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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톨스토이展
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톨스토이展
주최모스크바 국립톨스토이박물관_러시아 박물관 센터 로시조
대상 일반
분야 기타
웹페이지 http://www.tolstoykorea.com/

담당자명   전화 02)-724-0114
이메일 abc@def.com 팩스  

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

톨스토이展

2004_1210 ▶ 2005_0327 / 월요일 휴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2-1번지

Tel. 02_724_0114

한국 전시사에서 획을 긋는 공간 연출

최근 러시아와의 정치적·경제적 협력관계 이후 문화적ㆍ정신적 교류의 필요로 개최된 『톨스토이전-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난다』은 일반적인 유물, 유품전을 뛰어넘는다. 한 사람의 사상과 행적을 좇는 전시는 다분히 자료적인 성격을 띄게 마련. 그러나 이번 전시는 죽은 사료를 시각적으로 살려내어 현재적 의미와 시각적 재미를 가미했다.

대문호로서만 알려진 톨스토이를 「인간 톨스토이」, 「작가 톨스토이」, 「교육자 톨스토이」, 「사상가 톨스토이」, 「톨스토이와 친구들」 등 5개의 면모로 구성하여 한 인간의 사상과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구성하였다. 4억여 원이 투자된 전시공간비는 아마 국내에서 단일 기획전으로서는 가장 많은 연출비가 들어간 것일 게다. 공간구성은 그러나 스케일의 양보다 디테일의 질도 강조하였다. 스케일과 디테일은 작품의 형식적인 측면, 미적인 측면을 재단하는 키워드지만 전시를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톨스토이전』은 기본적으로 입체성을 살리고자 하였다. 전시 구성에서 통유리를 설치하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텍스트에 레이어를 주었고, 영상과 영상, 텍스트와 텍스트가 겹치는 효과는 관객으로 하여금 텍스트와 영상에 집중할 수 있는 장치로 고안된 것이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입체적인 만화경 영상, 3M크기의 톨스토이 조각상, 직선적인 동선보다는 계단을 올라가거나 다리를 건너면서 작품을 조망하는 구성은 작품을 관람한다기보다 작품 주위를 산책한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관람객은 동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부지불식간 러시아의 대문호의 문향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철의 방에서 건져 올린 600여 점, 영혼을 되돌아보는 전시

65만점을 소장한 러시아 국립톨스토이 박물관에서 추리고 추린 원작 600여 점의 전시는 19세기 러시아의 예술과 문화, 그리고 톨스토이라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파헤칠 수 있다. 이 전시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톨스토이의 삼부작이랄 수 있는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부활』의 친필원고가 소개된다는 점이다. 이 친필원고는 여태 러시아를 떠나 본 적이 없다. 철의 방이라 불리는 수장고는 러시아 고위간부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중요한 자료방이다. 따라서 이번에 전시된 톨스토이가 직접 쓰거나 가필한 친필원고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값지고 소중한 기회다. 이 전시를 꼼꼼히 본다면 족히 3시간은 걸린다. 웬만한 장편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과 견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럼에도 동일한 전시를 4번씩 보는 관람객도 있고, 한 공간에서 1시간을 감상하는 관객도 있다. 친필 원고 외에도 톨스토이와 지속적인 교류를 나누었던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의 대가 일리야 레핀의 회화와 삽화, 러시아 이동파 일원인 살타노프가 톨스토이 영지를 그린 풍경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두상을 제작한 긴츠부르크의 톨스토이 조각, 모파상?에밀 졸라 등 유럽 대문호들의 삽화를 주로 그린 루다코프의 삽화,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아버지이자 톨스토이가 가장 좋아했던 삽화가 레오니드 파스테르나크의 선묘 삽화 등 조형예술작품도 수십 점이 전시되고 있다. 『톨스토이전』은 전시 외에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책 만들기(Ur Art), 톨스토이와 함께하는 창의놀이 프로그램, 톨스토이 학교 교사 워크숍(경기문화재단), 연극 바보이반(극단 21) 등 교육적인 부대행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톨스토이전』은 100년 전 살았던 한 위대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동행하면서 감각적이고 교과서적인 재미만을 강조한 현대전시에서 영혼의 울림이 있는, 그리하여 우리의 감각을 뛰어넘어 ‘그 어떤’ 무한한 숭고함을 발현하는 전시로 평가받고자 한다. 톨스토이가 유년 시절에 찾아 헤맸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푸른 나뭇가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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