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디자이너 알렉스 맥도웰(Alex McDowell)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 지구의 폐기물 위에 세워진 미래 세상을 상상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플래닛 정크(Planet Junk)를 착수했다.

리디자인 더 월드(Redesign the World) 공모전과 연계해 디진에서 마련한 패널토의에서 맥도웰이 처음 소개한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하나의 문명으로서 우리 자신을 파괴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같은 메시지를 던진 후, 맥도웰은 6개 대륙에 있는 12개 대학 학생들에게 그의 “월드 빌딩(World Building)” 기법을 사용해 앞으로 300년 후에 존재할 사회를 상상해보라고 주문했다.

월드 빌딩 기법은  개념적 세계를 만들어 내는 기술로서, 이 가상의 세상 속으로 “캐릭터들”을 투입해 환경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플래닛 정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월드 빌딩 기법들을 사용해 새로운 세상을 상상한다.

건축과 경제학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모인 학생들이 각자의 세상을 세워나가는 과정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재난들을 살펴보는 일에서 시작했다.

“300년 후가 배경이지만, 새로운 사회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을 전부 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파괴된 문명을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고 맥도웰은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을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화재, 팬데믹 등의 관점에서 말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6개 대륙의 12개 대학이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맥도웰이 가르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학생들이 현재의 노숙자 증가 현상이 새로운 세상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를 주제로 잡았다.

이들이 내놓은 여러 콘셉 중 하나는 지금 우리 사회의 계층구조가 역전되는 세상이다.

“미래의 생존에서 가장 쓸모없고 가치없을 사람들은 첨단 과학기술 전문가일 테고, 그러면 실리콘밸리는 사실상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맥도웰은 말했다.

“그러나 노숙자와 원주민들처럼 상황판단이 빠른 사람들이 생존할 확률이 제일 크기 때문에 이들이 계층사다리의 맨 꼭대기로 이동할 겁니다.”

플래닛 정크 프로젝트에 현재 참여하고 있는 12개 대학들은 각자가 위치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재난상황을 토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도출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장 표면화되는 것들 중 하나는 우리가 전 지구적 시야를 갖게되면, 여러 이질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정보에 기반한 깊이있는 시야가 축적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맥도웰은 말했다.  

각자의 콘셉을 도출한 대학 팀은 온라인 박물관, 혹은 “정크 아카이브”를 만들 것이고, 사람들이 이곳에 로그인해 한 곳에서 여러 다른 세상들을 오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살펴본다.

프로젝트가 디스토피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심에는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맥도웰은 확신한다. “생각하는 것 만큼 그 의도가 디스토피아적이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다. 세상이 파괴된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일까?”

맥도웰의 월드 빌딩 기법은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와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등영화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 난민 이주 문제를 고려한 미래 도시 개발과 같은 현실적인 용도로 전이되어 활용되어 왔다.

플래닛 정크 프로젝트는 행성 지구를 다시 생각하는 혁신적인 제안안을 공모하기 위해 디진과 에픽 게임스(Epic Games)가 함께 추진한 리디자인 더 월드(Redesign the World) 공모전의 연계 행사다.

원문 기사: Alex McDowell's Planet Junk asks students to destroy the world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