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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프트웨어는 건축과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Andrew Kudless

 

Midjourney, DALL-E, Stable Diffusion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반 텍스트-이미지 소프트웨어는 건물과 제품의 창작 및 컨셉 단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해, 테크 기업들은 신경망이라 불리는 AI 시스템을 사용해 텍스트 입력값을 AI 생성 이미지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를 잇달아 출시했다. 소름 끼치도록 그럴싸한 가상의 건물들을 포함해 컴퓨터가 만들어낸 수많은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디자인과 건축의 미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논의를 불러왔다.

 

Midjourney architecture image

Andrew Kudless가 Midjourney로 만든 건축적 이미지

 

Bill Cusick은 Stable Diffusion과 DreamStudio라는 이름의 텍스트-이미지 소프트웨어로 이 같은 최신 붐에 합류한 기업 Stability AI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Midjourney로 작업해 본 경험이 있는 그는 AI 이미지생성 소프트웨어가 “앞으로 창조성의 기반”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디자인에서 일종의 유희성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건축 디자인과 렌더링 차원에서 이전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프로젝트의 윤곽을 재빨리 포착하는 용도다

Matys Design이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Andrew Kudless는 AI 이미지생성 기술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기본 툴로 자리 잡으면서 스케칭과 아이디어 창출 과정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건축 스케치처럼 AI 이미지 역시 색감이 풍부하고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고 실현가능성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필로 스케치할 때 기둥 등이 정확히 제 자리에 있는지 따지는 법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케치의 목적은 정확성에 있지 않고 프로젝트의 윤곽을 재빨리 포착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Stability AI images

Stable Diffusion을 이용해 Stability AI가 생성한 이미지. Stable Diffusion은 건축의 스케치 단계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인도 출신 디자이너 Manas Bhatia는 미래의 도시풍경을 보여주는 개념 미술 창작에 Midjourney를 사용하고 있는데, 건물의 구조와 자연이 복잡하게 통합된 모습을 그려낸다. 그 역시 생각이 실행으로 더디게 옮겨지는 지연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이 컨셉 도출에 AI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I는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AI는 “생각이 더디게 실행되는 지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전문 건축가인 Kudless는 감정이나 기억을 일깨우는 구조물을 만들 때 Midjourney로 작업하며, 패브릭을 늘어뜨리는 방식을 애용한다. 소재나 풍경 등 초기 건축 설계에 포함되는 일이 드문 요소들이 고객들에게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현재 건축사무소들은 완성될 건물에 최대한 가까운 렌더링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첫날부터 고객들에게 렌더링을 보여주고 앞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좋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상당히 중요한 방식으로 작업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객과 디자이너 간의 관계에도 실질적으로 득이 된다.”

 

Midjourney AI images

Manah Bhata는 Midjourney를 사용해 건축과 융합된 자연의 이미지를 창조한다.

 

AI 소프트웨어가 건축 및 디자인 사무소의 근무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디자이너들은 인정한다. “이미지 생산을 위해 회사 내에서 젊은 사람들이 요구받는 노동의 양을 생각하면 가끔 울화가 치민다”고 Kudless는 말한다. “이 작업의 일부를 자동화하면서도 통제권을 쥐고 있을 수 있다면 무조건 대찬성이다.”

 

“아무것도 전복되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하는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데 유익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usick은 기존의 미적, 형식적 컨셉을 가져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뒤섞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주로 하는데, 그 역시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 수고를 크게 덜어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이 기술은 정반대의 스타일을 한 데 묶고, 상이한 건축가들을 소환하며 다양한 건축가들을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마법을 부린다”고 Cusick은 말했다.

 

Manas Bhatia Midjourney image

Manas Bhatia가 Midjourney로 얻은 이미지

 

그러나 Kudless는 텍스트 이미지 전환 소프트웨어가 건축가를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용한 결과를 얻기 위해 지식과 스킬을 갖춘 사용자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툴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자연선택처럼 제멋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무것도 전복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작업할 때는 생성된 수백, 수천 개의 이미지를 분류하고 직접 편집하는 작업을 거친다.

 

Stability AI interiors

AI 이미지의 다음 경유지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될 수 있다. 상기 이미지는 Stable Diffusion을 이용해 Stability AI가 생성했다.

