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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시니어 제품, 경험·접근성·표준화가 관건

시니어 제품, 경험·접근성·표준화가 관건

- 신성장동력 시니어산업 -


- 2030년 한중일 시니어 인구 2.9억 명, 지금부터 준비해야 기회

- 일본은 ①사용경험 ②구매 접근성 ③표시 표준화 통해 활성화 견인

- 시니어 상설 체험관 日 81 vs 韓 3개, 국민 홍보도 미흡


 


130만 명 vs. 670만 명.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인 우리나라 영유아(만 0세~2세)와 시니어(만 65세 이상) 인구 비교다. 그러나 130만 명을 위한 아동용품점은 어디에나 있는 반면, 670만 명을 위한 시니어 전문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종합유아브랜드 아가방, 기저귀 보솜이 등과 같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니어 기업도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시니어산업 중 단기간 성장할 수 있고 수출이 가능한 시니어 제품*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고, 국내 현황을 점검하였다.

* 시니어산업은 제품(용품, 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요양, 금융, 주거, 여가 9가지 분야(보건산업진흥원)



2030년 한·중·일 시니어 인구 2.9억 명, 한국에게 큰 기회


세계 1위 초고령국가 일본, 산아 제한으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중국 등 현재 한중일 시니어 인구는 1억 7천만 명, 2030년에 2억 9천만 명 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노인인구 증가추이를 봤을 때, 시니어 제품이 미래 주력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내수 측면에서도 경제력 있는 베이비부머 부상과 시니어제품에 IT가 결합되고 있는 추세 역시 우리나라에 큰 기회요인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건강 측정 및 관리용 제품과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가 위기상황 시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등 각종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시니어 제품 분야는 초기 단계다. 시니어 제품 종류 및 관련 정보가 별로 없고, 살 수 있는 유통망도 미흡하다. 반면 시니어산업이 발전한 일본의 경우, 시니어 체험관을 통한 사용경험 확대, 다양한 유통망을 통한 구매편리성, 표준화된 시니어 제품의 구비가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니어 체험관 日 81개 vs. 韓 3개


일본은 ’90년 초반부터 전국 81개 시니어 제품 상설전시·체험관 운영을 통해 “보고, 체험해야 아는” 시니어 제품 활성화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였다. 최대 규모인 오사카 ATC* Ageless Center에는 시니어 개조차량, 전동휠체어 등 고가의 제품부터 주방, 욕실 등 일상용품까지 2,000여 종류의 다양한 시니어용품이 전시되고 있다. 개인 신체 특성에 적합한 용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연간 20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ATC(Asia-Pacific Trade Center):아시아태평양트레이드센터. 우리나라의 코엑스와 유사한 곳.


반면 우리나라는 전국에 3개(성남, 대구, 광주) 시니어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 경우 연간 방문자 수가 일본 오사카 대비 1/7 수준인 3만여 명 수준에 그치며, 지역 주민들도 운영 여부를 잘 알지 못할 정도로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日 편의점·대형마트 vs. 韓 의료기기점


다각도의 유통망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점 또한 일본 시니어 제품의 주요 성공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기기점을 방문해야만 소수의 시니어용품을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동네 편의점, 쇼핑몰, 백화점 등 어디서든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일본 유통기업 로손社는 시니어들이 가까운 동네 편의점 쇼핑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편의점 내 70여 가지의 시니어용품을 진열하고 노인 서비스 상담 코너도 갖췄다. 대형마트 이토요카도 역시 자체 시니어용 PB 상품 매장인 “안심 서포트 숍”을 설치하여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받아보는 택배 서비스도 활성화 되어있다. 도시락 택배 회사인 와타미타쿠쇼쿠社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개인 특성에 따라 식재료·칼로리 등을 고려한 도시락 택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日 유니버셜디자인푸드 vs. 韓 제품별 상이


일본 개호*식품협의회는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별로 다른 시니어 식품 규격을 하나로 표준화하고, 매뉴얼을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각 식품별 경도를 1~4단계로 수치화하여 제품 앞면에 표기하기 때문에 어떤 식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인증마크는 제품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 개호(介護):곁에서 돌봐준다는 뜻으로, 체력이 약한 고령층을 고려한 식품이나 서비스를 의미
**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일본개호식품협의회가 소비자의 신체적 능력(씹는 능력 등)에 맞춰 섭취하기 쉽게 식품의 형상 및 물성, 식품용기 등을 고안해 제조한 식품


반면, 우리나라 시니어식품의 경우 일본과 같은 표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계량적 기준이 부재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된’, ‘영양불량의 위험이 있는’ 등의 모호한 설명 방식 탓에, 제품을 직접 섭취하거나 유경험자의 조언을 구한 후에야 구매할 수 있어 불편하다. 시니어 인증마크도 없어서 어떤 식품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시니어 제품 성공은 경험 확산, 기업과 정부 투자 확대되어야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시니어 제품산업 성공은 써보니 편리하다는 경험 확산이 주요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기업은 일본처럼 구매가 편리한 유통채널에 적극 진출하고, 정부는 한국판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제도를 도입하여 제품 표준화를 시행하거나, 전국에 체험 가능한 상설전시장 설치 확대를 적극 검토하는 등 국민들에게 시니어 제품을 알릴 다양한 수단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사 례>

“자영업자 A씨(68세)는 전형적으로 ‘활동적인 노년층(Active Senior)’이다.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일 년에 한번은 외국에 나간다. 몸에 좋은 것이라면 꼭 챙기는 편이라 여행지에 나가면 라텍스, 영양제 등을 사들고 온다. TV에서 건강에 좋다는 제품이 나오면 메모해둔다.”

“직장인 B(28세)는 일본 편의점을 들렸다가 깜짝 놀랐다. 편의점 시니어 전용코너에 각종 제품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돋보기부터 시니어용 함박스테이크 식품까지 제품 구성도 다양했다. B씨는 왜 우리나라에는 집 근처 소매점에 이런 코너가 없는지 궁금해졌다. OECD 중 가장 빠른 고령화국가라면서 말이다.”


[첨부] 일본 시니어 산업 성공요인 및 국내 현황 비교



출처 : 전국경제인연합회
Tag
#정경련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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