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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직물과 문양 - 조효숙 경원대학교 교수

26. 직물과 문양

조효숙  

경원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에서 무늬가 있는 옷을 입었다는 최초의 기록은  삼국지(三國志) 에남아 있다.

“부여에서 외국에 나갈 때 증수금계(繒繡錦罽)를 즐겨 입는다” 고 기록하여 이미 부여시대부터 무늬 있는 견직물인 금(錦)과 수(繡)는 물론, 모직물인 계(罽)까지도 사용했음을 말해준다.

중국의 여러 문헌자료에는 우리조상의 입었던 옷감이 거론되었고 고구려조(高句麗條)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동이(東夷)는 대부분 토착민으로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기를 좋아하고 변(弁)을 쓰고 금의(錦衣)를 입었다”, “공회시에는 금(錦), 수(繡)로 만든 옷을 입는다.” 2) 이는 비록 몇줄 안 되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당시의 사람들이 무늬가 아름다운 금이라는 옷감이나 자수가 놓인 옷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 유물 중에는 백제 무령왕릉 출토 직물편, 능산리사지 출토직물편, 신라 천마총 직물편등의 작은 조각들이 수건 발견되었지만 워낙 크기가 작고 옷감이 탄화되어 당시에 무늬를 확인할 수 없다. 단지 고구려의 옷감 무늬는 고분 벽화에 그려진 다양한 복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분벽화의 복식에는 기하무늬와 구름무늬가 주를 이루었다. 수산리 고분에는 운간금(暈間 錦)과 같은 세로줄무늬의 치마를 입은 귀부인 모습이 있으며, 평양 동암리 고분 벽화에서는 우리가 흔히 체크무늬라 부르는 주황색과 검정색 격자무늬의긴 저고리와 통 넓은 바지를 입은 모습도 있다.<그림 1 > 그밖에도 무용총과쌍영총, 장천 1호분, 삼실총 등에는 원형, 타원형, 사각형의 무늬가 산점구도로 배열된 현대적 느낌의 무늬가 많이 그려져서 고구려인들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무늬들은 직조․

염색․자수의 방법으로 표현하였다고 추정된다. 또한 통일 신라시대의 문헌자료 로는 834년 흥덕왕 9년에 사치를 막기 위하여 복식금제를 발표하였는데 다양한 직물명칭이 기록되었다. 라 종류만 하더라도 야초라(野草羅), 금라(錦羅), 포방라(布紡羅), 세라(繐羅), 계라(罽羅), 월라(越羅), 승천라(乘天羅) 등 다양한 명칭이 보인다. 라의 명칭은 색상․무늬․조직․소재 등의 특색에 따라 불렀을것인데 이중에서 무늬에 따른 명칭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야초라이다. 야초라는 잔잔한 들꽃 무늬를 도안한 라 종류로 고려시대의 직물에도 이와 유사한 무늬가 남아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무늬를 확인할 수 있는 직물유물이 남아있지 않고 단지 일본 동대사(東大寺)의 창고인 정창원(正倉院)에 우리나라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옷감 유물들이 매우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본의 학자들에 의해 한국의 것으로 발표된 직물은 4 종류뿐이다. 백제의 직물로 추정되는 화조문금<그림 2>이 있고, 통일신라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창원 남창(南倉)에 산수팔괘배팔각경(山水八卦背八角鏡)을 담았던 상자 뚜껑에 바른 백색 바탕의 보상화무늬 금[白地唐花紋錦]과, 동대사 대불개안식에 악공인 오녀가 입었던 오녀배자(吳女背子)에 사용한 적색 바탕의 보상화무늬 금[赤地唐花紋錦]이 있으며, 예복사(叡福寺)에는 도깨비무늬를 수놓은 자수 번(幡)이 있다<그림 4>. 일본에서는 상자 뚜껑에 바른 보상화무늬가 직조된 백지당화문금(白地唐花紋錦)을 ‘고려금(高麗錦)’이라고부르고 있다. 당시에 고려는 고려시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고대 우리나라를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고려금은 ‘한국의 조형 특성이 있는 금’, ‘혹은 한국에서 들여온 금’ 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조형특성은 8세기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신라전(新羅塼)의 무늬와 유사하다. 예복사에 소장된 도깨비무늬 번에는 별도의 묵서에 신라에서 보냈다는 기록이 있어 우리의 것이 확실한데 해학적인 도깨비무늬의 형상은 신라 와당의 무늬와 유사 하며 주위에 원형으로 둘른 연주무늬는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몇점 안되는 직물이지만 당시에 여러 공예분야와 일맥상통한 조형 성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정창원에는 양털을 축융(縮絨)해서 만든 펠트제의 깔개 유물이 여러 점 있는데 무늬가 있는 ‘花氈’이 31장, 단색의 ‘色氈’이 14장이 남아있다. 정창원 문서  買新羅物解 에는 청평승보 4년(752) 6월 24일에 신라의 사신(使者)으로부터 비전, 화전 등을 구입하였다고 기록되어있어 우리가 일본에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 중심에 보상화무늬를 넣고양쪽에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꽃을 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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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도입부에서 발췌

 

 

목차

 

한국의 직물무늬, 그 상징과 아름다움

1장 무늬의 기능: 조상의 미의식을 푸는 열쇠

2장 옷감의 조형성과 사회풍토적 배경

1절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2절 고려시대

3절 조선시대: 유교이상국가의 실현을 위한 변화

3장 직물무늬의 종류와 상징성

1절 식물무늬

2절 동물무늬

3절 자연산수무늬

4절 기물무늬

5절 문자무늬

6절 기하무늬

4장 대표디자인

1절 사양화무늬

2절 활옷의 혼인 길상무늬

3절 보배무늬

4절 색동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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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2010,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은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건축, 가구, 의복, 도자, 인문, 예술 각 분야에서 한국의 고유한 조형 의식의 원형과 정체성이 잘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대표 사례 141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연구과정 중 50개 주제로 한국디자인DNA를 소개하는 심화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본 보고서는 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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