14523849917/in/photostream/
1970년대 들어 포스트모더니즘, 맥시멀리즘, 장식풍이 유행하며 잠시 밀려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들에 의해서 다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레트로 감성이 트렌드가 되고, 북유럽 브랜드의 리브랜딩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영화나 광고, SNS를 통해 노출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적게 만들고 오래 쓰는 디자인의 표본인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었다.
지속가능성의 시초, Less but Better
미드센추리 모던은 원래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기능에 충실한 최소한의 디자인을 지향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강조하는 과잉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디자인 원칙과 결을 같이한다. 단순한 형태는 재료 낭비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제작 공정을 최소화시키고, 질리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을 통해 오래 사용하게끔 유도한다.
또한 합성 성형기술과 신소재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일반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로 형성되었다. 원자재의 낭비를 줄이는 성형 기술과 가벼운 신소재를 통해 운송 비용이 절감되었다.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가구를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중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는 대부분 수십 년이 지나도 변경이 거의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설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모듈형 구조에 인체공학적인 형태로 인하여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유행에 덜 민감한 장점이 있다. 1960~70년대 제품이 아직까지도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지속가능성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티크, 오크, 월넛 등 고품질의 목재를 사용하여 천연 재료의 질감과 감성을 중시하면서도 합판이나 파이버글라스, 알루미늄 등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재료를 모두 사용하여, 기존 가구와는 다른 차별성을 주면서도 내구성 높은 제품을 만들었다.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레트로 감성과 미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담론이 커지면서 우리의 현실에 잘 맞는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장식을 줄이고 본질적인 기능에 집중한 이 스타일은 적게 만들고 오래 사용하는 디자인의 철학을 이미 20세기 중반에 구현하고 있었다. 또한 내구성 높은 구조와 유행을 타지 않는 형태는 오늘날 순환 경제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감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번 사서 오래 쓰고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태도는 우리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과 같은 뱡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은 과거의 유행이 아니라, 동시대성이 새롭게 부여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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