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봄이 다가오는 만큼, 봄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곳을 한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가까운 곳부터 가볼까요? 명동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가 남산 중턱쯤, 리라 초등학교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3월은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지만, 4월에는 가시면 아마도 따뜻한 봄바람을 느끼면서 올라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머뭇거리며 처음 접한 곳은 정보실이었습니다. 그 곳에선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잡지와 우리 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이 구비되어 있는 곳인데, 신분증을 맡기고 비디오나 잡지를 빌리면 옆에 시청각실에서 볼 수 있고, 최근의 것인 만큼 지금까지 여러 종류를 보고 싶었지만 넉넉하지 않은 자금 사정 때문에 안타까웠던 분들이라면 많이 애용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한 것들이라 좀 더 매니아적인 것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없겠지만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을 다시 본다거나 새로 나온 영화들은 대부분 다 갖추어져 있으니 한번 와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곳에는 정보실 이외에 교육원 사업과 공모전등 각종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을 기획하고 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정보실이 무료인 반면에 교육 사업은 유료로 되어있지만 다른 사설 시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모션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기획 부분 등을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또 공용 기계실이란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편집이나 녹음 등 주변에서 구하기 힘든 기계들을 유료로 사용할 수 있고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초보자나 학생들도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는 ‘만화의 집’이란 곳이 있습니다. 만화 도서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외의 여러 만화들과 전문 서적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최근의 만화까지 많은 양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결국, 저는 그곳에서 한 두시간 동안 앉아서 만화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저 같이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료이고 신분증만 제출하고 들어가면 되는 이곳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여러 애니메이션과 영화 전문 잡지들과 만화 월간지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 곳에 온 사람들은 학교 내의 도서실보다 조용하다고 느낄 정도로 다들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만약 모르셨다거나 안가보신 분이라면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남산에서의 꽃구경과 함께 보내신다면 재미있는 주말이 되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드리자면 그 유명한 경춘가도를 지나 춘천에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입니다.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는 직접 배우는 곳이라면 이곳은 전시적인 성격이 강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가시게 되면 춘천의 시내에서는 차로 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현대식 건물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느낌은 매우 싸이버적이란 것과 많은 이벤트적인 공간이 매우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홍길동의 모습이 커다랗게 보입니다. 그리고 입장을 하게 되면 애니메이션의 원리나 역사 등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굴 탐험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테마 파크처럼 옛날 60~70대 분위기의 만화방도 체험하실 수 있는 곳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2층에 가시면 여러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한곳에서 보실 수 있고 사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사운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운드 이펙트를 건반을 누르면서 총 쏘는 소리 등의 여러 효과들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장소이면서 여러 악기들이 있어서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도 있었는데, 특히 맨 마지막에 나오면서 인형을 이용하여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곳은 기발한 아이디어란 생각을 했습니다. 또 여러 유명 장편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하고 있어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도 촬영은 금지입니다. ^^ )

서울에서 좀 먼 단점이 있지만 춘천의 유명한 막국수와 닭갈비와 함께 주말에 연인과 함께, 혹은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보낸다면 따뜻한 봄이 더 포근해질 것 같지요?

우리 나라에서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정작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곳은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박물관이나 센터 같은 곳이 더욱 발전되고 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이러한 흐름이 애니메이션 발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음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저 역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보너스로 춘천 닭갈비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