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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로 소리를 듣는 골전도 제품들



※이미지 출처 : http://www.music-lens.com/

최근 이어폰 개발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기술을 더해 소리의 몰입감에 집중하는 추세다. 그러나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효과는 뚜렷한 장점인 동시에 명백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보행 시 이어폰을 끼면 교통사고 유발 확률이 높은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장착되면 주변 소리를 더욱 감지하기 어려워 위험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이즈 캔슬링과는 반대로, 외부 소리를 들으며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길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골전도 기술에 있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골전도 기술의 원리를 알아보고, 뼈로 소리를 듣는 골전도 제품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겠다.






※이미지 출처 : https://wintochina.com/advantages-and-disadvantages-of-bone-conduction-headphones/

보통 우리가 소리를 듣는 방식은 음파가 공기를 통해 고막을 울린 후, 청각기관을 거치고 전기에너지로 변환되어 청신경까지 도달하는 과정이다. 이 방식은 진동이 공기를 통해 전해지기 때문에 공기전도라고 한다. 반면 골전도는 머리 부근의 뼈와 피부를 직접 진동시켜 귀 내부의 청각기관에 진동을 전달한다. 따라서 골전도 이어폰은 다른 이어폰처럼 귀에 넣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쓰는 형태다. 사용자는 진동을 통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도 귀가 막혀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 소리도 잘 감지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music-lens.com/

처음 소개할 제품은 골전도 선글라스 ‘뮤직렌즈’다. 뮤직렌즈는 얼핏 보면 평범한 선글라스처럼 보인다. 일반 선글라스와 차이가 드러나는 곳은 선글라스의 다리 부분이다. 프레임의 뒤쪽 동그란 골전도 오디오가 귀 부근에 진동을 전달한다. 사용자는 평소에 뮤직렌즈를 선글라스처럼 착용하다가 음악을 들을 때 골전도 오디오를 켜면 된다. 뮤직렌즈는 약 37g으로 AAA 건전지 두 개와 맞먹는 무게다. 덕분에 매일 착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30분에서 1시간 동안 충전하면 최대 9시간동안 쓸 수 있어 야외 활동에서 사용하기도 편하다. 만약 인터넷 연결 없이 뮤직렌즈로 음악을 듣고 싶다면 뮤직렌즈를 업그레이드해서 구매하면 된다.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면 4GB의 저장 공간이 생긴다. 사용자는 컴퓨터나 핸드폰에서 음악을 전송해 뮤직렌즈에 저장한 후, 와이파이 연결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수천 곡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프레임에 마이크로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프레임을 가볍게 터치하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통화를 연결할 수 있고, 살짝 슬라이드하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센서는 사용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면 자동으로 음악을 일시정지 상태로 바꾼다. 버튼은 모두 선글라스 다리의 바닥면에 있어 눈에 띄지 않아 깔끔하다. FM 버튼을 누르면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스위치(Switch) 버튼을 5초간 누르면 핸드폰의 시리, 빅스비, 알렉사같은 AI 도우미를 불러낼 수 있다. 뮤직렌즈는 98% UV와 적외선을 차단하는 프리미엄 렌즈를 사용한다. 사용자는 기호에 맞추어 렌즈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렌즈 종류는 일반 선글라스는 물론,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빛에 따라 색이 변경되는 포토크로믹 렌즈, 나이트 비전 렌즈 등이 있어 사전에 원하는 렌즈를 선택하면 된다. 한편 뮤직렌즈는 안경처럼 제품을 매일 착용할 수 있도록 햇빛 차단 렌즈 대신 도수가 들어간 렌즈를 넣은 긱(GEEK) 모델도 제공한다.


[뮤직렌즈 긱 모델]
※이미지 출처 : http://www.music-lens.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1234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골전도의 장점은 야외 활동 시 특히 유용하다. 국내 스타트업 서진 에프엔아이가 개발한 골전도 모자 ‘제로아이’는 사용자가 야외에서 조깅, 야구 같은 운동을 할 때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음악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제로아이에는 4개의 골전도 오디오가 탑재되어 있어 또렷한 음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로아이의 모자챙에는 버튼이 하나 내장되어 있어 손쉽게 전원을 관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로아이를 쓴 채 통화할 수 있다. 탈착식 마그네틱 커넥터는 충전 포트를 먼지,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충전 포트 옆에는 작은 LED가 달려 있어 충전상태를 한눈에 보여 준다. 제로아이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WjhyhXvfdRo

