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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로의 매개체, 애니메트로닉스 동물 로봇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로, 실물과 흡사한 로봇을 조정하여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동물의 모습을 모방한 로봇 장치에 실제 동물과 비슷한 특성을 부여하는 것도 애니메트로닉스의 일종이다. 이 기술을 이용한 동물 로봇들은 인간과 동물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거나,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도록 이용되거나, 인간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대신하는 등 다방면에서 쓰이고 있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인간 생활의 다양한 양상 속에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 애니메트로닉스가 적용된 동물 로봇들과, 더 나아가 기술과 예술 분야에서의 새로이 적용된 애니메트로닉스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엣지 이노베이션에서 개발한 애니메트로닉스에 기반한 돌고래 로봇은 실제 돌고래의 외관, 골격구조, 움직임을 매우 세밀하게 닮아있다. 최대한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이빨이 옅은 노란 색조를 띠고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이 돌고래 로봇이 나오게 된 배경은 동물권과 돌고래를 인간의 유희를 위해 우리에 가두는 윤리적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해양 동물을 포획, 운반, 사육하는 쇼에 대한 문제는 제기 되었으나 그 인기가 지속되는 실정에서, 해양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윤리적 문제와 쇼에 대한 수요 사이의 갈등의 대안으로 엣지 이노베이션의 돌고래 로봇이 탄생한 것이다. 원격 제어를 통해 조종되는 595파운드의 돌고래 로봇은 한 번에 10시간 동안 헤엄칠 수 있으며, 실시간 반응, 프로그래밍된 행동,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해 주변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 이미지 출처 : https://www.roboticdecoys.com/

커스텀로보틱와일드라이프의 로봇들은 밀렵 단속을 위해 만들어진 실제와 유사한 모습을 한 동물 로봇들이다. 사냥 금지 구역에 이 동물 로봇들을 놓아두고 밀렵꾼들이 총으로 로봇을 쏘려는 순간 단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멸종에 일조하는 밀렵꾼들을 잡기 위해 개발된 이 로봇들은, 스티로폼 몸체 위에 실제 동물의 가죽을 입혀 제작되었다. 걷거나 뛰는 등 큰 모션을 취하지는 못하나 머리, 꼬리, 귀, 다리 등을 살짝씩 움직이도록 무선 조종할 수 있다. 또한 최대 100발의 총알을 맞아도 거뜬하여, 밀렵 단속에 여러 번 이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더 생생한 구현으로 밀렵꾼의 눈을 속여 단속하기 위해 동물이 숨쉬는 모습을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여러 야생보호단체에서는 이 로봇이 밀렵꾼 적발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에서는 자연 다큐멘터리 ‘야생의 스파이(Spy in the Wild)’ 촬영을 위해, 사람이 아닌 30여 개의 동물 스파이 로봇을 이용했다. 오랑우탄, 침팬지, 거북이, 악어, 앵무새, 미어캣 등 실제 동물과 똑같은 외관을 한 다양한 동물 로봇들은 동물들의 세계 속에 스며들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담아냈다. 동물 스파이 로봇의 디자이너 존 놀란은 생물학, 동물학, 로봇학, 예술에 기반하여 놀라운 애니메트로닉스 로봇을 제작하였다. 그가 제작한 스파이 로봇은 털을 한올 한올 심거나 바세린을 발라 광택을 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실제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격조종이 가능하였고 다른 동물이 가까이 오면 움직이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고 있었다. 해당 종의 배설물이나 흙과 먼지 등의 자연과 가까운 냄새를 입힌 미어캣 로봇과 북극 늑대 로봇 그리고 수륙양용으로 제작되었으며 악어의 가족 식별에 중요한 울음소리를 탑재한 악어 로봇, 머리에만 30개의 움직이는 부품으로 설계된 오랑우탄 로봇, 꼬리를 흔들고 절을 하는 등 상대에게 복종하는 바디랭귀지를 흉내내는 와일드 도그 로봇 등, 각 동물의 특징을 면밀히 관찰하여 제작된 동물 로봇들을 통해 ‘야생의 스파이’는 그들의 세계를 현장감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 이미지 출처 : https://tombot.com

반려견 로봇의 제작은 애니메트로닉스가 적용된 동물 로봇 중 가장 활발한 산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 경부터 모터를 이용해 움직이는 반려견 로봇 제작에 나섰고, 그 수요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점차 증가하며 다양한 반려견 로봇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톰봇(Tombot)은 반려견을 원함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키울 정도의 노력을 들일 수 없어 안타깝게 반려견과 함께하지 못했던 치매 환자들을 위한 반려견 로봇을 개발하였다. 톰봇의 반려견 로봇은 골든 리트리버를 닮은 친근한 외모와 강아지와 유사한 감각을 지닌 생동감 넘치는 로봇이다.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의 적용으로 소리에 귀를 움직이고 눈을 찌푸리는 등 실제 강아지와 같은 표현 방식과 행동을 익힐 수 있으며, 주인의 음성을 인식하고 단순한 명령을 따를 수도 있다. 치매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는 톰봇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을 통해 동물을 닮은 로봇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동물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 곤충이 등장하였다. 싱가포르 난양공대는 사이보그 곤충에게 전선과 전기 발생 장치를 결합하여 이동 장치를 조종하는 데에 성공했고, 미국 워싱턴 대학은 위험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원격조종 가능한 사이보그 메뚜기를 개발 중이며, 미국의 비영리단체 드레이퍼연구소에서는 광유전학 기술을 적용한 사이보그 잠자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이보그 곤충의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생태계 변화를 조사하거나, 재난 지역에서 조난자를 탐색하거나, 폭발 물질을 탐지하고 무전으로 이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메트로닉스는 스크린 속에서 CG와 특수효과와 함께 실제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구현해주고, 현실에서도 다양한 동물 로봇, 사이보그 기술, 예술 분야 등에 적용되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그중 특히 동물 로봇에 적용된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넘어, 기술과 윤리 사이에 일어났던 갈등을 해결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동물원에 갇혀있던 실제 동물을 로봇으로 대신하고, 동물들의 세계에 그들을 닮은 로봇으로 접근하는 등, 애니메트로닉스를 통해 그간 기술개발에서 논외로 여겨졌던 동물친화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단순한 기계의 동물화에 멈추지 않고, 애니메트로닉스를 기반으로 기계와 동물의 결합체인 사이보그를 개발하였다. 기술, 윤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였고, 우리가 속한 세상에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하였다. 앞으로도 타분야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애니매트로닉스의 다채로운 매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글|디자인맵 편집부

 

출처 : https://www.designmap.or.kr:10443/ipf/IpTrFrD.jsp?p=665&x=2&gubun_category_selector=0&bunya_category_selector=0&mulpum_category_selector=0&selected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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