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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분벽화(고구려 고분벽화) - 박아림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39. 고분벽화(고구려 고분벽화) 

박아림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20세기 초 발굴이 시작된 고구려(BC37-AD668) 고분벽화는 1990년대 한중 국교 수립으로 고구려 벽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에 그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고구려 벽화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같은 현존하는 부족한 문헌자료를 보충하는 시각자료로서 강대한 군사대국이자 뛰어난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고구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고대 한국인의 역사, 문화, 종교와 사상, 미의식, 풍습과 복식에 대한 소중한 보고인 고구려 벽화는 고대 한국 문화의 독자적 특성과 국제적 보편성을 함께 보여 준다.

고구려는 3-7세기 동아시아에서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고분벽화를 남겼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구려 고분 가운데 벽화고분은 약 120여기에 이른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의 수도가 위치한 중국 요녕성 환인지역, 길림성 집안지 역(옛 통구 지역), 마지막 수도인 평양과 주변 지역에서 위치한다. 1) 평양 지역 에서는 80기가 집안지역에서는 38기 벽화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많은 수의 벽화고분은 발굴 이후 벽화가 많이 훼손되거나, 벽화가 잔편의 형태로 알려져, 일반에게 잘 알려진 벽화고분은 20-30기 정도에 머물고 있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안악 3호분(357년)을 기준으로 하면 4세기경에는 제작되기 시작하여 고구려의 멸망전인 7세기까지 약 3-400년 동안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변천은 고분의 구조, 벽화의 내용과 화풍에 따라 크게 3기로 구분한다. 초기는 4~5세기, 중기는 5~6세기, 후기는 6~7세기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발굴과 연구는 일제강점기에 평안남도 강서군 삼묘 리(三墓里)의 3기의 고분들 중에서 강서대묘와 강서중묘가 고구려 시대의 벽화 고분임이 알려지면서 시작되었다.

환인과 집안지역의 고구려 벽화무덤은 1907년 프랑스학자 E. 샤반느(E.Chavannes)가 산연화총을 발견하고 다음해 학계에 소개한 것이 고구려 벽화의 최초의 학술적 보고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 이전인 1877년 중국에서회인(懷仁 환인) 치소를 설치한 후, 관월산(關月山)이 호태왕비를 발견하였고, 이후 탁공과 비석 상인들이 비를 탁본하고 조사하는 가운데, 1889년 경사(京 師) 탁공(拓工) 이운종(李雲從)이 호태왕비를 탁본하고 용과 봉이 그려진 무덤 벽화를 발견한 것이 알려졌다. 2) 1945년 이전 일본학자들의 발굴조사는 1940년에 나온 『통구』 상하권을 통하여 공개되었다. 이때 수록된 벽화고분은 무용총, 각저총, 삼실총, 통구사신총 등이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중국학자들에 의한 새로운 고구려 벽화고분의 발견이 이어졌는데, 1950년에 발견된 오회 분4호묘, 1970년에 발견된 장천1호분 등이 있다. 1960년대에는 집안지역에만 기 이상의 고분이 있었으나, 1997년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와 집안박물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는 6,854기만 남아 있다.

해방이전까지의 고구려 고분벽화의 발굴과 연구는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이후 1945년 이후부터는 북한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학자 들의 연구는 발굴된 고구려 벽화고분의 소개 정도였으나 해방 이후부터는 북한학자들과 한국의 학자들에 의해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해방 이후 발굴 조사된 주요 벽화고분으로는 1949년의 황해도 안악군의 안악 1ㆍ2ㆍ3호분이 있다. 고분의 규모가 크고 벽화의 내용이 풍부한 안악3호분은 동수(冬壽)라는 묘주명이 알려지고 영화(永和) 13년(357년)이라는 기년을 담은 묵서명이 발견되어 고구려 벽화고분의 기원과 편년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고분이다. 3)

