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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의 끈을 놓지 마라, 디자이너 오경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또 다른 열정을 부른다.

이제 시대는 분야와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는 장인 정신도 필요하지만, 더 큰 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장인의 기술과 장인의 기술이 만나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2002년 설립 이후 편집 디자인, 브랜드, 환경디자인 등 시각 편집 분야 전문으로 일해 온 디자인앤오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환경사인, 제품 디자인, 서비스디자인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며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도전에 주변의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디자인앤오에서는 건축, 시각, 브랜드, 경영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유연한 발상을 나누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기본적인 접근 방법 등이 같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일을 접해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오경주 대표에게는 있다. 편집 디자인전문회사에서 토털 아티스트 그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디자인앤오의 수장, 오경주 대표를 만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2년에 디자인앤오를 설립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회사를 끌어오면서 힘든 적은 없었는가?

지난 10년간 즐겁게 일했다. 시각 편집 분야에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각으로 항상 새로움을 추구했다. 아날로그와 테크놀로지를 넘나들며 남들이 하지 않는 작업을 하며 즐거웠다. 힘든 것은 오히려 지금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기도 하고, 회사가 10년차를 넘어서면서 디자인앤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결국 다양성이었다. 모건 그룹이 부티크 호텔 사업을 시작할 때 한 번도 호텔 디자인을 해보지 않은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에게 일을 맡겨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도전, 노력, 이를 통한 다양성과 깊이가 앞으로 디자인앤오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익숙한 작업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물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는 다른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10년간 쌓아온 스토리와 프로세스는 무시하지 못할 자산이다. 실험적이고 기하학적인인 그래픽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카슨(David Carson)은 “디자인이란 분야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지극히 창조적인 잠재력을 가진 분야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형태의 자유와 실험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새로운 도전이야말로 디자이너로서의 ‘감성’과 ‘감각’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디자인앤오는 고전과 트렌드의 경계를 유영한다. 아날로그, 오래된 것, 문화유산 등을 사람에 의해 생성된 유산을 현재 사람들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통과 미술, 예술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문화·예술 콘텐츠의 디자인 작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의 기회를 높이고자 한다.

 

 

새롭게 시작한 일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공공서비스디자인 혁신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전통시장 서비스 디자인’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2014 글로벌 명품화 사업’이 있다. 홍대 옆에 있는 망원시장을 혁신하는 서비스 디자인 과정은 어려운 과제이기는 했지만, 무척 가치 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전통시장이라는 장소와 상징성을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했고, 젊은 소비자를 전통 시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프로토 타입도 진행했다. 공식적인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아직도 시장 상인들에게 컨설팅을 하고 있다. ‘2014 글로벌 명품화 사업’에서는 전통 옻칠 공예 장인의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컨설팅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옻은 99%의 항균 작용을 하는 놀라운 기술인데, 그것을 제품으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10월 중순 롯데백화점에서 이 사업에 선정된 10개 업체가 전시를 했다. 주변에서 반응이 긍정적이며, 롯데백화점 측에서도 옻의 기능에 대해 관심이 크다.

 

디자인앤오가 우수디자인회사로 지정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과 문화다. 우리 회사는 매 프로젝트마다 항상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다. 한 가지 일을 철저하게 뜯어보고 뒤집어보고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문화가 있다. 이런 문화와 직원이 디자인앤오를 만들어낸 자산이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모습은 앞으로의 회사뿐 아니라 직원들의 10년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좋은 디자인이란 ‘좋은 공기(air)’와 같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 갈때 여행지보다는 호텔에서의 경험이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취향과 사고가 만든 작은 소품 하나 하나가 모인 라이프 공간이 창조적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 좋은 사고가 만든 브랜드나 공간 역시 담담하고 편안하다. 사물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 역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처럼 좋은 디자인은 공간이나 사물 속에서 사람의 생활방식,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이며, 또 그렇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 혹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지식의 깊이와 철학이 필요하다. 다양한 장르를 즐기며 깊이를 넓히는 일이 먼저이다. 고전과 현재, 세계와 경계 없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생활 속에서 계속 공부하고, 많은 것을 보아야 한다. 좋은 경험이 디자이너로서의 통찰력을 갖추게 해줄 것이다. 전문성도 중요하고, 안전성도 필요하지만, 한 가지만 하고 살기에는 세상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저건 내 분야가 아니야’라는 편견을 버리고 많은 도전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체험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기를 바란다.

 


디자인앤오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궁극적으로는 좋은 사고를 가진 토털 아티스트 그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재의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디자인앤오의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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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디자인앤오 #오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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