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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수장문화와 목가구 - 홍은옥 한국 전통 문화 연구소 소장

15. 수장문화와 목가구

홍은옥  

한국 전통 문화 연구소 소장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인간의 어떤 행위에는 반드시 문제를 풀어가면서 진화시켜 온 생각하는 능력이 모든 도구들에 나타나고 있으며, 어떤 문제에 부딪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여 가는 과정에서 생활을 개선하는 디자인 작업을일상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거처 진전해 온 개선의 효과는 누구라고 지칭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의 창조성(Collective Creativity)의 산물이다. 여기서 불특정 다수라는 것은 직간접으로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예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디자인 DNA의 요소를 발굴하는 절호의 대상이다.

그래서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본연(Nature)의 기질과 성향을 본질적로 들여다 보기 위해서 일상의 생활 가운데 나타난 현상들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흔하다든가, 평범하다든가, 백성들(The People)이 사용한 것들에서 소위 격(格)이 떨어진다든가, 완성도가 미진하다는 주관적 판단에 따라 본성을 파악하는 주목을 게을리 한다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미적 개념은, 마치 공기가 모든 공간에 스며드는 것과 같이, 우리 일상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차고 넘치고 있다. 인간은 어느 것 하나를 만들 때 에도 이 궁리(窮 理), 저 궁리(窮理)하며 살피고, 막힌 것을 해결하면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일상의 살림살이에서 사용한 가구공예에서 우리는 무엇을 문제로 보았으며, 그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어떤 궁리(窮理)를 해 왔는지를 목(木) 가구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말하는 디자인도 따지고 보면 디자이너의 생각(Designer's Thinking)이 주관한 표현의 결과라고 말하지만 실은새로운 것을 위하여 늘 궁리(窮理)하며 살아가는 삶의 결과인 것이다.

수장 문화(收藏文化)를 말하는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계의 현상이 아니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수장을 위한 가구들이 늘 있어 왔다. 홀(E. Hall)은 “공간은 우리와 대화할 수 없지만 침묵의 언어를 통해서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고 하였다. ‘공간(space)’은 위치, 장소와 함께 그 장소의 공간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인문지리학의 핵심적 개념이다. 장소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개인적 의미에서 매우 확실한 존재의 기반(基盤)인데 비해, 공간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공유하는 삶의 세계가 지속되는 문화공간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공간은 공식적 이고, 의례적인 만남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므로 장소를 초월하거나, 그에 의해 구애 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확장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장소에는 매우 통시적(Diachronic Place,)이라고 생각할수 있으며, 공간은 매우 유동적이며, 파동성이 강하므로 공시적(Synchronic Space,)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한국디자인 DNA 발굴은 어떤 의미에서는 공시적 공간의 현재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공간은 시간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생산되어 온 정신적 문화유산이 생산되어 온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수장 목 가구는 단순히 한종류의 가구가 아니다. 그것은 장소와 공간의 관계를 이해하면서 장소의 특성을 주관적이며 개성적인 독특한 해석으로 만들고 사용하여 온 의미 깊은 장소이며, 확장될 공간의 중심지다. 또 오늘의 문화 다양성의 세계에서 흔들림 없는 감각, 정서, 정감의 깊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미적 대상으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디자인 DNA 발굴은 이러한 인식을 끌어 올려 확장하려는 것이 다.

사회사적으로나 역사적 그리고 문화인류학적으로 이해할 때 공간은 공간성(空間性)으로, 장소는 장소성(場所性)이란 용어로 표현하는 것이 이해를더 명확히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간은 비어있는 공간도 아니며, 장소는 아무 것도 놓여 있지 않는 장소가 아니다. 그 장소에는 우리가 심어 놓은 풀 한포기로 부터 인간이 성취한 거대한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공존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그 장소는 인간의 생활공간으로 제공된 거주지이다. 그 거주지에는돌, 나무, 풀, 물, 등의 재료들에 의해 만들어져 온 자재와 도구들의 세계가 있고 인간이 살아 갈 영원히 변하지 않는 역사적, 전통이 이어져 가는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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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도입부에서 발췌

 

 

목차

 

제1부 연구개요

1장 삶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

2장 정신세계-내-존재 : 일용품

제2부 디자인 DNA 기초 연구

1장 수장문화의 인문 지리적 공간

1.지역과 ‘장소-공간’ 그리고 풍수사상

2.기후조건과 장소 감-정경

3.생활세계에 나타난 기후감각

4.장소의 정신문화와 미적 감각

5.자연감-소나무 감각의 DNA

6.열린 마음-열린 공간의 세계

7.일용품에서 의 문학성

2장 한국공예사상과 수장 목(木) 가구

1.자기완성의 도심(道心)-대(大:큰)

2.공(工)과 예(藝)의 이해

3.겉치레 없는 예(藝), 기(氣)

4.공(工) 예(藝)에서 수장가구에 나타난 빛 그리고 얼과 넋

3장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미적가치-수장 목 가구

1.평좌식(平坐式) 생활공간의 수장가구

2.형(形)과 태(態)의 단순성

3.한국 수장목가구의 정신과 미적가치

제3부 결론

제4부 대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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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2010,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은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건축, 가구, 의복, 도자, 인문, 예술 각 분야에서 한국의 고유한 조형 의식의 원형과 정체성이 잘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대표 사례 141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연구과정 중 50개 주제로 한국디자인DNA를 소개하는 심화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본 보고서는 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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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 #DNA #한국디자인DNA #K디자인 #정체성 #수장문화 #목가구 #홍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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