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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리빙디자인페어를 다녀와서

이번달에는 3월에 있었던 2004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웰빙 트렌드와 관련하여 특히 중요시 되고 있는 다이닝공간에 관한 "Beautiful Dining"과 라이프스타일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의 "Mind Body Soul"에 관한 특별 초청 세미나 자료를 정리하여 미래 주거의 트렌드를 읽어 나갈 수 있는 키워드들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1. [Designer’s Choice-Now in Asia: The Beautiful Restaurant]
2004. 3. 27(토) 오전 11:00

2004 리빙디자인페어(3월26일~30일, COEX 전시장) 토요일 오전 세미나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4개국의 ‘beautiful dining’ 이라는 주제로 국가별 대표 디자이너(한국의 신성순, 도쿄의 히로유키 아리마 Hiroyuki Arima, 홍콩의 알란 찬 Allan Chan, 방콕의 솜차이-세미나에는 불참)들이 dining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디자인한 디자인너스 초이스 나우 인 아시아의 특별관에 전시중인 그들의 작품을 설명이자 dining의 의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청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의 시작은 이번 전시의 두 가지 화두였던 ‘dining’, ‘아시아성’ 에 대한 신상순 윌 그레이트 대표의 질문에서부터 출발하였다.
‘Dining’이란 단순한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행위를 전부 포함한다. 또한 요가에서 내 몸 속의 우주를 느끼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먹는다는 것은 우주의 생성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로 한다.
‘아시아성’이란 질문에 있어 이번 전시관에서의 4개국의 다이닝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가 동양적인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알란 찬는 중국 소녀의 dining을, 히로유키 아리마는 차를 마시는 다도의 문화, 신상순은 ‘부처,계단,색상,조개껍질’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하여 한국의 dining에 대한 정신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있다.

1) Japanese Dining:
-커다란 테이블=지구,땅?
테이블은 다다미 문화의 상징적 표현이자 대지(땅,지구)를 의미한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 대지가 생산해낸 갖가지 작물을 섭취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결국 모두 ‘지구’라는 한가지 음식을 먹는 셈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느냐보다는 몇 명의 사람이 어떻게 먹느냐라는 사람들이 다이닝을 위해 모이는 행위 자체가 아름답고 모이는 사람의 수가 다양하는 점을 배려하여 커다란 테이블을 준비하고 커다란 구멍들을 뚫어 그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모여 식사를 하도록 하였다. 또한 이는 작품이 감상되지 않고 직접 사용되기를 염원하는 디자이너의 의도이기도 하다.
-White Color=우주적,중성적인 의미
실제 다이닝에는 흰색을 잘 쓰지 않지만, 이번 다이닝에서 흰색은 우주적인(universal), 중성적인(neutral)느낌을 가지며, 식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즉 식사를 즐긴다는 것은 이 모든 구성원들의 특성(옷, 생각, 참여자의 수 등)을 각색(arrange)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식사’란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그곳에 오는 사람 자체가 바로 아름다운 식사인 것이다.

2) Chinese Dining:
-Modern Romantic Chinese Dining
디자이너 알란 찬은 여성 중심의 ‘중국 소녀의 다이닝’을 선보이고 있다. Sexy, Romantic, Asian라는 키워드를 연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비밀스럽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Gold Fish(금붕어)
중국적인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요소로 디자이너가 도입한 것이 바로 Gold Fish(금붕어)이다. Gold Fish라는 단어처럼, 금붕어는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복(특히, 번영, 부)을 상징해왔다.
-Red
가장 중국적인 색깔이자 섹시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던 요소로, 붉은 색은 전통적으로 상서로운 의미로 사용된다. 결혼이나 신년 하례와 같은 경사스러운 축제 때에 붉은 색이 사용되는 것과 같이 다이닝 또한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그들만의 즐거운 식사, 아름다운 식사가 되도록 붉은 색을 사용하고 있다.

3) Korean Dining:
-부처
동양정서의 식사예법은 식사 전에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식사 중에는 조용히 음식을 먹으며 소식하라는 것이다. 이는 불교세계에서 말하고 있는 세 가지 침묵해야 할 것(밥 먹는 것, 몸 씻는 것, 배설하는 것)들과 일맥상통한다.
-계단
계단은 조선시대 여인들은 위한 정원으로, 비어있는 계단에 꽃을 놓아 둠으로 화계(花階-꽃계단)라고도 불리운다. 비어있는 계단 정원(empty stair garden)은 장자의 재물론에 입각한 한국적 정서가 녹아들어 있다.
-흑색
디자이너 신상순은 검은색, 즉 흑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아득한 색상으로 이조 백자의 백색, 고려청자의 옥색과 비교되는 또 하나의 가장 한국적인 색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개껍질
조개는 예로부터 장생을 의미하며, 껍질은 조개의 시체로서, 허상, 거죽을 말한다. 즉, 식사를 한다는 것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표면적인 의미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다이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영양 섭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디자이너 신상순씨의 메시이다.

2. 특별세미나 2004년 3월 27일 토요일 오후 2:00
MIND BODY SOUL-by Karim Rashid(카림 라시드)

핑크색 뱀무늬 프린트의 상의를 걸친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직 그 사람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의 강연 동안, 그는 자신이 현대 사회를 읽어나가는 디자인 코드와 함께, 그 동안 작품에 임했던 작가 개인의 신념을 작품과 함께 설명하였다.
라시드는 과거에 대한 분류화 작업을 통해 창출되는 스타일(style)과는 달리 디자인(design)은 현재의 새로운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와 같은 디자인 이슈로 케주얼화(casualization)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삶과 연동되는 디자인으로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디자인들이 선보이게 된 것이 그 시초이다. 캐주얼 시대 디자인의 특징은 ‘연약하고, 부드럽고, 강력한, 간편한’이라는 수식어로 표현될 수 있는데, 사회의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즉, 민주적인 디자인(Democratic Design) 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디자인의 혜택의 범위가 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의 상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가의 생필품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계는 이제 ‘shrinking world(축소된 세계)’로서 어떠한 경계나 장벽도 존재하지 않게 되어 지역적 특성을 강조한 디자인들은 도태가 있다. 축소된 세계에서는 특정 상품 생산 과정 비용이 같아지게 되어 기업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창의적인 마음가짐(creative mind)을 통한 차별화가 유일시 된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시각적/물리적인 생산품(visual/physical object) 디자인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미국에서 받고 싶은 선물 1,2,3위가 모두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DVD로, 비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즐거움을 즐기기 위한 도구들이었다. 그만큼 물리적 환경에서 인간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디자인이 인간의 행위를 변경시킨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제, 디자인은 변해야 한다. 물리적인 사물들이 더 이상 필요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그러면 가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이러한 시대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겉표면만을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디지털 상품(Digital Craft)들은 이제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경험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맞춤 자동화(customization)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전체 시장 생산 시스템의 변화를 유도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시되는 Global individualism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물리적인 공간 형태 디자인(Form Design)에 있어서도 Info-Statistics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차원(dimension)이라는 경계가 모호해 지면서 2차원과 3차원상의 상호교차가 가능해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future house인데, 기술적인(technological), 건축적인(architectural), 가구적인(furnishing) 요소들이 보다 합쳐져서 모든 바닥이 자라나서 기둥, 가구들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엄청난 경험으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의 경험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일상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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