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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전칠기(螺鈿漆器) - 홍은옥 한국 전통 문화연구소 소장

14. 나전칠기(螺鈿漆器)

홍은옥

한국 전통 문화연구소 소장

 

1_ 연구배경

본 연구는 한국디자인DNA발굴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연구 중 나전칠기 공예 부분연구이다. 나전칠기 공예를 한 사람으로 디자인DNA발굴이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취지를 듣고 DNA에 관한 관심을 가지면서 과연 한국의 나전 칠기에서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DNA를 발굴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공예가의 영역과 디자이너의 영역은 다르다. 공예가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에 의해 주도되는 반면, 디자이너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디자인은 현대 산업시대와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어 있다. 역사 시대에 공예가 인간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 왔다면 오늘 날에는그 공예의 역할을 디자인이 일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시대는 달라도 생활공간에서 사용자 중심의 기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디자인이 기술에 의한 생산 감각을 중심으로 한다면, 공예는 공예가의 그 솜씨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일품이며, 지극히 소량생산이고, 같은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디자인과 공예가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기술에 의존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일품공예 가치는 어떻게 만나야 하는 가? 이것이 이 연구가 풀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높일 수 있는 가치라면 무엇이 나전칠기 공예에서 디자인가치를 높일 수 있는 DNA 요소가 될 수 있는가?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는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생각된다.

2_ 연구목적

오늘의 첨단 디자인 시대에 나전(螺鈿)과 옻칠에 대한 연구를 왜 하여야 하는 지, 그 현실의 필요와 요구를 정확히 알아야 역사를 거슬러 나전칠기에 나타 나고 있는 그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디자인 분야는 소를 잃어버리고 소를 찾아나서는 모양새가되었고, 나전칠기 분야는 소 잃은 외양간만 덩그러니 비어 소가 오기만 기다리는 모양이 된 것 아닌가?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옻칠을 전문으로 하는 나로서는 최근 디자인분야와 처음 만나면서부터 느끼는 심정이다. 이제농사일도 소만가지고 일을 할 수 없고 새로운 영농기법으로 농사일을 하여야 하는데 농사꾼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며, 도시로 간 아들이 농사일을 나몰라 한다면 어떨까? 이제 농사일도 사업의 중요한 대상이요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양식이 그곳에 있음과 같이 나전칠기(螺鈿漆器)가 바로 우리의 디자인에 양식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 각 분야에서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디자인의 가치 역시 선진국들과 경쟁을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현대디자인의 기술수준이 특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이 디자인 감각 역시 세계 속에서 ‘특별’하지 않으면 더 이상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는 위기위식이 우리 앞에 있다. 이러한 현실과 앞으로 닥쳐 올 시대적 예감에서 디자인이 나전 칠기(螺鈿漆器) 공예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특별한 것이란 무엇인가? 어디에 있는가? 만일 우리가 특별한 역사와 문화를지키며 살아 온 나라라면 ‘특별한 감각’이란 우리 안에 있는 것 아닌가?

나전칠기 공예가의 한사람으로 감회가 새롭게 밀려온다. 연구의 목적이 무엇 인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진정 으로 나전칠기와 디자인이 만나 새로운 ‘공예<디자인’가치의 상승효과와 ‘공예<디자인’가치의 발견으로 전통의 미적가치와 현대디자인의 감각이 만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디자인교육에서 전통에 대한 교육의 강화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수 있고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열쇄를 찾는 데도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이제까지 전통에 대하여 변방의식으로 교육되어 일하고 있는 일부 기성 디자인 세계에 의식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주고, 디자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일부 교수 사회에 반성의 기회를 주어 디자인 교육에 새로운 텍스트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다. 나전칠기 공예가 기억의 창고속 어두운 곳에 묻혀 있던 것을 털어낼 수 있어야 하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시작으로 길이 열리길 바란다. 이러한 연구 목적에 따라 칠기의 역사나 그 의미는 간략하게 다루고 나전칠기에 대한 우리의독특한 DNA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하여만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인문적이므로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접근으로 그 가치를 연구하려고 한다.

