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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건강하게, 롱제비티의 열망

최근 몇 년 사이에 '100세 시대'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말 그대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에 가까워진 시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바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다. 이 용어는 국제기구 유엔(UN)이 2009년에 발간한 「세계 인구 고령화 보고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100세 이상까지 살아가는 삶이 보편화되는 사회를 뜻한다. 100세 시대의 도래는 건강과 관련된 기술과 의료 인프라의 발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평균 수명 80세를 기준으로 설계된 기존 국가 정책의 틀을 100세 시대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수명의 길이보다 수명의 질이 더욱 중요해졌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는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삶을 유지하는가'가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과거보다 건강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생활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는 증가했고 영양 과잉 문제도 심화되었다. 실제로 여러 건강 지표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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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지난 10년 사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은 한때 40-50대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부상하고 있다. 운동 부족은 물론 잘못된 운동 습관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는 이들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이른바 '가속 노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부모 세대보다 더 빠르게 늙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는 다양한 건강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건강 관리에 힘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설탕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음주를 줄이는 문화도 확산되는 추세다. 혼자서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러닝 열풍과 함께 관련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노화와 건강 관리는 더 이상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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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최근 '롱제비티(Longevity)' 트렌드가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직역하면 '장수'를 뜻하는 롱제비티는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랫동안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개념으로 식습관과 운동, 수면, 정신 건강 등 삶 전반을 관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일들은 식습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는 식사법이나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먹기 전 식품의 당지수(GI)를 확인하거나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식단을 실천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건강 식재료로 알려졌던 녹차, 올리브, 토마토, 레몬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소비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운동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면 강도 높고 힘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지속 가능한 운동이 건강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운동 강도가 신진대사 효율을 높이고 신체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천천히 달리는 슬로우 러닝이 새로운 운동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활용해 운동량과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사례도 늘어나며, 건강 관리의 방식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기능성 화장품을 활용한 외부 관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생활환경과 습관을 개선하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자외선 노출을 줄이며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핵심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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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주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 역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웰니스하우스서울'은 의료와 뷰티, 식음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웰니스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질병 치료를 넘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AI 장비로 피부와 신체 상태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화장품과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화제를 모았다.

 

국내 대표 헬스 앤 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은 건강기능식품과 웰니스 콘텐츠를 한데 모은 플랫폼 '올리브 베러(Olive Better)'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내세운 이 플랫폼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섭취 방법과 기능 등을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영양제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루틴 알림' 기능을 통해 건강 관리를 일상 속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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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제비티는 안티에이징이나 웰니스 트렌드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분명한 차별점을 지닌다. 가장 큰 특징은 건강 관리의 주체가 전문가나 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전문가가 제시하는 방법을 따르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 관리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필요하다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고 있다. 질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습관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려는 예방 중심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식습관과 운동, 수면, 뷰티 관리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에서 건강한 선택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 역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 롱제비티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가치관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롱제비티는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건강 관리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고자료>
한국건강관리협회 2030세대 젊은 당뇨 증가, 정기적 혈당 체크 등 능동적 관리 필요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삼성전자 근무
(현) 디자인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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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라이프스타일 #건강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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