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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으로 확장되는 공항의 공간 경험: 인천국제공항의 아트 포트 프로젝트

아트 포트 프로젝트(Art + AirPort Project)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총 길이 약 1930m, 총면적 8000m2 규모) 18개 구역에 '아트 파빌리온(Art Pavillion)'을 조성한 대형 예술 콘텐츠 프로젝트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2018년 1월 18일 공식 개장하면서 터미널을 중심으로 아트 포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최근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와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 및 광고 어워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그들의 그래픽 디자인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18개 구역) 동편과 서편에 계획된 두 작가의 대형 그래픽 아트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학 제2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를 향해 걷다 보면, 한국적인 색을 물씬 풍기는 화려한 색감에 리듬감 있고 개성 넘치는 그래픽 작업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크게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두 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편에는 세계적 어반 아티스트로 유명한 존원(JonOne)의 <코리아 재즈(Korea Jazz)>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화려하게 긴 복도를 감싸는 그래픽 아트를 보게 된다. 그는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자유와 젊음을 표현하고 그래피티를 미술의 장르로 발전시킨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와 물감이 떨어지고 흐르는 듯한 흔적을 통해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  그래피티의 즉흥성을 추상적인 구성과 결합하여 색다른 감각을 이끌어낸다. 

 

존원은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느낀 이미지와 활기를 작품 속에 불어넣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다채로운 색과 힘 있는 선으로 표현한 추상 작품을 통해 여행객들의 마음에 기대감과 행복감을 증폭시키게 만드는 이미지를 제안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사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케이팝과 영화, 젊은 사람들, 걸어다니며 본 아름다운 불빛과 스카이라인, 현대와 전통에서 오는 한국만의 미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다채로운 색감과 힘 있는 선의 표현을 통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존원(JonOne)의 <코리아 재즈(Korea Jazz)> ©인천국제공항공사


 존원(JonOne)은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탐방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노력했다.   존원(JonOne)의 <코리아 재즈(Korea Jazz)> ©인천국제공항공사

존원의 작품을 통해서 서양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의 이미지가 어떠한지 알 수 있으며,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생동감과 젊음을 느낄 수 있다.  색들의 향연이 폭발적으로 펼쳐지면서 서로 어우러지고 섞여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길 원했고, 큰 화면 안에서도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동편의 <복(福), 바람의 색동>은 채병록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한국인의 얼과 기상, 복과 기원을 상징하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래픽 작품을 보여준다. 한국의 옛 건축물과 공연, 민화 요소로 우리나라 전통 미학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채병록 작가는 여행이나 중요한 일정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번영, 장수의 기원을 담는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민화 속 동물들이 위트있게 변용되어 다양한 패턴과 색상으로 보여진다. 그래픽에 다채로운 색동 컬러를 적용하고 이를 시트 컷팅을 통해 붙여낸 작업이다. 한국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비롯해 십장생의 자연물, 책가도와 같은 기물들이 순서대로 펼쳐지며 고유한 한국성을 드러낸다.


한국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다양한 도형의 조합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어 그려진 그래픽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채병록의 <복(福), 바람의 색동> ©인천국제공항공사


건강과 번영, 장수의 기원을 담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채병록의 <복(福), 바람의 색동> ©인천국제공항공사

두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외국 작가는 벽을 빼곡히 채우며 공간 안에서의 리듬을 형성하고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새로운 환기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삽입한 반면, 한국 작가는 그래픽 요소를 여백과 채움 사이에서 절제 있게 배분하며 공간에 재미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작업은 각자의 디자인 언어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스타일의 대비라기보다는 공간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 읽힌다. 존원(JonOne)의 작업이 벽을 하나의 연속된 화면처럼 다루며 몰입과 에너지를 극대화했다면, 채병록 디자이너는 비워진 면과 채워진 면 사이의 호흡을 통해 여행객의 속도와 시선을 조율한다. 특히 공항이라는 '이동의 공간'에서의 여백은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인천국제공항은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공항이라는 공간 안에서 한국적 콘텐츠를 폭넓게 풀어내며, 여행의 시작과 끝에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더한다. 각 파빌리온에 적용된 그래픽과 컬러는 공간에 리듬을 부여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여행객들은 아트 파빌리온을 따라 이동하며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목적지까지의 시간을 보다 즐겁게 체험하게 된다.

< 참고 자료 >




류인혜(국내)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학사 졸업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2023 굿디자인어워드(GD) 심사위원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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