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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바꾸는 디자인] 난독증을 위한 서체 디자인

생활을 바꾸는 디자인

난독증을 위한 서체 디자인

글자가 구축하는 사회적 안전망

 

 

 

난독증은 천재들의 질병? No!


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윈스턴 처칠, 토마스 에디슨, 스티븐 스필버그.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그들이 서로 공유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창의성’이란 해묵은 답변을 지양하고 낯선 비밀 한 가지를 밝힌다면 이들 모두에게 읽기 장애가 있다.

전문 용어로는 발달성 난독증(developmental dyslexia, 이하 난독증)이라 부르는데, 읽기에 필요한 시력과 지적 능력, 교육 기회의 유무와 상관없이 문자를 판독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 장애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난독증 때문에 대본을 읽지 못해 매니저가 대신 낭독하는 방법으로 대사를 모두 외워 연기하는 걸로 유명하다.

난독증은 선천적인 뇌 구조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질환이다. 인류가 지식을 전달하는 주요 포맷인 텍스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시험 성적 등에 머무르지 않고 한 사람의 일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가끔 난독증을 몇몇 선택받은 천재에게 다가온 가혹한 시련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아니다. 난독증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으나 그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영미권 인구의 15%가 고통받는 난독증

 

 

“15%가 넘는 미국인이 난독증의 영향으로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할 정도로 난독증은 영미권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최근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난독증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1월 뉴저지주 의회가 세계 최초로 난독증 법안을 상정했다. “교육청에 등록된 모든 학생은 난독증을 포함한 읽기 장애 유무에 대한 선별 검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법안 내용은 난독증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터닝 포인트로 기억될 것이다.

아무리 선천적인 질환이라 해도 문자를 제대로 익히는 만 6세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상태가 훨씬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37만 명이 넘는 초등학생이 난독증을 앓고 있다는 BBC의 보도처럼 난독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왠만한 규모의 대학마다 난독증 센터를 갖춰 미처 난독증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성인이 된 학생에게 이를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단독 시험장과 상대적으로 긴 시험 시간, 도서관 대출 기한 연장 등의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난독증으로 고통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무척 고무적인 배려다.

 

 

난독증과 디자인이 만날 때


난독증에 의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던 디자인이 난독증 치료에 있어 흥미로운 방법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난독증은 크게 ‘표층적 난독증’과 ‘음운성 난독증’으로 분류된다. 난독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리지만, 소리와 시각이 함께 관여되는 부분이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단어의 시각적 형태 인식과 밀접한 표층성 난독증은 글자의 겉모습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모든 텍스트는 결국 기호를 통해 우리에게 흡수되고, 그 기호는 글자를 통해 현신한다. 서체는 글자에 특유의 형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서체를 조율하는 방법에 따라 난독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지녔다.

보통 글자의 여러 형태를 선택하는 옵션인 서체 디자인이 난독증 환자의 일상에 큰 변화를 발휘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무척 흥미롭지 않은가. 난독증과 서체 디자인을 연결시키는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영미권에서 어느 정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21세기에 접어들어 ‘난독증’을 다룬 영미권 디자인 연구 내용은 아래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나타스하 프렌스의 ‘리드 레귤러’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2003년,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나타스하 프렌스(Natascha Frensch)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석사 논문으로 리드 레귤러(Read regular)라는 난독증 서체를 만들었다. 실제 유통되지는 않았지만 프렌스는 자신의 연구에서 난독증의 3가지 특징을 정의했다.

첫번째로 텍스트의 중심이 씻겨나가 보이는 현상(Wash-Out Effect), 두번째로 텍스트의 여백이 두드러져 강물처럼 보이는 현상(River Effect), 마지막으로 글자가 회전하며 겹쳐보이는 현상(Swirl Effect)이다.

 

씻겨나감 현상(Wash-Out Effect) <이미지 편집: 채혜선>

 

강물 현상(River Effect) <이미지 편집: 채혜선>

 

소용돌이 현상(Swirl Effect) <이미지 편집: 채혜선>

 

난독증 환자의 증상은 그 환자 수만큼이나 다양하다는 농담어린 말이 있을 정도로 난독증은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개인적인 편차가 큰 질환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3가지 특징은 빈도수가 높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으로 디자이너가 접근해 볼 수 있는 주요 난독증 증상을 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로버트 힐리어 박사의 ‘실렉시아드’

서체로서의 실질적인 결과물로는 2006년 로버트 힐리어 박사(Dr. Robert Hillier)가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Anglia Ruskin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청구하며 발표한 서체 ‘실렉시아드(Sylexiad)’를 들 수 있다.

