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생이 된 공무원, 정회명 주무관의 서비스디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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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행정을 하고 싶었습니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다시 대학생이 된 사람이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정회명 주무관이다. 그는 국민디자인단 과제를 수행하며 처음으로 서비스디자인을 접했고, 그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 현장의 진짜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하는 서비스디자인의 힘을 체감한 그는 결국 공무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휴직계를 내고 태재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현재 서비스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정 주무관이 참여한 과제는 2024년 국민디자인단 사업 '놀이발자국 골든타임을 지켜줘'였다. 영유아 발달 과정을 추적·관리하며 조기 개입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이름 그대로 아이들의 성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정책이 진단 이후 지원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 사업은 부모들이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단 자체를 기피한다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성과는 뚜렷했다. 정부박람회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본격 시행 이후에는 120명 가까운 이용자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발달장애 문제를 숨기지 않고 먼저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며, 유관기관 간 협업도 한층 원활해졌다. 어려움도 있었다. 공무원 업무의 고질적인 과중함에 더해, 서비스디자인 특유의 '정답 없는 과정'으로 인해 시간과 예산 부담이 있었고 중간 보고가 난처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약으로 기관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았고, 고향사랑기부제 재원이 일본처럼 폭발적으로 확대되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그는 "문제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고, 부모 중심으로 정책을 디자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정 주무관은 서비스디자인이 행정에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행정의 본질은 국민의 행복한 일상입니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수요자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행정이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처럼, 서비스디자인 역시 행정에 반드시 필요한 접근입니다." 이번 경험은 그에게 개인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공무원으로 일하며 늘 "이 행정 추진이 과연 올바른 방향일까?"라는 의문을 품었던 그는, 국민디자인단 과제를 통해 서비스디자인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부모님들과 디자이너, 그리고 지지해 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정회명 광주 동구 주무관
광주광역시 동구 기획예산실 근무 (2023. 7. ~ 2025. 3.) * 현재 휴직 중
담당업무 : 공공서비스디자인, 행정업무혁신, 지방자치분권, 지역균형발전
2024 광주광역시 동구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기획 및 운영 (2024. 2. ~ 11.)
2024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공유대회 대상(대통령상) 수상 (2024. 11.)
공공서비스디자인 활성화 유공표창 (행정안전부 장관상) (2024. 12.)
공공기관 공공디자인협의회 정책디자인분과장 (2025. 3. ~)
태재대학교 혁신기초학부 재학 (2025. 9. ~) *공공서비스디자인 설계 전공 예정
과제 결과보고서 및 발표자료 :
2024 공공서비스디자인 우수사례 (2024년 공공서비스디자인 대통령상, 대상)
놀이기반 영유아 발달장애 조기개입 기부사업 -놀이발자국, 골든타임을 지켜줘!
광주광역시 동구 국민디자인단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