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산업의 등장은 기업 내부의 성장 동인과 산업 전반의 공유가치로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하이테크 기업과 플랫폼 기업을 비교한 결과, 평균 상장 소요시간이 플랫폼 기업의 경우 하이테크 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9년 이상 앞서고 시가총액 또한 월등하다는 것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플랫폼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 기업들

 
중국의 예를 보자. 중국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2013년 시장 점유율 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을 제치고 중국에서의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플랫폼 기반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이러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2003년 창립한 전기자동차 생산기업 테슬라모터스를 제조업체 중 대표적으로 플랫폼 기반을 활용해 성장한 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전기자동차가 활성화되지 않자 중소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용이할 수 있도록 특허기술 등을 모두 오픈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2014년 한국 증시 시가 총액 10위권에 진입하였으며, 그 기반에는 라인(Line)이라는 세계적인 플랫폼이 있었다. 라인은 전 세계 가입자 약 5억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기업가치 20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플랫폼 전략을 효과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GM, 쿼키, UPS, Y콤비네이션, 스퀘어 등이 있다.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흔히 떠올리는 것은 기차역이다.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위해 편리하게 구축해 놓은 장소가 플랫폼이다. 이를 산업적 관점에서 본다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도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유무형의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흔히 플랫폼이라 하면 컴퓨터 운영체제, 앱, SNS 등을 떠올리고,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나 ICT와 연관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향후 플랫폼은 다양한 산업으로 무한히 확대될 것이고 공공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디자인 산업에 있어서 플랫폼의 의미

 
앞서 언급했듯이 플랫폼의 파급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플랫폼 기반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 권력으로 부상하고, 창조와 융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는 근원적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디자인산업 역시 패러다임 변화에 맞물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혁신적 디자인, 창조적 브랜드 이미지 등 차별화된 소프트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역할과 가치 또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선발주자와의 기술 격차 축소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감성과 창의성이 새 시대의 핵심 가치로 예견되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한 감성가치 강화, 산업융합 촉진에 기업의 역량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창조와 융합의 근간인 디자인과 플랫폼의 결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콘셉트 창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융합 트렌드가 확산되며 제조의 서비스화 등 경쟁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은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한 디자인이 주도하는 아이디어 기반의 융합 창출에 기술 경험가치, 감성가치를 더해 제품 및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수단도 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플랫폼기반 사업

이러한 공간 창출을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0년부터 디자인기업, 디자이너, 중소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 플랫폼 기획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디자인-기술 융합 프로세스를 내재화하여 디자인 주도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확립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디자인 비즈니스 플랫폼’과 ‘디자인-기술융합 플랫폼’이다.

디자인비즈니스 플랫폼은 자체적 혁신기반이 부족한 디자인전문기업의 컨설팅 능력 배양, 디자인방법론 체계화와 중소기업의 디자인 활용성 강화를 위해 구축된 플랫폼으로 디자인 공급자와 수요자 간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디자인방법론 프로세스를 체계화한 디자인컨설팅 온라인시스템과 감성색채, CMF, VMD, 트렌드 분석 툴킷 등을 제공함으로써 디자인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체계이다. 본 시스템은 베타테스트와 시범운영 등이 완료되면 2014년 11월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가 게시될 예정이다.

디자인-기술융합플랫폼은 디자인전문기업 및 활용기업의 기술적 역량강화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다자간 융합 연구 및 협업이 가능한 플랫폼으로서 R&D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융합 프로세스 확립 및 프레임워크화, 프로세스 단계별 임무 수행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지원 툴킷, 아이디어지원 툴킷, 상세화 지원 툴킷 등을 제 공한다. 더불어 기술과 시장 요구사항 분석 도구, 시장 트렌드 및 사용자 벨류 분석도구, 사용자 핵심니즈 분석 도구 등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디자인기업, 중소ㆍ중견기업이 기술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해 R&D를 실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디자인-기술융합 플랫폼은 현재 기획 및 개념설계 단계에 있으며, 5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현장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디자인 주도 플랫폼을 통해 중소ㆍ중견기업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단계적으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환경 분석, 기술, 콘셉트 개발 등의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프레임 및 각종 툴킷을 제공해 디자인컨설팅방법론 및 융합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더불어 트렌드, 시장 및 소비자 동향에 대한 전략정보 리소스와 사용자 리서치 결과를 제공하여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핵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시 디자인 활용을 위한 대기업 수준의 인프라 지원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소ㆍ중견기업이 대기업을 추종하는 중ㆍ저가 제품개발에서 탈피해 신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기술융합 프로세스가 확산되고 디자인 비즈니스 및 융합 플랫폼이 활성화된다면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위주 R&D 체계가 서서히 사용자 중심의R&D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산업의 구조도 벨류 체인에서 생태계 구조로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발판으로하여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도약할 것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주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편해 디자인 비즈니스, 더 나아가 우리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플랫폼의 전략적 활용과 확산은 내년 1월 개원 예정인 ‘미래디자인융합센터’를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인프라 중 핵심 플랫폼으로 디자인 주도의 산업 융합 혁신과 신사업(Blue Ocean) 창출, 서비스 산업과 중소기업 혁신 연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창조와 혁신의 원천 도구인 디자인과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창의산업의선도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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