 

세리프 실렉시아드(Serif Sylexiad, 위) 실렉시아드 산스(Sylexiad Sans, 아래)

 

현재 상업적으로 판매 중인 ‘진짜’ 서체인 실렉시아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힐리어 박사는 난독증을 위한 서체 디자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명시했다.

예를 들어 난독증 환자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글자들을 혼동하곤 한다. 소문자 L과 숫자 1, 느낌표(l, 1, !), 대문소자 O(o, O), 소문자 PQ와 BD(pq, bd), 소문자 J와 P, M과 N(jp, mn)등이다. 또한 앞서 말한 pq, bd는 글자의 회전 현상에 영향을 크게 받고, 소문자 A,E와 소문자 UV(ae, uv)는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에 식별 자체에 고통이 따르곤 한다.

힐리어 박사는 손글씨 스타일, 대문자의 사용, 서체의 수평 기준선을 넘어가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인 어센더(ascender)와 디센더(descender)가 긴 경우, 전체적인 형태가 뚜렷하게 구별되고 제 형태를 유지하며 획 굵기의 변화가 적은 서체가 난독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크리스티안 부르의 ‘디슬렉시’


이런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난독층 서체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경우가 바로 크리스티안 부르(Christian Boer)의 서체, ‘디슬렉시(Dyslexie)’다.

2009년 위트레흐트 예술 대학(Utrecht School of the Arts) 졸업작품으로 구상한 디슬렉시는 이름 그대로 난독증 환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디자이너 스스로 ‘난독증 증상을 겪는 이들을 위한 휠체어’라 표현한 이 서체의 특징은 글자의 반전, 교체, 뒤집기, 틀어지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글자를 세심하게 변형시켰다는 점이다.

그 자신도 난독증 환자인 부르는 이 서체를 디자인하기 위해 난생 처음 책을 진지하게 접하면서 이런 감상을 소회했다.

 

1 회전 현상을 막기 위해 세밀하게 디자인했다.

2 i와 비교해보면 j의 기준선이 상대적으로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르의 디슬렉시는 글자의 무게 중심을 하단부에 맞춰 회전을 막고, 유사한 형태의 글자 각도를 미묘하게 틀어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힐리어 박사가 인지했던 글자의 속 공간과 어센더, 디센더의 길이도 조정했다. 무엇보다 문장 처음의 대문자와 문장 마지막의 마침표를 볼드로 처리하고 자간을 넓혀, 문장의 맺고 끊음을 보다 명확히 하고자 했다.

실제 2010년과 2012년, 네덜란드의 대학 두 곳에서 디슬렉시를 소재로 석사 논문을 작성했는데, 해당 연구원들이 피드백 그룹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해보니 읽기와 오역 부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디슬렉시는 서체의 미적 완성도가 떨어지고 일반적인 서체와 다른 점이 부각되기 때문에 난독증 환자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부르 스스로도 자신의 경험에 맞춰 만들었기에 온전한 보편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비 라틴 서체 디자인에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며, 디슬렉시가 절대 ‘만병 통치약’은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난독증 환자가 자주 사용하는 영미권 서체에서, 특히 난독을 유발하는 글자들을 따로 뽑아 비교해봤다. <이미지 편집: 채혜선>

 

 

우리나라의 난독증 인식 상황


이처럼 적극적으로 난독증 치료 가능성을 모색하는 서구권에 비해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국내는 아직 난독증이란 개념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상태다. 한글은 영어와 음운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 문맹률이 낮고 읽기 장애의 확률이 희소하다는 입장 때문인데, 실제 난독증은 선천적 결함이기 때문에 문자 구조와는 상관이 없다.

2014년 교육부 차원에서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 정도가 난독증 고위험군에 속했다. 즉 3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ADHD 등 다른 학습 장애로 진단된다면, 막상 난독증 치료의 결정적 시기인 만 6~10세에 제대로 도움을 받을 기회가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난독증에 대한 연구와 학제간 협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작년 경기도에서 ‘난독증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고, 교육부 역시 국정 감사에서 난독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 받으면서 이를 계기로 학계와 병원이 끌어가던 난독증 의제에 정책 관련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연구지원 사업 한글읽기과학연구단에서 주관하는 ‘난독증 원탁 회의’다. 언어 병리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학교, 국립도서관 관련 실무자들을 주축으로 1년여째 모임을 계속해오고 있다.