제로아이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답게 오일 코팅이 되어 있어 비나 땀 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는 생활방수 기능이 있다. 땀이 많이 묻어나는 밴드부분은 떼어내 세탁한 후 다시 부착할 수 있어 격한 운동 후에도 모자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제로아이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야구장에서 실시간으로 라디오 중계도 들을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하여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모자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계속 알려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제로아이는 일반 모자보다  30g 정도 무겁지만 착용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 제로아이는 스냅백과 야구모자 두 종류로 출시되었으며 화이트, 블랙, 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제로아이는 미국과 일본에도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youtu.be/Vcw0SSbKqeA(좌)
https://coros.com/linx.php(우)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코로스 웨어러블(Coros Wearable)은 골전도 기술을 헬멧에 적용했다. 코로스 웨어러블에 의하면 ‘링스’는 자전거 사용자 전용으로 나온 최초의 골전도 헬멧이다. 링스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기기에 연결되며 음악, 전화통화, 음성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골전도 오디오는 조절 가능한 스트랩에 내장되어 있어 얼마든지 잘 들리는 위치로 변경할 수 있다. 마이크는 바람 노이즈에 강한 소재로 제작되어 통화 시 사용자의 음성을 뚜렷하게 전달한다. 충전식 배터리는 약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해 충분한 시간 동안 배터리 걱정 없이 라이딩을 즐기며 링스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골전도 오디오 성능 외에 주목할 만한 다른 기능이 있다. 내장된 G-센서를 이용해 헬멧이 충격을 감지해 사용자가 응급 상황에서 의식을 잃은 경우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해 준다. 링스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은 거리, 시간, 평균 속도, 최대 속도, 소모된 칼로리, 사용자가 이동한 코스 등을 기록한다. 코로스 링스는 라지, 미디엄의 두 가지 크기와 네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youtu.be/88tpN3C_78g

다음으로 소개할 ‘루드비트’는 인체에 부착하는 골전도 이어폰이다. 각 이어폰 단자는 강한 자석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는 반대쪽 자석이 내장된 특별한 패치를 귀 부근에 부착시킨다. 골전도 기기에서 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패치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위치에 붙이도록 권장된다. 패치는 인체에 무해한 합성 고무 기반의 풀이 붙어 있어 피부에 확실하게 접착된다. 패치는 1년 치 사용량인 365세트가 제공되며 한 번 붙이면 약 4일간 지속 가능하다. 패치를 붙인 채로 샤워하거나 잘 수도 있으니 패치를 떼었다 붙였다 할 필요도 없다. 패치를 붙이고 싶지 않다면 반원 띠 형태의 플라스틱에 이어폰 단자를 연결해 귀 위에 걸치면 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ludbeat/ludbeat-one-life-safety-with-next-gen-wireless-headphones

이어폰 단자는 특수한 자석 효과로 인해 헬멧이나 야구 모자, 안경 등에도 부착할 수 있다. 루드비트는 사무실에서나, 운동을 할 때 사용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디오 기능을 사용하도록 한다. 루드비트는 보이스 시스템을 활용한 인공지능 보조 앱과도 연동해 사용자의 편리한 이용을 돕는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ludbeat/ludbeat-one-life-safety-with-next-gen-wireless-headphones






※이미지 출처 :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526026848/dreampad-20/description

골전도 베개 ‘드림패드’는 2012년 트라우마와 자폐증 등 불안감이 높은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 도구로 출시되었다. 컬럼비아 대학 등의 연구로 효과를 입증받은 이후 현재 드림패드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을 대상으로 숙면에 도움을 준다. 2019년에는 2016년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을 통해 출시되었던 드림패드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존 모델보다 얇고 무선 형태인 ‘뉴 드림패드’가 출시되었다. 뉴 드림패드는 1인치의 두께로 휴대성이 좋으며 중심부가 부드럽기 때문에 쉽게 베갯잇 안에 넣을 수 있다. 어떤 크기의 베개에도 넣을 수 있어 집, 호텔, 자동차 등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 드림패드를 베갯잇에 넣은 후 머리를 베개에 대면 골전도 방식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뉴 드림패드는 뮤직 앱과 연동되어 사용자의 몸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 감소를 돕는 소리를 전달한다. 이는 사용자가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핸드폰이나 타블렛 등과 연결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틀 수도 있다. 드림패드가 켜지면 음악은 골전도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몸 내부로 흐르듯 여행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 준다. 드림패드는 소리는 베개를 벤 사용자에게만 들리고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은 들을 수 없다. 드림패드의 겉면은 빼서 세탁이 가능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vivzone.com/products/bone-conduction-audio-face-mask

골전도 오디오가 부착된 제품 중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여 출시된 골전도 마스크도 있다.  2020년 비브존이 출시한 미래형 골전도 마스크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현 시대에 골전도 마스크는 이어폰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용한 제품이다. 마스크는 박테리아, 먼지, 미세한 입자를 보호해주며 필터는 교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되기 때문에 핸드폰을 연결하여 통화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작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재생, 다음·이전 곡, 응답·끝내기 기능으로, 통화나 음악 재생 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지속적으로 최대 7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외부에 있더라도 충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미지 출처 :
https://us.aftershokz.com/products/openmove?variant=32327111704663

지금까지 골전도 기술을 이용한 안경, 모자, 베개 등 여러 제품을 살펴보았다. 서두에 언급했듯 골전도 기술은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주변 환경을 인식하기 쉽다. 또한 고막을 거치지 않고 내부기관으로 바로 진동을 전달하기 때문에 고막과 외이, 중이에 문제가 있더라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범한 이어폰과 비교했을 때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제품도 있다는 것과 음질이 단점으로 꼽히나, 기술 발전을 통한 보완이 이루어져 골전도의 한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야외 활동에서의 유용성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도 골전도는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이어폰 출시 이래로 이어폰 관련 기술이 주목받았던 만큼 골전도 제품의 발전 가능성 또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글|디자인맵 편집부

 

 

출처 : https://www.designmap.or.kr:10443/ipf/IpTrFrD.jsp?p=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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