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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속에서 디자인 얼마나 누리고 있는가

디자인은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때 빛을 발한다.
또한 디자인을 즐기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특권을 어느 한 집단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기기를 바란다.

얼마 전 접하게 된 <이현수 교수의 서울사용설명서 2084>는 이러한 나의 생각을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누리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간은 행복을 줄 수 있을 때 완성된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공간행복론이다.’라고 말하며 명소를 중심으로 청계천, 종로, 이태원, 한남동, 강남, 북촌마을, 인사동, 코엑스, 광화문 등의 서울 여러 지역의 공간문화를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생활 속에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음을 그동안 간과하며 지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광화문의 흥국생명 빌딩 앞에 있는 망치질 하는 사람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시애틀 등의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조각가 ‘조나단 보롭스키’의 작품이다. 더불어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삼청동의 국제 갤러리 옥상에 있는 걷는 사람도 이전에는 독특한 발상에 눈길을 한번 주었을 뿐 작품의 아름다움을 보다 깊이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빛의 마술사로 불릴 만큼 독특한 조명디자인을 선보이는 ‘잉고 마우러’의 작품 ‘홀논즈키의 사열’을 흥국생명 빌딩 로비 뒤쪽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그의 작품에 감탄해온 나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깨진 접시들을 모아 만든 듯한 형태의 ‘Porca Miseria’는 아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전구가 생기고 사라지는 ‘홀논즈키의 사열’ 역시 놓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저자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무대 위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을 맘껏 누리며 살 수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삼청동 및 인사동에 자리한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듯 멋스러움도 놓치지 않고 소개한다. 그중 서정적인 느낌의 외관이 눈에 띄는 수제화 매장 슈랑은 매혹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1층 매장과 함께 지하는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보다 느긋하게 신발을 맞추며 사교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카페를 제공해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또한번 개성을 드러낸다.

디자인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크고 작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혹여 우리는 일상생활에 쫓겨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발견할 수 있는 디자인의 매력들을 단순히 독특하다고 일반화시키며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미술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겨울비’를 신세계백화점이 가림막으로 활용했을 때. 이제는 볼 수없는 그것을 우리는 얼마나 감상하며 살았을까?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놓치기 보다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서울 구석구석의 공간 속에서 디자인으로 부터 오는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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