 

 

난독증을 고려한 한글 교재


디자인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적인 도구라는 관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도 난독증과 디자인 간의 만남이 성사되고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인 정재석 원장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작년 [읽기 자신감]이라는 교재 세트를 출시했다. 과학적인 방법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첫 한글 교재로, 십 수년간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낸 ‘음절 상자’를 토대로 초성과 중성, 종성을 음소 단위의 낱자로 인식케 한다.

[읽기 자신감]은 작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학술저술상을 수상했는데 실제 긍정적인 후기가 속속 들려올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음절 상자’에 쓰이는 낱자가 곧 서체 디자인의 대상이기 때문에, 난독증을 위한 한글 서체 디자인의 방법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숫자 2와 자음 ㄹ, 자음 ㅅ·ㅈ·ㅎ의 형태적 유사성에서 오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특성을 부여하고, 명시성을 높이기 위해 민부리 계열(고딕) 서체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다.

 

난독증 교재 [읽기 자신감]의 음절 상자

 

 

난독증 디자이너의 한글 서체 프로젝트


이러한 노력들 가운데서도, 2012년부터 난독증 한글 서체를 개발 중인 디자이너 채혜선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을 마치고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채혜선은 그제서야 자신이 난독증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한국에 돌아와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적으로 틈틈히 난독증 서체를 연구하는 생활을 2년 넘게 계속해 오고 있다.

 

난독증 서체를 연구하는 디자이너 채혜선 <출처: EBS 난독증 집중 취재 ‘글자에 갇힌 아이들’>

 

그는 크리스티안 부르의 디슬렉시를 예로 들어 특이한 형태가 조성하는 위화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글자를 시각적 정보로 판독하기 시작하는 나이인 만 6세~10세를 위한 난독증 서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 아이들도 6과 9를 헷갈려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글자 형태에 대한 위화감 없이 다가설 수 있고, 무엇보다 난독증을 가진 잠재적인 아이들까지 모두 도울 수 있는 서체라는 점에서 일종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기분이란다. 채혜선이 제시하는 스타일은 민부리 계열에, 가로폭이 좁고, 자음 모음의 조합이 명확한 서체다.

좀 더 식별하기 쉬운 형태로 제안하는 자음 예시 <이미지 편집: 채혜선>

 

글자에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하나씩 수정한다. <이미지 편집: 채혜선>

 

난독증을 다룬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그녀는 자음 ㅅ의 형태를 조금씩 손보며 눈이 부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 난독증 서체 개발의 어려움을 한층 실감하게 된다. 일반적인 서체를 만드는 타입 디자이너가 아무리 노력해도 감지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 채혜선

 

메마른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디자이너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상기시키는 힘이 있다.

 

 

글자가 만드는 일상의 소중함


난독증 서체 디자인 프로젝트는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눈에 보이는 경제적인 결과에만 집중한다는 디자인에 관한 편견을 깨고, 일상을 바꾸어나가는 존재로서 디자인의 역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독증은 여러 층위에서 보건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가르치는 교육 문화가 맹위를 떨치는 우리나라에서, 영미권의 난독증은 지금까지 생각치 못한 이중고의 시작을 의미한다. 더불어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이런 상황을 심화시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독증을 위한 서체 디자인은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의 개념을 넓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난독증 서체 덕분에 50년 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독서를 시작하게 됐다는 어떤 노인의 일화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그 순간에도 디자인은 말없이 우리 곁을 동행 중이다.

 

발행일 : 2015. 03. 19.

 

출처

  • 전종현

    디자인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디자인 저널리스트.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마치고 월간 <디자인> 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코리아 편집 위원, 월간 <웹> 기획 위원, 월간 <디자인> 객원 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디자인과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DRS 4: 도시의 시간], [서울 디자인 15 풍경] 등 몇 권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허핑턴 포스트> 한국판 블로그에 디자인 칼럼을 올리곤 한다.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와 AAJA(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정회원이다.

  • 제공 한국디자인진흥원

    유형의 사물에서 무형의 경험까지,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디자인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본 연재는 네이버캐스트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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