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종이로 만든 입체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15년전 개인전이 계기가 되었다. 뭔가 다른 느낌의 작품을 준비해서 발표하고 싶었는데 그 때 우연히 종이로 입체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이를 소재로 택한 이유, 또는 종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종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재와 도구 어떤 것이든 가능한 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 제작하고자 하는데 이것은 내 작업 스타일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다. 특수한 도구나 소재를 사용하게 되면, 보여주는 데 그만큼 아주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종이는 표면의 재질이 다양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맞게 적절한 종류의 종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디지털 시대 종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3D CG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테크놀러지로는 어플리케이션의 부족함을 포함해 작품에 작가의 개성이 담기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디지털 작품의 문제점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역시 눈 앞의 오브제를 만져 볼 수 있다는 데에서 안도감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종이와 같은 아날로그 소재의 제작물은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오브젝트로서의 책은 디지털 상에서 결코 흉내낼 수 없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와 인터넷 상에서 텍스트를 본다는 행위는 전혀 다른 욕구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디지털 프로세스로 제작된 작품과 아날로그 작품은 융합할 필요가 없고 각각이 전혀 다른 미디어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