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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돈을 벌자.

캐릭터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 받아 ‘공장 없는 굴뚝’이라 불리 우는 관광 산업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일컬어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우리의 캐릭터에 관련된 산업의 발전이 모자란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엿본 일본의 ‘캐릭터로 돈 버는 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전 얼마 전에 일본 도쿄(동경)에만 3박 4일 예정으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동경은 서울과 같이 수도이기에 옛 고증에 대해 관광할 곳은 일본 천황의 궁과 메이지 신궁 정도 였습니다. 그 이외에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강남 거리같이 쇼핑가와 술집 등이 대부분이었지요. 이곳 도쿄에서 기차로 20분쯤 떨어진 곳에 조용한 미타카란 역이 있었습니다.

* 박물관 순환 버스입니다 버스에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살아있는 전설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설계한 지브리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우리가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미래소년 코난”을 연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얼마 전에 개봉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감독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미타카 역에서 도보로 20분쯤 떨어진 이 박물관에 도착해서 보기 전까지는 그저 유명한 캐릭터들이 가득히 전시되어 있는 곳을 상상하며,.. 그런 박물관이라는 개념만 가지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 하나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보았을 때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보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온 일본인 가족들이 더 많은 날이었습니다.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기다려서 받은 표는 영화 필름으로 만들어진 표였습니다. 입장객 전부 같은 필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듯 일행들이 서로 다른 사람의 필름이 무엇인지 보기위해 열심히 밝은 곳에 비춰보는 진풍경이 연출 되었습니다.


* 지브리 박물관 표와 봉투


그리고 맨 처음 들어간 곳에서는 캐릭터들이 조그만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토토로가 특히 눈에 띄더군요. 그 조그만 모형의 토토로들은 달려가는 모습 형상의 변하는 모습이 한 2초간 간격으로 10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그 모형들을 받치고 있던 받침대가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20초간 돈 후에 다시 멈추었습니다. 이 것은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어려운 원리를 2초 간격으로 달려가는 모습의 동작을 연속으로 만들어놓는 것을 보여주고 회전판을 돌리면 그것이 어떻게 눈에 잔상이 남아 애니메이션이 되는지 보여주는 방법으로, 아이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꼬마들은 마냥 신이 나서 처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전시관이 있었는데, 원화를 모아놓은 곳도 있었고, “천공의 섬 라퓨타”에 나온 비행기를 그대로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박물관은 이런 희한한 전시품 뿐만 아니라 미로 같은 복도와 출입구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는 충분했습니다. 창문도 자동으로 닫았다가 열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고, 작가가 직접 그리던 작업실 환경을 보여주는 등 쏟은 정성, 시간, 노력 그리고 그들인 엄청나게 들인 예산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층에는 기념품 가계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한곳만이 제 상상과 맞아 떨어졌더군요.

한번 입장료가 1000엔(11000원)인 이 박물관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가는 유명한 캐릭터들을 직접 원화를 통해 느낄 수 있고, 더불어 일본에 찾아온 관광객들과 아이들에게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더욱 알릴 뿐더러 돈까지 버는 일석 이조의 관광 상품이자 캐릭터 상품이었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 보여주기 때문에, 입장객으로써도 돈이 아깝지 않을 뿐더러 정말 볼거리가 많기도 합니다.

제 글을 보시곤 다시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엔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거장과 지브리 같은 거대한 스튜디오도 없고 또 히트친 애니메이션도 없는데 무슨 박물관이냐고요. 하지만 일본은 종이 하나로도 종이 공예 캐릭터를 만들어서 파는 나라였습니다. 비록 우리 나라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를 그린 만화가는 없지만, 외국인들에게 보여줄 관광 상품이 적는 것 또한 사실이며, 우리 나라에도 닥종이 공예 등 얼마든지 보여줄 소재는 많지만, 재미없는 전시회는 관심이 줄어들어 결국 사그라들지요.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물 놀이 공연 이벤트가 있는 경복궁이 더 재미 있듯이 말입니다. 비록 무명의 캐릭터일지라도 우리의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라면, 우리의 문화가 스며있는 캐릭터를 더 좋아할 것입니다.

* 천공의 섬 라퓨타에 나왔던 로봇입니다. 실제 제작하는 노력이 엿보이지요.

* 유리창도 토토로와 그의 캐릭터들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이 그들의 캐릭터 상품을 어떻게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서 부가 가치를 누리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단적인 예로 지브리 박물관 견학에 대한 제 소감을 말씀 드렸습니다. 분명 그냥 전시만 되어 있는 캐릭터였다면 캐릭터 가계를 가는 것이 더 나았겠지요. 우리 나라의 캐릭터들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그 자체를 뽐낼 그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시만 되어있는 곳이 아닌 우리만의 전시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이요. 우리들의 캐릭터 산업에 대한 노력과 정성만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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