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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도 디자인대학 탐방 2

인도 디자인 대학의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지 궁금증에서 시작된 탐방, 이번 이야기는 IICD(Indian Institute of Crafts & Design)의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교실에 가보았다. 넓은 공간에 공업용 미싱이 줄지어 있었고 벽면에는 학생들이 스크랩한 자료와 패션일러스트가 걸려있었다. 인도의 정취가 느껴지는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상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방학 중이라 학생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IICD의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방학은 매우 짧다고 한다. 한 학생에게 들은 얘기로는 고작 3일 정도. 방학 때는 주로 인턴을 하거나 학교에 계속 나오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턴은 지역공예장인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하고 'Shade of India'와 같은 홈데코 산업체에서 일하기도 한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인도의 거리를 다니다보면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그러한데 중년 여성들은 하나같이 사리를 입고 있다. 그래서인지 패션일러스트를 살펴보면 현대적 의상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 전통의상에서 가져온 문양이나 텍스타일을 접목시킨 것이 많았다.

한 학생의 "Basic Print Design" 수업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해 다양하고 심도 있게 패턴 제작을 한 것이었다. 한 학기인 3개월 동안 수작업과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통해 많은 시도를 하고 최종 패턴을 뽑아내게 된다.

이 학생은 '정글'을 모티프로 작업을 했다. 마치 실크스크린을 한 듯한 이미지는 포토샵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가운데 사진과 같이 직접 자수를 놓기도 한다. 맨 아래 사진은 커텐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 빛이 투과되면 겹치는 면의 색상이 달라져 흥미로운 패턴을 만들어 낸다.

색상이나 형태, 반복되는 모양 등 다양한 표현 속에서 어느 부분만큼은 꼭 인도의 색이 드러나는 듯 했다. 이미 생활 속에서 예부터 내려오던 것들을 찾아보기 쉬운 만큼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모호한 것인지도 모른다. '전통양식을 활용해 디자인을 해볼까'라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 그저 디자인의 바탕에 기본적으로 인도의 바탕색이 깔려있어 자연스레 나온 것 같았다.

학생들은 이렇게 수업에서 작업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 과목마다 한 권의 책이 나오니 한 학기가 끝나면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가 풍성하게 축적된다. 학기 중에 잘 시간이 거의 없다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 같았지만 쌓여있는 몇 권의 책을 보니 같은 학생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이제까지 IICD(National Institute of Fashion Technology)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 이 학교의 강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Design-techno-managers’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전통공예와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교육프로그램과 연계사업 자체를 경영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연구와 학습을 계속 할 것이고 또 다른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순환하여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전통공예를 계승 발전시키는 시스템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잡혀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작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하여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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