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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없는 디자인 회사,<플레이니트>







<플레이니트>는 디자인 회사다. 그렇지만 디자인만 추구하는 디자이너는 없다. 나진헌 대표는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컨설턴트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전략이 있는 회사, <플레이니트>의 나진헌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디자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5년 시작한 <플레이니트>는 10년이 채 되지 않은 새파랗게 젊은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07년 우수디자인 Good Design 상품 선정, 2008년 우수디자인 Good Design 상품 선정, 2009년 우수디자인 Good Design 상품 선정 등 우수디자인 업체로 지정되며 디자인 회사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플레이니트>가 2012년, 2013년, 2014년 3년 연속우수디자인 전문회사로 선정되며 작지만 알찬 회사로 성큼 성장한 데에는 3년 전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나진헌 대표의 디자인 철학이 한몫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ROVL, TEZE 등 Good Design으로 선정된 카드가 많다.

카드 디자인은 까다로운 분야다. 가죽이나 자개 등 재질을 특화시켰던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 <플레이니트>는 편리하고 유용한 북유럽식 디자인을 추구한다. 북유럽은 자연을 중시하는 사고가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또한 겨울이 혹독할 만큼 춥다. 그래서 북유럽에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이 두 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친화적이면서 세상에 널리 이로운 ‘홍익인간’형 디자인이 북유럽식 디자인이다.




실용적인 디자인을 말하는 건가?

예전에는 디자인은 예쁘기만 하면 되는 디자인이었다. 그다음에는 ‘유용’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필요로 하는 디자인이라니, 조금 생소하다.

앞으로는 단순한 디자인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 KB국민카드의 ‘엔돌핑’ 캠페인을 예로 들어보겠다. 국민카드의 캐치프레이즈는 ‘국민 생활의 힘’이다. 그런데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국민생활의 힘을 만들어주는 브랜드 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그래서 ‘엔돌핑’이라는 캠페인을 생각해냈다. 2012년 처음 시작된 ‘엔돌핑’은 ‘엔도르핀’과 ‘캠핑’의 합성어로 단순한 휴식을 넘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신개념 캠핑으로 구상되었다. 가족끼리 나누는 응원 엔돌핑,여성들만의 낭만 엔돌핑, 가맹점주 가족 활력의 시간 동행 엔돌핑 등 대상도 다양하다. 모든 장비를 제공하는 캠핑으로 현재 2회를 진행했으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게다가 화장실만 깨끗해도 캠핑이 훨씬 쾌적해질 것이라는주위의 조언을 듣고 국내 최초로 캠프장에 직접 화장실까지 설치했다. 제작물 디자인을 하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 디자인을 생각해낸 것이다.




캠페인은 디자인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단적으로 말해 전시회의 동선도 디자인이다. 어디로 입장해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디자인의 일환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리테일 숍을 보자. 애플의 리테일 숍은 일종의 관광장소다. 박물관이나 전시회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가서 만져보고 체험한다. 그만큼 디자인적으로 예쁘고, 완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삼성의 디지털프라자는 어떤가. 거리에 아무리 많은 디지털프라자가 있어도 거길 그냥 들러보는 사람은 없다. 많은 사람이 공간에 대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결국 디자인이란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더하는것이다. ‘서비스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또 한 가지 예를 더 들겠다. 양평군과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회의를하다 양평군의 고민을 하나 발견했다. 양평군은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데,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다 보니 사진을 찍으면 두물머리나 북한강 등 좋은 풍광은 보이지 않고, 얼굴만 남는다는 것이었다. 그 고민을 캐치하고, 삼각 거치대를 제안했다. 그냥 보면 주변 풍광과 조화를 이룬 조형물이지만, 그 조형물은 카메라를 놓고 찍을 수 있는 거치대 역할을 한다. 이처럼 사람과 생활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이 바로 서비스 디자인이다. 벽화를 그려 소변 보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거나 외관상 보기 싫은 쓰레기봉투 디자인을 바꿔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식의 서비스 디자인 예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국디자인, K-DESIGN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디자인의 수준이 세계 최고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곧 세계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K-DESIGN은 지금보다 더 글로벌화되어야 하고, 방법적인 면을 찾아서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생각한다.




후배 디자이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디자이너는 삼라만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진 ‘컨설턴트’가 되어야 한다고. 디자이너는 멀티플레이어여야 한다. 예전에는 디자인이 그저 광고의 툴이었다면 이제는 ‘광고주를 유명하게 하는 모든 활동’을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누가 더 빨리 기업의 가치를 찾아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플레이니트>의 목표가 있다면?

사회적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전하는 회사다. 조직적으로는 ‘5개의 방’이 목표다. 각 방은 전문가 1명과 기업의 CMO(최고마케팅경영자)가 함께 호흡하며 광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은 디자인 회사로서는 기업의 CMO와 함께 일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제로지만, 언젠가는 5개의 방이 각자의 색깔을 띠며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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