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에 있는 건축 및 디자인, 디지털문화 분야 박물관인 헷 니우어 인스티튀트(Het Nieuwe Instituut)가 2022년에 제 1회 솔라 비엔날레(Solar Biennale)를 개최하고, 태양에너지가 주축이 되는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 창조분야 인력들과 과학자들이 다학제적으로 협력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마르얀 판아우벌(Marjan van Aubel)과 파울리너 판동언(Pauline van Dongen)의 제안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2022년 9월에 헷 니우어 인스티튀트에서 열리는 주 전시와 6주간의 실무 세미나 및 워크숍으로 구성되며, 2022년 더치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를 정점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행사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디자이너와 건축가, 아티스트들을 동참시킴으로써 제품과 인공 환경의 근본적 구조에 태양에너지를 통합시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파울리너 판동언과 마리얀 판아우벌은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솔라 비엔날레를 발표했다.

“태양에너지에 대한 기존의 서사는 기술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디자인 마이애미/바젤(Design Miami/Basel)에서 열린 패널 토크에 참가한 판동언은 이번 행사의 개최 동기를 밝혔다.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태양에너지로 유지되는 새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문화적 시각과 함께, 여전히 배제되어 있는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가치를 훨씬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

지구가 매 시간 태양에서 받아들이는 에너지의 양은 1년 동안 지구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다. 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넷제로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환경사회 과학자인 홀리 장 벅(Holly Jean Buck)과 같은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방대한 규모의 땅이 필요하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솔라 비엔날레는 “태양에너지 혁명”이라 일컫게 될 대안적 비전을 도출하고자 한다. 즉, 가구와 소품, 건물에 이르는 일상의 것에 광전지가 설치되고, 그 결과 멀리 있는 발전소에서 수송된 전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에너지 혁명을 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솔라 비엔날레는 4개의 주제로 나누어 문제를 탐구한다. 사회적이고 공간적인 역학, 태양에너지와 인간 사이의 개인적 관계, 그리고 관련 기술의 환경영향 등이 주로 다루어질 영역이다.

헷 니우어 인스티튀트는 태양광발전 분야의 선도적인 프로젝트와 혁신 기술들을 모아 전시하는 등 이번 비엔날레의 주 행사장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이를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태양광 섬유를 직접 만져본 사람도, 태양광 테이블에 앉아본 사람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라고 판동언은 말했다.

행사를 통해 시각의 다양화 꾀한다. 

주 전시와 동시에 개최되는 수 많은 대면방식의 세미나에서는 디자인과 과학, 에너지와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상호 아이디어 교류하고, 특정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는 일주일 간의 워크숍도 함께 마련된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보다 폭넓은 태양광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판아우벌과 판동언은 행사장을 태양에너지만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뮤지엄 및 로테르담 시와 논의 중이다.

태양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역적이고 세계적인 시각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은 앞으로 국가를 달리해 비엔날레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 두 디자이너들은 태양전지를 일상적 제품에 통합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판동언은 패션과 액세서리에 주력했고, 판아우벌은 소형 기기를 충전시킬 수 있는 조명과 테이블,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만들었다.

헷 니우어 인스티튀트는 건축과 디자인, 디지털 문화의 문화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증대를 목표로 하며, 올해 초부터 건축 및 디자인 큐레이터인 애릭 첸(Aric Chen)이 총 예술감독을 맡아 기관을 이끌고 있다.

원문 기사: Solar Biennale aims to mobilise designers around the "solar revolution"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