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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가치의 존중


명품..

어렸을 적부터 명품은 빠지는 곳이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guess청바지에 10만원이 넘는 나이키 농구화가 또래들 사이에서는 명품처럼 취급받았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루이뷔통,샤넬 등이 본격적인 "명품"으로 우리들을 자극했다.

패션 브랜드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딜 가나 "명품"자가 빠지면 장사가 되질 않는다. 명품 스타일 ,명품 패키지, 심지어 온라인 "명품" 강좌 등등..

우리사회에서 이렇게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높은 값을 치를만한, 믿을만한, 그리고 만족스러운"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샤넬, 구찌, 프라다, 루이뷔통 등의 명품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창작한 창작물이다.

우리가 샤넬하면 퀼팅 백과 로고, 프라다의 나일론 백,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등을 떠올리는 것도 그들 자신들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탄생된 결과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명품들은 구매의 처음부터 끝, 그리고 구매 후까지의 서비스가 소비자를 만족시키도록 철저하게 설계되어있다. 그리고 이 철저함은 그들의 오랜 전통을 통하여 체계를 다져 왔다. 이러한 디자인의 독창성, 창의성을 포함한 철저한 종합서비스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커다란 만족감을 제공한다.

어느 날 신문에서 한 건축가의 칼럼을 보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디자인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그의 탄식에서 너무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찍이 문화와 예술에서 독창성과 고유성을 인정하고 성장해온 유럽사회가 중심이 된 '명품' , 이들이 명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독창성, 창작물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의식이 자리잡은 사회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에 비하여 우리 사회는 너무나 국내 디자인을 평가절하 하고있는 것 같다. 왠지 외국의 디자이너라 하면 이름을 알지 못해도 잘나 보이고, 실수를 한다 해도 인심 좋게 관용까지 베푼다. 국내의 디자이너는 왠지 모를 의심이 간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에 혹시나 실수라도 하면 그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와의 거래에 지게된다.

국내의 유명 제조업체 P. 이 업체는 디자인 기업 I측이 제시한 독창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무시하고 일본의 유명업체의 제품과 비슷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었다. 그 업체의 수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쌓아올린 탑을 한마디로 "물로 먹겠다는" 것이었다.

모든 기업, 클라이언트가 이렇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 이는 한 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만 생각해 보라. 이런 의식은 어디서든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도 은연중에 국내의 디자이너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작년 월드컵 때 4천만이 하나되어 입었던 "be the reds!"티셔츠의 디자이너였던 사람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큰 부자가 되었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있었다. 바로 티셔츠의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여 나타난 카피티셔츠 때문이었다. 너도나도 붉은 악마의 티셔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었고, 그는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그는. 붉은악마 셔츠를 입고 시청을 가득 메웠던 많은 시민들 대부분이 그 붉은 악마의 티셔츠 제작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의식 수준은 경제수준에 비하여 낮은 실정이라고 한다. 급속한 경제발전에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 '문화지체'상태인 것이다.

인터넷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점유하고 이로 인한 정보의 홍수로 인해 우리의 디자인을 보는 눈은 자꾸만 높아 간다. 반대로 그에 따른 기반 의식, 즉 노력에 대한 가치존중은 정보의 제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은 점점 간편화되고, 정보를 쉽게 얻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의 생각은, 무엇이든 생각하는 것 만큼 쉽다고 그 외의 일과 노력까지 자동적으로 일반화시켜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배운 대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밥상을 위하여 농부가 피땀을 흘리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있다. 이와 함께 하나 더, 우리의 높은 삶의 질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하여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머리를 쥐어짜며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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