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기술 트렌드
인스타 아이콘 인쇄 아이콘

국내 기업의 AI 생존 전략을 듣다… DMBF 2025 컨퍼런스

지난 10일 개최… ‘소비자와 AI’ 주제로 기업과 학계 목소리 전해

 


지난 10일 국내 최대 디지털 마케팅 & 브랜딩 컨퍼런스 DMBF 2025가 개최됐다. <디지털 인사이트>가 후원사로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500여 명의 실무자가 참가했다(사진=DMBF)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비즈니스 서밋 DMBF 2025가 지난 10일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렸다. DMBF는 국내 최대 디지털 마케팅 & 브랜딩 컨퍼런스로, 올해는 500여 명의 마케터와 서비스 기획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소비자와 AI’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1명의 연사가 발표자로 나서 생성형 AI(이하 AI)가 비즈니스에 미친 실무 영향과 도입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연사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생존은 실천에 달려 있다는 것. 

 

이번 행사를 총괄한 박윤찬 알바트로스 헤드디렉터는 기조 연설을 통해 “불황의 시기에 AI가 등장하면서 극한의 효율과 현금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퍼졌다”며 “올해는 ‘소비자와 AI’라는 시대적 소명감을 가진 대주제를 가지고, ‘디지털과 테크 기술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방법’과 ‘AI 시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소비자와의 소통 방법’을 조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AI 효율성 증명, ROI 높은 업무부터 도입해야

 


이재호 베인앤컴퍼니 상무는 ‘생성형AI가 바꾸는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DMBF)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이재호 상무는 생성형 AI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정량적 데이터 중심으로 설명했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진행한 글로벌 QSR 기업 컨설팅 사례에 따르면, AI를 마케팅 업무에 도입한 결과 2개월만에 고객거래 및 클릭수가 각각 최대 25%, 140% 증가했다. 이 상무는 “예상 추가 매출은 최대 2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AI 도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전사적 도입이 필수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사적 AI 도입 시 약 20%의 신규 가치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중 실제 전사 도입에 성공한 사례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베인앤컴퍼니는 다양한 글로벌 리딩 기업의 AI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AI 도입 시 얻게 되는 정량적인 효과를 공유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이 상무는 “AI 도입이 성공하려면 ‘비전 수립 → 전략 구체화 → 실행 체계 고도화’라는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는 단지 기술팀의 몫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협력 구조 속에서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를 ‘모든 부서가 활용 가능한 범용 기술’로 바라봐야 하며, 다음 5대 축으로 실천 전략을 구체화했다.

 

콘텐츠 제작: 기업 자산 활용한 채널별 광고 소재 제작 등개

개인화: 개인화 마케팅 메시지의 A/B 테스트 자동화 등

고객 인사이트 확보: 미래 소비자 예측 모델 생성 등

업무 효율 개선: 데일리 업무 자동화 및 최적화 등

분석 및 운영: 대량 캠페인 운영 자동화 등

 

 

이 상무는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탓에 많은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어느 영역에 도입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한다”며 “당장 전사 도입이 어렵다면 도입 후 ROI가 가장 크게 개선될 분야에 집중하는 게 좋다. 콘셉트 아이디어 도출과 캠페인 스토리보드 생성, 콘텐츠 1차 검수 등의 업무가 단순 반복 비율이 높아 AI 도입 효과가 가장 즉각적”이라고 했다. 

 

나아가 “AI는 더 이상 대기업만의 무기가 아니다”라며 과거 비용과 리소스 한계로 대기업에만 가능했던 대규모 개인화 마케팅이 이제 중소기업에도 현실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AI 등장에 흔들리는 플랫폼 질서, 기회 잡아야

 


김기훈 고려대학교 교수는 ‘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DMBF)

 