 

AI 시스템이 입력된 텍스트를 등록해 이미지를 생성하긴 하지만, 사람처럼 언어를 이해하지는 못하며 단어의 이차적인 의미에 집중하거나 문맥을 헛짚는 때도 많다. 따라서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딱 맞는 단어들을 선택하는 일에는 솜씨가 필요하다. “이 소프트웨어가 제 역할을 하려면 사람이 파트너로 있어야 한다”고 Bhatia는 설명한다. “AI는 텍스트라는 형태로 입력된 디자이너의 생각에 기초해 이미지를 만들고, 그 생각은 사용자마다 다르다.” Cusick은 이 소프트웨어를 체스에 비유했다. 배우기는 쉽지만 통달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 둘은 같다. “인공지능은 역동적 사용자를 인지하지 못한다”

 

AI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분야는 건축을 넘어선다.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전망이 아주 밝다고 Cusick은 말했다. 산업디자인 역시 소프트웨어 활용을 시작했다. 산업디자인회사 Whipsaw의 디자이너 Dan Harden은 AI가 “점차 산업디자인 분야로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제품 하드웨어 디자인은 공통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인공지능이 통합되어 있는 디지털 디자인과는 다르다.” “제품은 입체적이며 사용자 및 환경과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은 AI에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인공지능은 제품이 존재하는 물리적 세상에서 역동적인 사용자의 상호작용이 갖는 미묘한 차이를 대부분 인지하지 못한다.”

 

Stability AI hallway

Stable Diffusion으로 생성된 인테리어 건축 이미지

 

“무엇보다도, ADI를 이용해 실제 디자인 프로세스를 모방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체화된 인지’ 기능이 없기 때문인데, 다시 말해 “몸을 가진 생명체의 물리적 존재가 마음과 연결되고 사고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인공지능 시스템은 수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디자인이 발전하면서 이 같은 체화된 원칙들에 계속해서 가까워질 것이라고 Harden은 생각한다. AI 소프트웨어가 선호되는 분야는 미술과 애니메이션,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앞으로 기술 발전과 더불어 디자이너에게 미칠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리라는 전망에는 Kudless도 의견을 같이한다.

 

그가 다음번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가지고 3D 시각물과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이다. “영상에까지 이르게 되면, 많은 직업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Cusick에 따르면, Stability AI는 자사의 플랫폼에서 3D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데 이미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음성-이미지 전환이나 이미지-이미지 전환 기술 또한 조만간 확대 보급될 기술 후보군에 속해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D 프로세싱은 2D 생성과는 완전히 다른 동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러 접근 방식을 동시에 동원하고 있다.”

 

편향성에 대한 우려

 

텍스트 이미지 기술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편향성이다. 기존의 이미지들을 긁어모아 새로운 시각물 생성에 사용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갖는 한계이다. Kudless에 따르면, 실제 사진과는 반대로 디지털 생성 이미지는 특정 스타일을 과잉 대표한다. 이는 고전 교육의 경우와 같다. 교사들은 한 사람의 건축가나 스타일만을 강조하고 나머지를 무시함으로써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충분한 데이터를 공급하지 않으면 제자리를 뱅뱅 맴돌며 동종 교배를 반복하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뿐이다.

 

Midjourney interior architecture image

Andrew Kudless가 Midjourney로 만든 이미지

 

Cusick은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사람들은 이 위험성에 대해 고민해 왔고 이미지-이미지 프로세스를 통해 신경망의 편견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양의 문화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문화적 모델 개발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다. Stability AI에서는 문화에 특화된 신경망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Manas Bhatia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그린 이미지. Manas Bhatia가 Midjourney로 만들었다.

 

문화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Bhatia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기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이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AI의 역량을 이용해 건물에 자연의 모습을 융합한다. Bhatia는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제시한다는 취지로 AI 소프트웨어로 이미지를 생성했으며, 건축 소재와 기술에 대한 막대한 기술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연과 더욱 가까워진 건축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반면, Kudless는 기술과 관련된 유토피아적 미래상에 대해 훨씬 회의적이다. “문화는 항상 편견으로 가득 찰 것이고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적 사회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거울로서 우리가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온라인 가구 소싱 플랫폼 Clippings를 함께 설립한 두 명의 창업자는 최근 인공 지능이 디자이너의 역량을 높여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건축 비평가인 Oliver Wainwright는 AI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 DALLE-E를 이용해 차기 Serpentine Pavilion을 예측하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원문 기사: How AI software will change architecture and design (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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