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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자종이



 

※이미지 출처 : https://youtu.be/O5XhzmjUVnk

스마트폰 등장 이후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를 한 손 안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뉴스, 메신저,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무겁고 부피를 차지하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수백 권의 책을 하나의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자책을 읽을 때 사용되는 전자책 단말기에는 ‘전자종이’, 또는 ‘이페이퍼(e-paper)’라고도 불리는 다소 특수한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전자종이는 전자책 단말기뿐만 아니라 일상 속 다양한 제품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활용성을 뽐내고 있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전자책 단말기를 넘어 다양한 제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자종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전자종이의 개념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전자종이는 마이크로캡슐 속 흑백 나노 입자가 전극에 따라 위치를 바꾸는 성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이다. 백라이트를 이용하지 않아 시야각의 영향을 받지 않고, 화면이 휠 수 있다는 점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공통점이다. 한편 전자종이는 내부 광원이 아닌 외부 조명의 반사광을 이용하기 때문에 태양광처럼 밝은 빛 아래에서도 가시성이 우수하다. 또한 화면이 변화할 때만 전기를 사용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전원이 꺼져도 기존 화면이 그대로 유지된다. 전자책 단말기에서 전자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다.





전자종이는 전자책 단말기에 머무르지 않고 패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천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 밝은 빛에서 뛰어난 가시성을 보이면서 멈춘 화면에서 전력을 쓰지 않는 특성은 패션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의 성질과 부합한다.


전자종이를 이용한 패션으로 미국에서 개발된 스마트 운동화 '시프트웨어(ShiftWear)'가 있다. 시프트웨어는 옆면이 전자종이로 둘러져 있으며, 사용자는 전용 스마트폰 어플로 전자종이에 나타낼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다. 흑백 뿐 아니라 색상 이미지, 애니메이션까지 운동화에 입힐 수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기에 충분하다. 디자인은 다른 사람의 것을 사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디자인 할 수도 있다. 제작된 이미지나 영상은 시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거래도 가능하다. 시프트웨어의 배터리는 한번 충전 시 최대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은 물론 걸으면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보행 충전도 가능하다. 고정된 이미지를 적용한 경우는 보행 충전만으로도 충분히 화면을 유지할 수 있다. 시프트웨어는 방수 소재로 코팅되어 있어 세탁기에 넣어도 무리가 없다.



다음으로 소개할 패션 아이템은 전자종이를 활용한 최초의 손목시계, 소니(SONY)의 페스 워치 유(FES Watch U)다. 이 손목시계는 시계 화면뿐만 아니라 밴드의 디자인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쉽게 구부릴 수 있는 전자종이의 특성을 살려 시곗줄의 소재로 사용한 덕분이다. 페스 워치 유는 기본적으로 12개의 화면 디자인과 24개의 밴드 디자인을 포함한다. 어플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구매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와 제공되는 패턴을 활용해 직접 디자인 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디자인을 관리하고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계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편리하게 시계 화면과 줄의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 페스 워치 유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매일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다른 손목시계를 차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밝은 환경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종이의 특성에 전자적 요소가 더해진 전자종이는 곳곳에서 종이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 예로 대형 슈퍼마켓에 가면 볼 수 있는 전자가격표시기가 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2017년 엘지 씨엔에스가 처음 전국 단위로 유통 매장에 공급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전자종이를 이용해 소비 전력이 적고,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를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활용해 상품 가격 관리를 편리하게 해 준다. 상품 가격을 변경할 때 중앙 서버에서 가격을 바꾸면 자동으로 여러 매장의 전자가격표시기에 적힌 가격을 변동할 수 있다. 매장은 종이 가격표의 인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손수 가격표를 교체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전국적인 가격 변경이 쉬워 전국 단위 상품 마케팅도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전자가격표시기는 매장의 포스 시스템과 연동하여 재고 관리를 돕는 등 매장 운영의 여러 방면에서 편리함을 제공한다.
- 특허명: 전자가격표시기 / 출원번호: 3020190017065 / 발명자: 엘지이노텍 주식회사 / 출원일자: 2019.04.11.






버스 정류장마다 서 있는 버스정보안내기에도 전자종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나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됐다. 버스정보안내기는 나주 혁신도시의 한국전력 인근 등 대중교통 사용 유동인구가 많은 20개의 버스정거장에서 볼 수 있다. 전자종이는 빛 공해 감소, 낮은 전력 소모, 뛰어난 야외 시인성 등의 장점 덕에 옥외용 디스플레이로도 최적의 기술이다. 나주시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버스정보안내기에는 태양광 시스템이 함께 적용돼 전력망이 필요 없다. 버스정보안내기는 나주시 친환경 스마트 도시 구축의 일환으로 녹색 미래도시를 만드는 데 제 몫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특허명: BIS 연동 버스정보안내 표시장치 / 출원번호: 10201900951895 / 발명자: 사이텍 주식회사 / 출원일자: 2019.08.05








대부분 고정된 이미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가전제품에는 전자종이의 특성이 큰 장점이 된다. 화면 전환이 없을 때 전력 소모가 없기 때문이다. 소니(SONY)의 다기능 리모콘 휴이즈 리모트 컨트롤러(HUIS remote controller)는 전자종이를 활용한 독특한 기능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다기능 리모콘이나 스마트폰 앱은 한 번에 하나의 기기와 연결한다. 하지만 휴이즈 리모트 컨트롤러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에 TV, 조명, 에어컨, 오디오 등 여러 기기 중에서 사용하는 버튼만 표시하거나 각각의 장치에 맞게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 전용 어플을 사용하면 버튼의 배치는 물론 크기와 라벨, 캐릭터, 제스처 등에 특화된 리모콘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자종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전자종이는 뛰어난 시인성과 효율적인 전력 소모,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패션과 가전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종이가 가지는 취약점도 있다. 첫째, 전자종이는 화면 응답속도가 느리다. 전자잉크 흑백 입자들이 물리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둘째, 색상 구현이 제한적이다. 컬러 필터의 적용 등 컬러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다채로운 색 구현에는 한계를 보인다. 이와 같은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종이의 장점과, 외부 광을 반사해 화상 정보를 인식하는 인간 친화적인 특성 때문에 전자종이는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종이는 대표적인 두 보완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전자종이의 활용과 변신은 앞으로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할 전자종이의 발전을 지켜보자.



 

 

글|디자인맵 편집부

 

출처 : https://www.designmap.or.kr:10443/ipf/IpTrFrD.jsp?p=685&x=1&gubun_category_selector=&bunya_category_selector=&mulpum_category_selector=&selected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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