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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공간읽기]''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 사진관

시종일관 잔잔하고 차분한 톤으로 담담하게 슬픈 사랑을 그려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영화 속 죽음을 기다리는 정원과 생기 넘치는 다림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사진과 허름한 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내게 특별함을 주는 것은 슬픈 사랑때문 만이 아닌 일상에 하루 하루를 더해가면서 자연스러워지는 인간관계와 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특별함 부여해주는 작은 공간이다.
그 작은 공간, 사진관에서는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사진을 통해 추억을 만들어낸다.

낡고 소박한 사진관에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할 사진을 위해 방문한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영정사진을 찍으러 온 할머니의 사연, 젊은 시절 사진을 가지고 와서 복원해주길 원하는 아주머니의 향수에 대한 추억, 여학생 단체사진을 가져와서 좋아하는 여학생의 사진을 확대해주길 원하는 사춘기 남학생들의 소란스러움 등 소소한 일상이 특별한 추억으로 그 공간에서 재창조 되고있다.

시한부 인생의 정원은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고 이제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갓 일을 시작하며 생기 넘치는 다림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정원과의 만남은 어긋난 듯 하지만 어색한 첫 만남부터 익숙해지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아담한 사진관이라는 공간을 속에서 그려진다.
때로는 투덜대기도 하고 덥고 피곤할 땐 들어와 선풍기 바람을 쐬기도 하는 일상들을 통한 익숙함 말이다. 그러나 정원은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끼고 스스로 영정사진을 찍은 후 죽음을 맞는다.
정원을 기다리던 다림은 소식 없음에 아쉬워하며 떠나고 그렇게 시간을 흐른다.
계절이 바뀌고 다림은 추억이 되어버린 일상을 찾아 사진관을 들르게 된다. 정원의 죽음을 모르는 다림은 사진관 진열장에 활짝 웃는 그녀의 추억이 걸린 것을 보고 흐뭇해 하며 발길을 돌린다.
이 작은 공간은 단순히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해주는 사진관이 아닌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며, 그저 여느 날 중 하루, 한 때인 순간들이 추억이 되고 특별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일상적이고 낡은 것이라 하더라도 어떤 경험을 동반했느냐에 따라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난 후 그것은 특별함,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매개체로 간직 된다.
일상의 평범한 순간, 그러나 곧 단 한번의 특별함으로 기억될 순간을 담은 사진과 그것이 그려지는 사진관은 너무도 당연한 듯 자리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 공간에 대해 주의 깊게 들여 다 보지 않는다.
사람에게 주는 특별한 순간이나 느낌은 어떤 외형적인 형상이나 그것이 나타내고 있는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내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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