이후 1958년 약수리벽화분(藥水里壁畵墳)의 발굴, 1970년 수산리벽화분(水山 里壁畵墳)의 발굴, 1976년 덕흥리벽화분(德興里壁畵墳, 영락 18년(광개토대왕 14년, 408))의 발굴이 이어진다. 수산리벽화분은 일본 고송총(古松塚)의 여인 도와의 유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중국 소주에서 열린 세계유산회의에서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의 도성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이로써 BC 37년에서 AD 668년까지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의 북부를 차지하였던 강력한 왕국이었던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증명하는 문화유적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왕과 귀족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이들 고분 벽화는 고구려시대의 생활풍속에대한 유일한 시각적 증거를 제공한다. 북한과 중국이 자국의 영토에 분포하는 고구려 유적을 각각 별도로 세계유산으로 신청 등재한 점이 주목되는데 북한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고구려 고분군(Complex of Koguryo Tombs)’은집단 고분군과 개별고분을 포함한다. 세계유산이 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은총 5개 지역에 63기의 고분(벽화고분 16기 포함)이다. 평양시 역포구역에는 동명왕릉(진파리 10호)과 진파리고분군에 15기(벽화고분 3기 - 진파리 1, 4, 10호)가 있고, 삼석구역의 호남리사신총과 주변고분군에는 호남리 사신총, 호남리 1~16호분, 금실총, 토포리대총, 토포리 1~15호분[총 34기/벽화고분 1기(호남리 사신총)]이 있다. 평안남도 대동지구 덕화리고분군에는 덕화리 1, 2호 고분이 있다. 평안남도 남포시 고분군(강서와 용강 구역)에는 각각 강서삼 묘, 덕흥리고분, 약수리고분, 수산리고분(6기/벽화고분 5기)과 용강대총, 쌍영총 2기가 있다. 황해남도 안악군에는 안악 1~3호분이 있다. 특히 북한지역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시대 문화의 대표적 예술작품으로 독특한 건축상의 특징을 보여주며, 고구려문화의 매장풍습이 일본을 포함하여 동아시아지역의 다른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 그리고 고구려의 장례풍습, 생활풍습과 신앙에 대한 독특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국도 고구려 유적을 동시에 세계유산으로 등재시켰는데 중국측 등재명칭은 ' 고대 고구려의 수도와 고분(Capitals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이다. 고구려시대의 3개 도성(국내성, 오녀산성, 환도산 성)과 40기의 고분(14기의 왕릉과 26기 귀족묘)이다.

왕릉은 마선구 제626호분, 천추묘, 서대묘, 마선구 제2100호분, 마선구 제 2378호분, 칠성산 제211호분, 칠성산 871호분, 태왕릉, 임강고분, 우산 2110 호, 우산 992호분, 장군총, 장군총 배총 등이 있다. 귀족고분은 각저총, 무용 총, 마조총(통구 12호분), 왕자묘(왕자묘, 산성하 332호분), 환문총, 모두루총, 산연화총, 장천 제2호분, 장천 제4호분, 장천 제1호분, 우산 제 3319호분, 오회분 제1~5호분, 사신총, 사회분 1-4호분, 우산 2112호묘, 절천정묘, 형총, 제총, 귀갑총 등 26기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지 않은 벽화고분으로는 집안지역의 하해방 31호묘, 우산하 41호묘, 산성하 332, 983호묘, 미인총, 만보정 1368호분, 마선구 1호 분, 환인지역의 미창구장군묘 등이 있다. 이들 고분은 벽화의 존재가 보고 되었으나 벽화가 많이 박락되었거나 단순한 장식문양이나 간단한 목조가옥의 구조만 그려진 경우이다.

집안지역에 있는 적석총(돌무지무덤), 기단식 적석총, 계단식 석실분(돌방무덤), 봉토분(흙무지무덤) 가운데 벽화무덤은 주로 봉토석실분(흙무지돌방무덤) 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산3319호, 우산 1041호, 절천정고분과 같은 적석총에서도 벽화가 그려져 주목된다. 2007년에 나온 중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산성하 1408호분, 산성하 356호분, 산성하 1020호분, 산성하 725호분, 우산하 2174호분, 만보정 709호분, 만보정 1022호분에서 벽화잔편이 발견되어 4) 현재 중국지역 고구려 벽화고분의 숫자는 38기이다.

...  

보고서 도입부에서 발췌

 

 

목차

 

제1부 고구려 고분벽화 개관

1장 고분벽화의 이해

2장 벽화고분의 구조

3장 고분벽화의 내용과 화풍

4장 고분벽화의 기법

5장 중국 벽화와의 비교

제2부 고구려 벽화고분의 전개

1장 북한지역 고구려 고분벽화

2장 중국지역 고구려 고분벽화

제3부 고구려 벽화의 대표디자인

1장 대표 디자인의 추천 및 선정

2장 대표적 디자인의 평가

3장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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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2010, 한국디자인진흥원)의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한국디자인DNA 발굴 사업은 한국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과 기술 요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건축, 가구, 의복, 도자, 인문, 예술 각 분야에서 한국의 고유한 조형 의식의 원형과 정체성이 잘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대표 사례 141개를 찾아 정리하였고, 연구과정 중 50개 주제로 한국디자인DNA를 소개하는 심화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는데, 본 보고서는 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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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 #DNA #한국디자인DNA #K디자인 #정체성 #고분벽화 #박아림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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