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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기술과 감정이 결합된, 근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Her>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손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다. 집에 혼자 있는 무료한 시간에는 게임을 한다. 빈 벽면에 빔을 쏘면 게임 속 캐릭터가 3D 입체 영상으로 나오는데, 꼭 실제 존재하는 생명체 같다. 테오도르의 조종에만 움직이지 않고 게임에서 지거나 실수하면 짜증을 내고 욕을 한다. 게임 속 캐릭터와 마주보며 대화도 할 수 있다. ‘딩동’하고 스마트폰에서 메일 도착 알람이 울리면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메일 내용을 듣고 목소리로 메모를 남기면 알아서 문자로 전환해 답장을 해준다. 물론 전화도 간편해서 굳이 손댈 필요가 없다. 우리보다 조금 앞선 근미래에 살고 있는 테오도르는 어느 날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제OS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도 연동되는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목소리 톤을 인식해 그의 기분을 파악하고 대화 상대가 되어주며 스스로 이메일 속으로 들어가 업무를 대신하는 비서 노릇도 한다. 테오도르인간와 사만다인공지능 운영체제에 대한 이 이야기는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의 내용이다. 이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사무 공간이나 주거 공간이 지금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기술의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 뒤,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우리의 생활환경은 많은 것이 변화했다. 어릴 적 과학상상화에서나 등장하던 모습이 현실이 되고 생각해보지도 못한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편의생활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에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는 이제 자신도 모르게 ‘다음에는 어떤 스마트 기술이 등장할까’를 기대한다. 과연, “우리의 생활은 어떤 모습으로 또 변화할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정책에 대한 논의를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생활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미래 전략연구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을 진행한 UX디자인 전문회사 바이널 엑스Vinyl X는 디자인, 기술공학, 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2020년, 우리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를 발표했다. 이미 여러 통계기관에서도 발표했듯 평균 수명의 연장과 출산률 하락으로 2020년에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실버 비즈니스 산업이 발전할것이며,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형 가전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가구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사물 인터넷, 하이테크, 웨어러블, 힐링 등 최첨단 기술력과 아날로그 감성이 교차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추세다. 생활에 필요한 인테리어 소품, 가구, 액세서리, 장난감 등에 인터넷이 결합되고 스마트폰이 연동되어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편의를 넘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의 융합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미래 시나리오’의 자료를 예로 들어 1인 가구를 대표하는 주인공 나영이의 생활을 살펴보자. 그는 혼자라 외롭고 불안하다. 좁은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느라 실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좁은 원룸에 사는 그의 공간은 수납공간이 부족하고 전자기기의 전선 때문에 벽과 바닥이 지저분하다. 이러한 나영이의 현재 생활을 2020년으로 끌어온다면 이렇다. 디바이스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테이블 하나만 있으면 컴퓨터, 핸드폰, 스피커 등을 굳이 콘센트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실내에 들어오는 빛을 모아 에너지로 전환하는 스마트 테이블 위에 가방을 던져 놓기만 해도 테이블이 알아서 가방 속 핸드폰, 노트북 등의 상태를 인식하고 충전한다. 일하는 동안 집에 혼자 있을 반려견을 위해 스마트 목밴드와 펫 프렌드를 구입한다. 스마트 목밴드는 반려견의 심박수와 운동량을 체크해 펫 프렌드에게 상태를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펫 프렌드는 반려견이 지루해 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감지되면 반려견에게 접근해 쫓아다니며 움직임을 자극한다. 노인 가구를 위한 ICT 제품도 당연히 필요하다. 사용자의 위급 상황을 알리는 주얼리, 병원에서 진료 받은 건강 정보와 몸에 좋은 레시피 등을 제공하는 미디어 월 등을 비롯해 맞벌이 부부와 자녀 중심의 2세대 가족에게는 아이를 위함 맞춤형 교육·놀이 기기 등이 2020년 미래 시나리오의 주요 내용이다. 조명, 창문, 의류, 놀이용품, 전자기기 등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세대별 맞춤 ICT 제품과 서비스만 해도 60여개. 시간과 장소는 물론 사회, 정치, 경제 등의 상황 등을 고려해 예측한 문헌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분석해 나온 결과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컴퓨터를 올려놓은 테이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은 옷 등 ‘굳이 스마트 기술이 필요할까?’라고 생각되는, 별 불편없이 사용하던 제품들에 ICT가 결합된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아! 그래 나 이거 필요했어’라고 말하게 된다. 마치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말이다.

 

 

 

 


2020년 미래의 시나리오, 현실 가능할까?


이 프로젝트를 이끈 정지원 바이널 엑스 이사는 2020년 미래 시나리오의 연구 결과가 막연한 공상영화 같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의 미래 가구 형태인 1인 가구와 2세대 가구, 노령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하고 피험자를 섭외해 일상을 관찰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 니즈를 도출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2020년까지 상용화 할 수 있는 ICT를 조사해 제품과 서비스의 구현 가능성을 검토해 나온 결과물이다.”


이 미래의 시나리오는 단순히 사람들의 편의를 넘어 창조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자체 기술이나 제조 공정만 보유한 중소기업에서는 신기술을 홍보하고 싶을 때 기술에 대한 콘셉트와 특징을 표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사용자의 니즈를 테마로 정의하고 그림과 예시로 제시한 이 시나리오는 중소기업에게는 좋은 마케팅 자료가 될 것이다. 디자인 회사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시작점으로 더 참신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자체 프로젝트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소재, 기술, 공학 분야 또한 자신이 보유한 기술이 생활에 밀접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키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고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미래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스마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요?

  

스마트 기술과 더불어 생활 영역에 깊게 파고들 기술은 로보틱스robotics라고 예상합니다. 소비자들이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기업은 늘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편리하다고 말합니다. ‘첨단화된 제품’을 더 큰 영역으로 확대해본다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재난 상황에 대한 대처뿐 아니라 1인 가구의 외로움을 함께할 감성과 지능을 가진 로봇이 함께 진화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에 대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또는 염려되는 측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천 기술은 있으나 제품으로 발전시킬 시나리오아이디어가 부족했던 중소기업에게는 자신들의 기술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이 더해져 내용이 보완되어야 실제 활용까지 이어질 수 있겠지요. 2020년 미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제품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근거로 도출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확실한 니즈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신제품 콘셉트 도출에 응용한다 해도 별 무리 없이, 여러 사람이 만족해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2020년 미래 시나리오를 반드시 성공 상품 기획서로 보는 것은 조금 염려스럽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생각의 시작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말하는 생각의 시작점이 소비자의 니즈에 의해 마련되었다는 점만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미래 예측 시나리오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2020년 미래 시나리오에는 현재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일부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느 특정 영역에 대해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드시 최첨단 우주항공 기술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소비자의 시점에 서서 바라보고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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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생활산업 #바이널 엑스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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