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인터페이스 디자인(User Interface Design: 이하 UI디자인)이 이제 정보가전 디자인 영역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IT산업과 디지털 가전산업, 소프트웨어산업의 비중이 높은 점에서 UI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UI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 주도의 전략의 수립과 일관성 있는 육성지원제도가 필요하다.
현재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등 분산돼 있는 UI산업 지원을 하나로 총괄, 중ㆍ장기적인 육성정책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중복투자를 사전에 방지하고 부처간의 연계강화를 통한 내실을 기해야 한다.

또, UI산업이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에서 제외돼 정확한 정보 파악이 불가능하므로 게임, 애니매이션과 같은 산업분류화 추진 등 법ㆍ제도의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기관과 민간 주도의 공동투자로 전문적인 ‘유저빌리티 테스팅 시스템 센터’를 건립하고 센터 내에 ‘UI통합연구소’가 설치ㆍ운영해 UI산업분야의 핵심 선도기술을 연구ㆍ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UI 전문인력의 부족도 해결해야 한다. 센터 내에 ‘전문 UI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설치해 GUI분야 등의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산학 연계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기존 현장 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실무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디지털 정보가전업계의 산학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UI분야의 기술동향과 표준화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가전3사와 UI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형태의 UI산업협회가 설립돼, 공동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향후 연구결과와 관련된 공동저서를 발간해야 한다.

UI 전문투자조합의 결성으로 유망 UI전문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해외시장개척단과 유명 IT전시회 참관지원, 해외 주요 파트너 발굴 등 다각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한다.
소수 전문업체를 제외하고 전문성이나 확실한 강점 분야가 없이 단기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UI컨설팅’ 전문업체가 설립되고 있으나, 개발경험의 부족과 전문성과 신뢰성의 저하로 UI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낳고 있다.
UI업체 스스로 과당 경쟁방지를 위한 표준원가제도 시행과 전문성 확보 등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정부 차원의 UI산업 관련 공모전이나 ‘UI산업대전’이 마련돼 우수 UI프로젝트 지원을 활성화하고, 우수 UI업체의 인증을 통한 신용보증의 지원 강화 등 UI산업의 저변확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UI개발ㆍ관리능력이 취약한 중소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주도의 ‘UI클리닉’사업을 실시, 기업별 UI경쟁력 진단 및 개선방안을 지도하는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부 차원의 가전산업ㆍ전자부품산업ㆍS/W산업ㆍ통신사업 등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별 UI산업 로드맵을 마련하고, 산업별 UI현황과 갭(Gap)분석을 통한 중점적인 추진과제를 도출하고, UI투자의 기대효과 및 성과에 대한 계량적인 UI평가모델을 개발ㆍ보급해 UI성과 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 본 글은 디지털타임스 2003년 4월 1일자 ‘오피니언 전망대’에 실린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