3_ 연구내용

한국인의 공예미술이 지향해온 가치와 앞으로 디자인이 나아가야 하는 디자인 가치는 역사적으로는 하나의 줄기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200년 후 오늘 우리가 풀고자 하는 과제는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해석되고 그 연속선상에서 역사적 정당성을 바탕으로 해석되고 기록될 것이다. 이 시대의 과오와 성과들에 대하여 배우고 말하게 될 것이다.. 청자와 분청과 백자는 시대도 다르고 그차이가 현저하지만 한국도자기의 역사적 연장선상에서 인식하는 바와 같이 디자인과 공예가 만나 새로운 공예사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하며, 디자 인에서도 새로운 디자인 의식의 흐름이 형성되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전칠기에서 우리의 공예미술이 풍기는 향기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우리 스스로 던져야 한다. 마치 모든 꽃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가을아침에 핀 국화는 그 스스로 자신의 향기를 모음과 같이 공예도 그렇다. 그러나 아침 이슬을 맞고 피어 있는 국화를 보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바라보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후각을 잃어버린 디자이너들의 의식 속에서 진정 시들어 가는 국화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을 살려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아련하게 남아 있는 그 모습에서 공예의 깊은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감각이 살아 날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지난 세기 과학과 기술의 혁명기에 피우지 못한 우리 자신의 공예의 향기를 발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 자신의 공예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하며, 공예미술에서 진정한 한국인의 향기를 모르고 살아 온 것을 반성할 수 있어야 이 연구의 내용상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연구의 내용은 디자인 분야가 공예와의 단절로 “전통의 향기”를 모르고 있었던 ‘나-우리’에게 다시 향기를 넣어 디자인에서 전통의 항기가 풍기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며,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국화가 한 송이 홀로 있을때에는 자신의 향기를 알기 힘들었지만 ‘국화 밭’에 가면 국화의 향기를 진하게 느끼고 경험하듯,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전통의 세계를 이해하면 할수록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한국디자인의 독특한 인간의 향기를 공예로부터 발견할 수 있고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 내용이 될 것이다.

전통은 자신의 향기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며 시간여행이다. 이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세계를 열 바퀴 이상 돌아다니며, 그토록 찾으려고 애를 썼던 지난 시절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역사는 나의 소견 속에 가두어 둘 만큼 작지 않으며, 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 될 만큼 틀에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은 아직도 집필이 끝나지 않은 거대한 장편소설과 같은 것이며, 서사시(敍事詩)와 같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마음 가운데흐르는 강물처럼 출렁이는 물결로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서 전통은 인문학적영역이므로, 내용의 연구방법 또한 인문적 접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보고서 도입부에서 발췌

 

 

목차

 

제1부 연구개요

1. 연구배경

2. 연구목적

3. 연구내용

제2부 나전칠기(螺鈿漆器) DNA 기초연구

1.나전칠기(螺鈿漆器)의 의미와 세계

2.생활공간과 나전칠기

3.빛깔문화와 나전칠기

제3부 왜 나전칠기인가?

1.나전의 공(工)과 예(藝)

2.목지나전(木地螺鈿) ; 상감기법

3.나전(螺鈿)의 전통(傳統) : 주름질 기법

4.선(線)의 조형성(造形性) ; 끊음질기법

5.우연(偶然)의 필연(必然)감(感) : 타찰 기법

제4부 결론

제5부 대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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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2010,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은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건축, 가구, 의복, 도자, 인문, 예술 각 분야에서 한국의 고유한 조형 의식의 원형과 정체성이 잘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대표 사례 141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연구과정 중 50개 주제로 한국디자인DNA를 소개하는 심화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본 보고서는 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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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 #DNA #한국디자인DNA #K디자인 #정체성 #나전칠기 #나전 #옻칠 #홍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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