플랫폼 비즈니스만 20년 가까이 연구 중인 김기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AI가 플랫폼 생태계에 미치는 구조적 충격에 주목하며 “AI가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 구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플랫폼이란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하는 중개 서비스다. 네트워크 효과란 플랫폼을 구성하는 두 그룹(기업과 고객)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배달 플랫폼을 예로 들면, 음식점이 많은 배달 앱에 고객이 모이고, 고객이 늘어나면 해당 플랫폼에 입점하는 음식점이 다시 증가하면서 플랫폼 규모가 빠르게 커진다. 일반적으로 1위 플랫폼이 시장을 독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I 에이전트는 플랫폼과 소비자의 접점을 줄여 기존 플랫폼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구축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김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소비자와 플랫폼의 접점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후발주자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검색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탐색했지만, 생성형 AI가 대신 검색해주면서 플랫폼과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차단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여행 계획을 대신 세워주고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한다면, 사용자는 더 이상 플랫폼에서 직접 검색하고 비교할 필요가 없어진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본격화되면 플랫폼이 구축해온 네트워크 효과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는 후발 플랫폼이 기존 강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김 교수는 “후발 플랫폼은 AI에 우호적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AI 에이전트에 더 많이 검색되고 노출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생존 위해선 플라이휠 구조 만들어야

 


‘낙타처럼 적게 소모하고 깊게 연결하라’라는 강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태훈 LG유플러스 상무(사진=DMBF)

 

김태훈 LG유플러스 상무 겸 광고커머스 사업단장은 “S&P500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2년에 불과하다”며 ‘초생존(超生存)’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구조를 재조립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을 그는 ‘낙타’에 비유했다. 

 

김 상무는 닌텐도, 후지필름, 독일 머크사 등 수백 년을 버틴 기업의 공통점으로 ‘핵심 기술의 내재화’와 ‘자기 자산을 활용한 확장성’을 꼽았다. 이들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기존 역량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며 생존해왔다. 

 

지금 같은 불황 속에서는 ‘단계별 퍼널’ 전략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플라이휠(Flywheel)’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고객을 순환 구조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단기 성장 후 급락하는 유니콘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푸시(Push)가 아니라 풀(Pull), 그러니까 끌어당겨서 계속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기업 성장에 중요해졌다”며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이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사업을 세팅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숫자로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도 없다”며 실제 매월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공유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경영 측면에선 지표 점검을 강조했다. 특히 고객 획득 비용과 고객 생애가치, 고객 리텐션, 1인당 매출 등을 파악해야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산 구조를 점검할 수 있고, 투자를 받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생존 기업은 최소기능제품(MVP)이 아닌 제품시장적합성(PMF) 개념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PMF는 제품이 시장의 요구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수익성과 연관된다. 

 

김 상무는 “MVP는 고객 반응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으로 성과를 진단하지만 PMF는 유지율과 바이럴 재구매율을 핵심 지표로 잡는다”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판단하려면 PMF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AI 시대 디자이너의 역할, 품질 관리에 있다

 


‘기술과 감성 사이 : 생성형 AI와 디자이너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김관우 배달의민족 디자이너(사진=DMBF)

 

이번 행사에 참가한 유일한 디자이너 연사인 김관우 배달의민족 라이더디자인팀 리더는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는 디자인 실무 현장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김 리더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해 다양한 광고 배너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한 경험을 공유하며 “디자이너가 혼자서도 크리에이티브에서 모션, 영상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특히 별도의 예산 없이 AI로 광고 영상을 만들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김 리더는 “배달의민족이 갖고 있는 디자인 에셋이 많으니 이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해보기로 했다”며 “AI를 통해 라이더 전용 우비를 입고 있는 모델 이미지를 빗속에서 달리는 영상으로 변환해 릴스를 여러 개 제작했다. 그리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숏클립에 올렸더니 광고 예산 없이 준비했던 우비를 모두 판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리더는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디자인 에셋을 AI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브랜드 디자인 에셋 제작도 AI를 통해 효율화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의 키비주얼은 찰흙 느낌의 조형감이 특징이다. 김 리더는 “캐릭터 특유의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하나하나 깎는 심정으로 작업하곤 하는데,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하면 스케치만 입력하면 돼 작업 시간이 대폭 절감됐다”고 했다. 

 

그는 AI 시대 속 디자이너의 역할을 품질 관리에서 찾았다. “여전히 AI 티가 나는 이미지나 영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며 “마케터가 광고에 AI를 어설프게 사용하면 소비자에게 거부감만 준다. 기술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제작물의 품질을 일관되게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는데, 이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직무가 바로 디자이너”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DMBF 2025에 참가한 연사들은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조직의 구조적 변화와 전략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이야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것. 이것이 ‘AI 네이티브’ 시대를 살아갈 기업의 생존 공식이 아닐까.

 

출처 :  ( https://ditoday.com/news/ ) 

원문기사링크 : https://ditoday.com/dmbf-2025/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