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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전시, 졸업전시회



매년 이맘때쯤이면 각 학교들의 졸업전시회로 캠퍼스가 분주해지곤한다.
4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을 마무리하는 졸업전시회는 여러모로 의미를 많이 갖는다. 출품하는 작품 1~2개가 자신의 4년 대학생활 끝에 맺는 열매이며 앞으로 내딛게 되는 직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졸업하는 4학년들은 자신의 온 에너지와 노력을 쏟아 작품을 만들어낸다.
예전 1.2학년때까지만 해도 그렇게도 많이 열리던 졸업전시회 중에서 정작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은 거의 하나도 없었다. 3,4학년이 되면서 비로소 나는 학창생활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나의 졸업작품 뿐만아니라 남들의 졸업전시회까지도 너무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리뷰는 29일까지 열리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의 졸업전시회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조형예술대학은 1945년 예림원 소속 미술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전공 4년제 대학 교육기관으로 지금은 3개의 학부, 9개 전공(미술학부-한국화, 회화·판화, 조소. 디자인학부-환경디자인, 시각정보디자인, 산업디자인, 복식디자인. 공예학부-섬유예술, 도자예술)으로 운영되고 있다.

9개의 전공학과가 함께 주최하는 졸업전시회이다 보니 전시회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조형예술대학 건물을 전체적으로 전시장으로 이용하여 공간 곳곳에 작품들을 전시회놓고 있었다. 전시장을 안내해주던 회화전공 친구의 설명을 들어보니 한 학생 당 작품을 하나씩만 전시하기로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작품이 많은 걸 보면.. 규모가 크긴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이대 조형예술대학 전시회는 볼것이 많고 풍성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대충만 둘러봤는데도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작품들마다 하나하나 너무 기발하고 훌륭하여 개인전으로 내놓아도 될만큼 학생작품이라고 여기기엔 실력이 대단했다.
전시장인 조형예술대학 건물입구는 빨간 공중전화부스와 한쪽 벽면을 차지한 담쟁이넝쿨 낙엽 조형물등의 설치미술작품들로 시작하여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2,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졸업학생들은 컴퓨터 그래픽, 플래쉬, 영상, 판화, 회화 등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맘껏 뽐냈다. 전시회 내내 안내해주며 작품설명을 해주던 친구의 작품은 어두운 방안에서 형광글씨로 쓰여진 EXIT팻말로 관람객을 주의를 집중시켜 팻말을 바라보게 한다음 팻말가운데 뚫린 구멍을 통해 숨겨져 있는 공간속에 설치된 작품을 들여다보게 하는 기발한 작품이었다. 그 밖에도 컴퓨터 플래쉬와 그래픽을 이용하여 자아, 아빠의 정원, 고독덕방의 세가지 주제를 아름다운 파스텔톤 컬러와 멋진 일러스트 그림을 표현한 학생의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전구를 이용하여 나무형태의 조명을 만든 학생도 있었고, 선명한 빨간 구두 포장상자 수십개를 쌓아놓고 각각의 상자마다 다른 내용물을 넣어 놓은 작품과 "□□□-□□□"라는 제목의 편지함박스옆에는 편지지와 봉투를 준비해놓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작가나, 보내고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편지함박스에 꽂아넣도록 하는 관객참여작품도 여러개 있었다.(예전 로댕갤러리에서 하던 '오노요코전'과 'Mind space'전이 생각났다) 아무래도 관객참여작품이 다른작품들에 비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관객과 작품과 작가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4층까지 건물 각 층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같은 학생이지만 내가 생각지 못했것들을 생각해내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표현한 그들이 멋있어 보였고 자랑스러웠다. 졸업전시회는 앞으로 사회에 나가 실무작가들로 활동할 사람들의 예비전이다. 이화여자대학 조형예술대학 졸업학생들의 작품전시회를 보면서 우리나라 예술계의 비전은 밝다고 생각했다. 이번 전시회 관람은 그동안 나는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으며 더욱 더 나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함을 자극받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이화여자대학 조형예술대학의 전통과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이 졸업전시회는 11월 29일 토요일까지이며 마지막날은 저녁 6시, 평일은 저녁 8시까지 전시장을 개방한다.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작품들이 돋보이는 세계에 가서 즐거운 자극을 받은 후 이대 주변의 맛있는 먹거리를 돌아오면 흐뭇한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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