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 또는 마케팅 업계에서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를 결합한 ‘펀슈머(Funsumer)’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소비가 더이상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 과정 자체에서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기성 브랜드의 익숙한 이미지에 파격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요소를 더해 신선함을 제공하는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 펀슈머 마케팅의 핵심은 신선함과 의외성, 경험 가치 제공, 그리고 이를 촉진하는 소셜 미디어 확산에 있고, 더 나아가 한정판 전략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펀슈머 트렌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변화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은 유지하되 새로운 카테고리나 디자인 요소를 접목하여 화제를 모은 사례들이 있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펀슈머 디자인은 식품, 음료 브랜드가 전혀 다른 생활용품과 손잡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이다.
온더바디 X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
서울우유의 레트로한 우유 패키지 디자인을 바디워시 용기에 그대로 옮겨와 향수를 자극했다. 일상적인 샤워 행위에 유쾌한 재미를 더했다.

출처: 퍼블릭 경제 https://www.p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8387
참이슬 진로 디퓨저
상징적인 초록색 병과 라벨 디자인을 방향제에 활용하며, 주류가 아닌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재미와 함게 브랜드 친밀도를 성공적으로 높였다.

출처: 11번가 판매사이트 http://www.11st.co.kr/products/3411935769/share
또, 카테고리를 교차한 조합이 만들어낸 제품이 있다.
말표의 틴 케이스를 활용한 초콜릿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제품 간의 조합은 강력한 의외성을 제공하며 곧바로 구매 동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두약 브랜드인 ‘말표’의 틴 케이스에 초콜릿 제품을 결합하여 구두약과 초콜릿이라는 극단적인 카테고리 조합으로 복고풍 디자인과 맞물려 신선함을 제공한다.

출처: 이투데이 https://www.etoday.co.kr/news/view/1997464
펀슈머 트렌드는 초고가 명품 시장에도 있다. 의도적인 ‘불완전함’이나 ‘결함’처럼 보이는 요소를 스토리테링을 통해 제품화 시키는 것이다. 즉, 결함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Vetements 다림질 자국 셔츠
고가 브랜드가 실수처럼 보이는 다림질 자국을 디자인 요소로 넣어 ‘결함’을 유머와 예술로 승화시키며 제품의 희소성과 논쟁적인 서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제품은 165만원이라는 고가였음에도 SNS에서 “집에서 태운 옷도 명품이냐” 며 화재가 되었고 그럼에도 완판되었다.

출처: https://share.google/images/wlm2f3iQtmzjMJwQe
발렌시아가 ‘떨어진 옷 (Destroyed)”
발렌시아가는 의도적으로 찢어지고 해진 듯한 디테일을 극대화한 제품을 고가에 출시해 완판을 기록했다. 이는 물리적 가치인 소재, 완성도보다는 논쟁적인 스토리텔링과 브랜드의 반항적인 태도가 담긴 상징성 자체를 구매하도록 유도한 사례다. 즉, 펀슈머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인 ‘소비 행위의 의미 확장’을 명품 영역에서 구현한 것이다.

출처: https://share.google/images/fmJNEhO8T1Rld7gNz
몇가지 사례를 통해 펀슈머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원본 디자인의 핵심 요소 보존: 콜라보레이션 시 원본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컬러, 로고, 형태 등을 훼손하지 않고 활용하여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인지함으로써 유쾌함을 느낄수 있도록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
예상치 못한 기능적 변주: 익숙한 디자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기능을 부여하여 ‘반전의 재미’를 극대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셜 미디어 공유 용이성 확보: 제품을 개봉하거나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독특한 패키지나 사용 경험이 SNS에서 자발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통한 스토리텔링 강화: 단순히 재미있는 것을 넘어 이 디자인이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서사를 디자인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구매 가치를 높인다.
펀슈머 마케팅 트렌드는 곳곳에 등장하고 있으며 디자인 영역에서는 더욱 창의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졸업
-KT 융합기술원 연구소 UX 기획가
(현) 현대자동차 차량 소프트웨어개발 연구소 서비스 기획 및 PM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