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브리컨트 X 토니 마티세브스키의 유니섹스 ‘디지-쿠튀르’ 드레스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829

디지털 패션하우스 더 패브리컨트(The Fabricant)와 디자이너 토니 마티체브스키(Toni Maticevski)가 가상의 유니섹스 오뜨 쿠튀르 의상 ‘애니매이터 오버코트(Animator Overcoat)’를 제작했다.
“디지-쿠튀르(digi-couture)”라고 불리는 애니매이터 오버코트는 바깥으로 뻗치는 스파이크와 금속이 녹아내린 듯 흘러내리는 옷자락이 특징적인 디지털전용 의상으로, 1999년작 공상과학 영화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의상의 성중립성은 의도된 것이라고 디자이너들은 말한다.
호주패션위크(Australian Fashion Week)에서 공개된 이 의상은 드레스엑스(DressX) 팀의 도움을 받아 방문객들이 가상으로 걸쳐볼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애니매이터 오버코트를 입고 찍은 방문객들의 사진은 각자에게 디지털 자산 형태로 전송되었다.
더 패브리컨트의 앰버 재 슬로텐(Amber Jae Slooten)은 이를 두고 “모두가 패션쇼 첫 줄에 앉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패션쇼에 가면 그저 구경꾼에 그칠 뿐 실제로는 행사의 일부가 되지 못합니다. 원한다면 누구나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어둡고 가시돋친 겉모습을 한 애니메이터 오버코트의 디자인은 성게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디지털 공간에서 느끼는 적대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성게의 겉모습은 매우 적대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살은 사실 매우 부드럽습니다. 이 드레스의 의도가 그와 같은 적대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슬로텐은 설명하며, 디지털 공간이 적대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는 점에서 둘 간의 유사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 패브리컨트와 마티체브스키는 이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것이 차별적이지 않고 기운을 북돋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성중립적 의상을 만드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그리고, 체형에 구애받지 않는 의상으로 느껴지도록 옷의 품을 넉넉하게 디자인하고 어깨도 넓게 함으로써 의도한 바를 달성했다.
더 패브리컨트와 마티체브스키는 물리적 패션쇼에서 가상 패션을 경험하는 기회가 가상의 옷입기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물리적 옷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슬로텐은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진 옷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옷을 입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실제 공간에서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가상의 것을 걸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영향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더 실용적인 것으로 채우기 위해 자신의 옷장을 비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의 옷이라면 어떤 행사든 엄청나게 화려한 차림새로 갈 수 있습니다”라고 슬로텐은 말을 맺었다.
애니메이터 오버코트는 호주패션위크 후원사인 글로벌 지불 플랫폼 애프터페이(Afterpay)에 의해 출시되었다.
원문기사: The Fabricant and Toni Maticevski create unisex "digi-couture" (dezee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