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BRITISH STYLE - Burberry Trenchcoat

샤넬풍의 트위드 조직의 쟈켓이 복고 바람을 타고 등장하여 윈도우와 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낭만적인 가을에 제격인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를 빼고는 이 가을 의상을 논하지 말것!

올 가을은 영국풍의 클래식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우중충한 날씨와 보수적인 민족성은 우리에게 "영국 패션은 고급스럽지만 지루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지금껏 패셔너블해보이지 않았던 브리티시 스타일이 이번 시즌 유행의 중심에 섰다. 혹자는 오랜 불황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해 과거를 그리워하는 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 풀이한다. 한편 영국의 오랜 불황이 패션계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주장도 있는데, 치열한 가격 및 프로모션 경쟁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우위를 점한 많은 영국 브랜드들의 사례는 이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가장 믿을만한 주장은 영국 패션에는 트렌드를 이끌만한 문화적 잠재력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히피, 펑크, 고트족 등 거리 문화에서 출현한 자유분방한 정서는 다양한 디자인 창작의 원천이 될 만하다. 그러한 까닭에 클래식한 재단과 패턴은 펑크, 모즈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형되어온 역사도 가지고 있다.
브리티시 클래식 스타일의 대명사인 체크 패턴, 가장 전형적인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 이 트렌치 코트가 다시 모던하게 리노베이션되어 선보이고 있다.

우선, 트렌치 코트 하면 버버리! 버버리 하면 트렌치 코트! 이다.
1879년 토머스 버버리는 고향인 웨스트서식스주의 변덕스럽고 습기 많은 날씨에 착안하여 심한 기온 변화에도 안전한 소재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곳의 목동들이나 농부들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아마로 작업복을 만들어 입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에는 이런 특징에 방수 효과까지 가미한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몇번의 실험 끝에 그는 직조 전에 실을 방수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추가로 완성된 직물에 방수층을 입혔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새 원단을 그는 '개버딘'이라고 불렀다. 질기고 방수성이 높을뿐 아니라 시원하고 통기성도 좋았다.

20세기 초는 급변의 시대였다. 또 비행기 조종사와 자동차 운전자의 발명가들의 위대한 시대였다. 모두들 질긴 옷이 필요했다. 토머스 버버리가 1900년에 디자인한 첫 개버딘 레인코트 '더 슬립 온'의 종류는 다섯가지였다. 에어리라이트, 더블 웨이브. 카루. 웨이드 어 빗. 트로피컬로 나뉜다. 1900년경 카브리오만 고집하던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 덮개처럼 감싸안게 디자인 된 넓은 외투가 인기를 끌었다.
1914년, 트렌치 코트(트렌치는 참호라는 뜻이다)로 변형된 버버리의 외투는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 장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4년동안 영국 군대에 50만 벌이 납품될 정도였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의 스타일과 소품은 지금까지도 거의 변화가 없다. 54장의 조각에 36개의 불 단추, 4개의 버클과 4개의 금속고리, 클래식 버버리는 어두운 베이지색이다. 군용외투였으므로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견장은 무기와 망원경을 고정시키는데 사용되었고, 벨튼고리는 수통을 매달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커다란 속 주머니는 지도 보관용, 앞뒷면의 안장과 넓이를 조절할 수 있는 소매 벨트는 비바람을 막기위한 용도였다. 거기에 더블버튼이고, 울 칼라와 안감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1924년에 버버리만의 이런 특징들이 모두 구비되었다. 안감은 베이지색, 흰색, 빨간색, 검정색의 버버리 체크다. 전쟁이 끝나자 트렌치 코트는 레인코트로 변했고 영국 신사의 필수품으로 애호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버버리는 지난 4년간 신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과 경영, 마켓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도약을 꾀한 것이다. 지난 99년 1월 Burberrys의 ‘S’를 없애고 Burberry 란 이름과 로고로 새롭게 디자인, 버버리 창시자인 토마스 버버리가 사용했던 옛날로 돌아갔다. 창립 정신을 다시 한번 이어받자는 의미다.

버버리는 프로섬과 런던 콜렉션 등 두개의 디자인 콜렉션이 있다. 버버리 프로섬은 엄선된 상품으로만 이루어진 제품군으로 밀라노패션 기간동안 밀라노에서 선보인다. 버버리 런던 콜렉션은 창설 당시 버버리 로고를 사용하며 런던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선보인다. 위 두개의 콜렉션 모두 브리티쉬 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하여 프로섬의 대대적인 성공에 힘입어 버버리의 런던 컬렉션도 밝아졌다.
이번 시즌에는 전통적인 색상인 베이지 외에도 시즌 트랜드인 짙은 브라운 색상이 유행색상으로 제시 되었다. 여기에 노랑, 보라, 하늘, 분홍 등 밝고 원색에 가까운 색상을 내놓았고, 로이웨이스트등 디자인 면에서도 파격적이다. 또한 모자, 칼라(깃) 소매, 안감 등에 고유제크나 가죽등을 덧댄 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버버리는 헐리우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쟁에 휘말린 런던을 배경으로 한 청년장교와 미모의 발레리나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애수에서 로버트테일러는 다소 터프한 느낌의 트렌치코트로 영국장교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보여주었다. 또 파리가 이미 나치 수중에 들어간 1940년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망명여인과의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한 사랑을 그린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보가트는 마지막 장면 에서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트렌치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벨트를 조여 매며 신사다운 모습으로 먼 곳으로 떠나갔다.
영화‘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도 네이비의 블레이져위에 레인코트를 입고 있다. 소매나 포켓등이 다소 변형된 스타일로 영화제작당시의 유행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펄럭이는 긴 자락, 세워올린 깃, 낭만적인 가을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
이렇게 찬바람이 불면 첼로의 저음처럼 살며시 나타나는 "트렌치 코트".
오늘 노란 은행잎이 가득 줄지어져 있는 광화문 거리를 보았다. 어느새 이렇게 물들었단 말인가? .....
정말...이렇게 가을이 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카타리나가 좋아하는 정동길을 낙엽을 밟으며 거닐어야 겠다. 물론 트렌치 코트의 깃을 세우고 말이다.^^*

" BRITISH STYLE - Burberry Trenchcoat"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