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선비문화와 사랑방가구
박영규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성리학性理學은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심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의 기본이념으로 삼고 개국부터 교육을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 였다.
고려의 국자감國子監을 계승하여 가장 높은 교육기관인 성균관成均館을 설치 하고 하급 관학으로 서울에는 사학四學을, 지방에는 향교鄕校를 설치하여 학교를 통한 교육에 힘썼다.『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세종1432』『이륜행실도二 倫行實圖』『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 圖』등 활발한 도서 발간을 통해 예학질서의 확립을 도모하였으며 또 소학小 學을 비롯한 다양한 유교서적이 국가 주도 하에 출판되었다.
선비는 성리학性理學에 뜻을 두고 그 이념을 실천하는 학인學人으로서 사士의 단계에서 수기修己한 후 치인治人하는 대부大夫의 단계로 나아가고 과거科擧 를 통해 학자 관료인 사대부士大夫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선비라는 용어는『용비어천가』에 선라는 표기로 처음 나타나며 유생儒生, 유사儒士, 소유小儒, 노유老儒를 의미하였다. 즉 조선 초의 선비는 유학을 공부하여 관리가 되려는 사람이나 관리가 된 사람을 가리켰다.
조선시대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종교 등 모든 분야가 유교 이념에 입각 하여 조직, 통치, 운영되던 사회였다. 선비는 유교와 그 경전에 대한 해박한지식을 갖고 당시 현안을 바라보았고 정치가로서 비전을 제시하면서 관료로서그러한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해 일했던 것이다.
인성人性에 있어 성정性情과 인의仁義, 실천윤리에 있어 효제충신孝悌忠信과삼강오륜三綱五倫, 종교와 의례에 있어 가묘家廟와 관혼상제冠婚喪祭, 국가체제에 있어 농공상적 신분질서와 양반관료제 등이 유교 이념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배움과 행동이 일치되고 학행일치學行一致, 의리와 명분을 내세우며, 인정을중요시하고, 개인보다는 공적인 것을 우선하며 선공후사先公後私, 살고 죽는것을 함께 하고 공생공존共生共存의 이념과 함께 이상주의理想主義를 실현하는 선비의 가치 지향을 위해 외유내강外柔內剛･청빈검약･일실주의一實主義･박기후인薄己厚人의 생활 태도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사랑방 주인의 대부분은 학문을 중시하는 선비이므로 신분적으로는 양반이며 경제적으로는 가난한 층도 있었으나 대부분 중소지주층中小地主 層이었다.
선비는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벗과 함께 인생을 논하고, 진경산수眞景山水를 시로 읊거나 그림을 그리며, 거문고･비파･생황 등 악기연주와 감상을 통해 예술을 즐기는 학예일치學藝一致의 생활을 즐겼다. 자기 瓷器와 청동기靑銅器의 골동품을 감상하며, 호연지기浩然之氣와 교류의 공간 으로 사랑방을 매우 중요한 자리로 인식하였다.
그 외 취미로는 활쏘기, 투호, 전각篆刻, 난 기르기, 수석 감상 등이 있었으며 오락으로 바둑圍碁, 장기象戱, 쌍륙雙陸, 골패骨牌, 윷놀이擲柶, 종정도從 政圖 등을 하였다. 또 글을 읽을 때 향을 피웠으며 차를 마시고 담배도 즐겼
다.
선비들은 대략 5~7세에 천자문千字文, 유합類合 등의 초학서를 교재로 진서 眞書인 한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8세가 되면서 주자가 편찬한『소학小學』을학습하였는데 이를 통해 학문의 근본을 배양함으로써 보다 높은『대학大學』 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소학』입교편에 나와 있는 선비 삶의 과정 중 제2기 수학修學의 단계 (10~39세)에는 “13세에 음악을 배우고 시를 읊으며 문무文舞인 작勺을 배우고 15세에 성동成童이 되면 무무武舞인 상象을 배우고 활쏘기와 말 타기를배운다. 20세가 되면 관례冠禮를 행하고 성인이 되어 한사람의 선비로 자립하게 된다.
...
보고서 도입부에서 발췌
목차
제 1부 선비문화와 사랑방
1장 선비문화
1.선비의 의미
2.선비의 이념
3.선비의 일상
2장 한옥과 사랑방
1.한옥 구조와 전통 가구
2.사랑방의 역할과 분위기
제 2부 사랑방가구
1장 사랑방가구 특성
2장 사랑방가구 배치와 품목
1.사랑방가구 배치
2.사랑방가구 품목
3장 사랑방가구 제작기법
1.목재
2.제작기법
제 3부 대표디자인
1.서안
2.연상
3.문갑
4.책장
5.탁자
6.붓걸이
7.필통과 지통
8.고비
9.함
----------
이 보고서는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2010,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은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건축, 가구, 의복, 도자, 인문, 예술 각 분야에서 한국의 고유한 조형 의식의 원형과 정체성이 잘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대표 사례 141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연구과정 중 50개 주제로 한국디자인DNA를 소개하는 심화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본 보고서는 그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