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가볍고, 더 따뜻하게, 더 지속가능하게’
기능성 소재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 방수·투습이나 보온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가볍게,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소재에 담아낼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올해 8월 열리는 프리뷰 인 서울(PIS) 2026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기능성 소재 전문기업 그루텍스는 케이글로벌, 세은물산, 미지엔티와 함께 공동관을 구성해 차세대 기능성 소재를 대거 선보인다.
이번 공동관은 단순한 소재 전시를 넘어 국내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요구하는 최신 소재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제안하는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다.
‘무게를 줄이고 성능은 높인다’
최근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은 초경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는 두꺼운 다운보다 가볍고 활동성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고, 브랜드들은 동일한 보온력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있다.
그루텍스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선보이는 히트락 에어로(Heatlock Aero)는 에어로겔과 중공사 구조를 결합한 초경량 보온 소재다.
에어로겔은 가벼우면서 열전도율이 낮은 단열 소재로, 이를 섬유 구조와 결합해 기존 충전재보다 부피는 줄이고 보온 성능은 높였다. 섬유 내부의 중공 구조가 공기층을 형성해 외부 냉기의 전달을 줄이고 체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원리다.
적은 양으로도 효율적인 보온 성능을 낼 수 있어 경량 패딩과 베스트, 미드레이어 등 슬림한 실루엣을 요구하는 제품에 적합하다.
회사 측은 “섬유 자체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경량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불필요한 충전량을 줄이면서도 높은 단열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원적외선 기술도 한 단계 진화
이번 공동관에서는 인프라사이클(INFRACYCLE)도 함께 소개된다.
인프라사이클은 인체에서 방출되는 열에너지를 흡수한 뒤 유익한 범위의 원적외선 파장으로 전환해 다시 방출하는 기능성 기술이다.
외부에서 별도의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착용자의 몸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활용해 의복 내부의 온도 균형과 쾌적함을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방출되는 체열을 다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에너지 순환 소재로 볼 수 있다.
기존 원적외선 소재들이 기능성 원료 자체를 강조했다면, 인프라사이클은 에너지의 흡수와 재방출이라는 작동 원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스포츠웨어는 물론 베이스레이어, 골프웨어, 겨울용 이너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의류에도 적용 가능하다. 기능성 의류 시장이 퍼포먼스뿐 아니라 웰니스와 회복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이러한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복합 기능이 새로운 경쟁력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제품은 컴포텍 맥스(Comfortec Max)다. PCM과 흡습 기능을 동시에 적용한 복합 기능성 소재다.
PCM은 주변 온도에 따라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상변화 물질로,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저장하고 온도가 낮아지면 저장된 열을 방출해 의복 내부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한다.
여기에 땀과 습기를 관리하는 흡습 기능을 더해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웨어는 물론 골프웨어, 아웃도어, 환절기 아우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체온 조절과 수분 관리 기능이 각각 다른 소재에서 구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소재 안에 여러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재 하나로 착용 쾌적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의류 모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시 주목받는 ‘37.5’ 수분 관리 기술
그루텍스는 의복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37.5’도 함께 제안한다.
37.5는 신체 활동으로 발생한 수증기를 빠르게 분산하고 외부로 배출해 피부와 의복 사이에 열과 습기가 쌓이는 것을 줄이는 기능성 기술이 특징이다. 땀이 액체 상태가 된 뒤 말리는 일반적인 흡한속건 방식과 달리, 수증기 단계에서부터 습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동 강도와 외부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러닝과 아웃도어 의류뿐 아니라 장시간 착용하는 워크웨어, 유니폼, 양말, 이너웨어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기능성 의류가 특정 스포츠 영역을 넘어 일상복과 워크웨어로 확장되면서 장시간 쾌적함을 유지하는 수분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2레이어 시장 겨냥한 초경량 소재
그루텍스는 이번 전시에서 초경량 2레이어 소재도 공개한다.
새롭게 개발한 제품은 33gsm부터 구현 가능한 소재로, 해외 브랜드를 주요 타깃으로 개발됐다.
2레이어 소재는 겉감과 기능성 필름을 결합해 외부의 비와 바람은 막으면서 의복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는 배출하는 구조다. 특히 필름이 얇아질수록 무게는 줄어들지만 방수·투습 성능과 내구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루텍스는 여기에 트라이자와 인프라사이클 기술을 결합해 방수·투습 기능은 물론 열과 에너지 관리 기능까지 동시에 확보했다.
이로 인해 초경량 아우터와 티셔츠까지 적용이 가능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러닝 및 트레일러닝, 하이킹 등 휴대성과 활동성을 중시하는 복종을 중점 공략한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소재도 함께 제안
공동관에서는 이탈리아 기능성 소재 기업 임보텍스(Imbotex)의 다양한 충전재도 소개된다. 기존 K2와 아이더 등에 적용됐던 실크스타와 캐시미어 기반 프리미엄 충전재뿐 아니라 올해는 더욱 다양한 라인업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첫 선을 보이는 ‘울트라 패딩’은 세상에서 가장 얇은 15gsm의 충전재로 에어로겔과 그래핀 기술을 결합해 얇지만 보온성은 극대화한 특징을 지녔다.
슬림한 실루엣과 가벼운 착용감이 필요한 셔츠형 아우터와 퀼팅 재킷, 여성복, 컨템퍼러리 제품 등에 활용하기 적합해 기능성 충전재의 패션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한 문라이즈(Moonrise) 소재도 함께 선보인다.
문라이즈는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보온성과 복원력 등 충전재로서의 기본 성능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재생 소재를 넘어 원료의 출처와 수거 지역에 대한 스토리까지 전달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제품을 기획하는 브랜드에 적합하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리사이클 함량뿐 아니라 소재의 출처와 공급망까지 함께 관리하는 만큼 문라이즈는 지속가능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아웃도어를 넘어 패션으로
기능성 소재의 활용 분야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들도 캐시미어와 울, 실크 기반 기능성 소재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경량 아우터와 퀼팅 재킷, 베스트, 셔츠형 아우터처럼 시즌 간 경계가 모호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얇고 가벼운 기능성 충전재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일상복에서도 경량성과 쾌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소재는 더 이상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재가 제품의 촉감과 실루엣, 착용 경험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재 기업이 만드는 새로운 경쟁력
그루텍스는 오랫동안 해외 기능성 소재와 국내 브랜드를 연결해 온 소재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국내외 최신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국내 브랜드의 제품 기획과 사용 환경에 맞게 제안하는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번 PIS 공동관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에어로겔, 원적외선, PCM, 37.5 수분 관리, 초경량 필름, 그래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등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공간에서 제안함으로써 브랜드가 원하는 소재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히트락 에어로가 초경량 보온을, 인프라사이클이 체열 에너지의 순환을 제안한다면 컴포텍 맥스와 37.5는 의복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 초경량 2레이어 소재는 방수·투습과 기능성을 얇은 구조 안에 담고, 임보텍스의 제품들은 프리미엄 감성과 지속가능성을 더한다.
여기에 환경이라는 메시지가 실제 소재와 공급망으로 뒷받침되는지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한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섬유 기술이 의류의 품질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올해 프리뷰 인 서울에서 그루텍스가 던지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출처 :
( https://fpost.co.kr/board/ )
원문기사링크 : https://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