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실험실인 MIT 선서블시티랩(MIT Senseable City Lab) 연구진이 휴대용 3D 스캐닝기술을 이용해 브라질 최대 빈민가인 호시냐의 구조을 분석했다.

파벨라 4D(Favelas 4D) 프로젝트는 휴대용 라이다(Lidar) 스캔에서 얻은 점구름 자료(point cloud data)를 활용해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인 호시냐의 형태를 연구한다. 저소득층의 도심 정착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민들에 의해 복잡한 구조로 변해간다.

MIT 센서블시티랩과 이곳의 책임자인 건축가 카를로 라티(Carlo Ratti)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시의 도시계획책임자인 와징그통 파자르두(Washington Fajardo)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파자르두는 레이저 펄스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휴대용 라이다 기기를 가지고 호시냐에 직접 걸어 들어가 자료를 확보했다. 작은 점들이 공간 위치에 찍혀 만들어지는 정보는 3D 환경의 복잡한 세부사항들까지 보여준다

라티와 MIT 연구원인 파비우 두아르치(Fabio Duarte)는 구글 스트리트뷰(Google Street View)와 같은 오픈소스 매핑 기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라이다 기술을 이용해 브라질 최대 빈민가를 지도화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했다.

“스트리트 뷰 기술은 좁은 골목이나 임시로 만든 계단통, 기둥으로 떠받친 구조물에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난개발된 정착촌에서는 이런 시설들이 흔합니다”라고 두아르치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휴대용 라이다 기기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또 이미지를 수집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먼저 파자르도가 호시냐에서 자료를 확보한 후, 라티와 두아르치는 연구팀과 함께 이를 가지고 빈민가 자체를 분석하고 전세계 유사한 지역들과도 비교했다. 

분석에서는 도로의 폭, 도로의 높이, 건물 전면부의 밀집도, 외벽 높이의 차이, 도로협곡(외벽높이 대 도로폭의 비율) 등을 5대 변수로 사용했다.

파벨라 4D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자료를 확보해 한 장소의 현재 여건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통찰력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난개발된 지역의 3D 매핑자료는 붕괴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입체적인 복합공간에 토지보유권을 할당하는데도 이 자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라티는 설명했다.

현재 호시냐에 있는 집들은 기본적인 상하수도시설과 전기가 들어오지만, 도심의 비인가지역에 대한 공식적인 지도화가 중요하다고 라티는 강조했다.

“현기증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의 도시들이 맨하탄이나 번쩍거리는 스마트도시 프로젝트의 형태를 띠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백 개의 집단 거주지가 우후죽순처럼 도처에 생겨나는 형국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지도에 편입되지 않았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지도 상에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호시냐를 스캔한 자료는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호시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미 자리잡은 비공식 정착촌입니다. 따라서 여기를 시범사례로 삼아 우리의 분석이 정확한 지를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두아르치는 말했다.  

“이제 목표는 전세계의 도심 정착촌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파벨라 4D의 시각적 결과물은 순전히 데이터 형태이지만, 분홍과 파랑, 초록색으로 밝게 채색된 이미지들을 보면 로파이(lo-fi) 비디오게임이 떠오른다.

“시각자료가 아름답긴 하지만, 순전히 데이터일 뿐입니다. 파벨라 4D에 찍힌 각 점은 풍부한 공간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강력한 힘이 있는 겁니다.”

센서블랩은 디지털기술이 건축환경을 형성해가는 방법을 탐구하며, 알고리즘을 이용해 택시 수를 줄이는 방법과 계속해서 순환하는 자율주행 보트로 만든 “다리” 콘셉을 연구한 바 있다.

원문기사: MIT Senseable City Lab maps Brazilian favela with handheld 3D-scanners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