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Gucci)가 로블록스(Roblox)에서 인터랙티브방식의 가상전시를 개최한다. 이곳에서 게이머들은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제작한 구찌의 대표적인 디자인들을 둘러보고 자신들의 아바타를 위한 온라인 희귀템도 구입할 수 있다.

게임 플랫폼에서 열리는 디지털 ‘구찌 가든(Gucci Garden)’은 구찌 브랜드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실제 전시를 기반으로 한다.

가상 전시는 구찌의 지난 패션 콜렉션을 중심으로 나눠진 주제 별 전시실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로블록스의 3차원 세계에 세워진 디지털 경험 전시에서는 주제 별 전시실의 순서에 따라 방문객의 아바타가 자동적으로 변화하며, 관람객들은 여기서 한정판 가상 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다.

이전에도 구찌는 더 심스(The Sims)와 포켓몬 고(Pokémon Go) 등의 게임을 위해 의상을 제작한 바 있다. 명품브랜드들 가운데서도 구찌는 일찍부터 메타버스의 기회요인을 간파한 편에 속한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우주인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현실 세계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가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브랜드들은 창의성의 경계를 확장하며 현실의 삶에서는 되풀이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 세계의 공간과 경험을 재현하는 수준이 아닙니다”라고 로블록스의 브랜드파트너쉽 부사장인 크리스티나 우튼(Christina Wootton)은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구찌 가든에서, 우리는 하늘이 드러나도록 전시실 한 곳의 천장을 열었습니다. 사방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마네킹의 머리 위에 꽃이 피어납니다. 실제 예술전시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식물이 가득한 방은 구찌의 블룸(Bloom) 향수를 위한 전용 전시실이고, 나머지 6개 전시실은 2015년부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온 미켈레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영감을 받은 것들과 시각적 참고자료들을 보여준다.

이 가상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은 자신들의 아바타를 벗고 중성적인 마네킹이 되어 전시를 탐색하는 동안 주변 환경의 여러 요소들에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의 가장 최신 기술을 사용해 역동적이고 개별화된 텍스처와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방문객의 마네킹은 무작위로 지정된 순서에 따라 전시실을 이동하면서 이 텍스처와 패턴들을 저마다 흡수하고 각자의 독립된 여정의 끝에서는 단 하나 뿐인 예술 작품으로 등장하게 됩니다”라고 우튼은 설명했다.

아바타를 위한 디지털 경험과 소장품 제작 외에도, 구찌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사람들이 신을 수 있는 버추얼 운동화를 출시한 바 있다.

구찌 가든은 2021년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로블록스에서 열린다.

원문기사: Gucci hosts virtual garden in online game Roblox to mark its centenary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