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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디자인사 연구의 과제와 방법: 왜, 무엇을, 어떻게? - 최범 (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1호, 2021.2.)

디자인사 연구의 과제와 방법: 왜, 무엇을, 어떻게?

한국디자인사학회(최범), 2020 

 

연구진 : 최범(한국디자인사연구소)


출처 :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history.kr/kr

원문 : designhistory.kr/kr/search/the-purpose-and-method-of-studying-design-history-why-what-and-how



요약

디자인사 연구는 전문 분야로서의 사회적 인정이라는 외적 필요성과 디자인 행위와 실천을 시간 속에서 이해하는 역사의식이라는 내적 필요성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요청된다. 역사연구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지향하지만 사실 역사 연구에서 절대적인 객관성이란 없다. 어차피 역사 연구는 어느 정도의 주관성을 피할수 없고, 근대 역사학 정초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사실과 허구(픽션)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역사의 기능은 크게 ‘정당화’와 ‘성찰’로 볼 수 있는데, 한국 디자인사 연구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 디자인사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세계 디자인사와의 관계 설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 디자인사를 대변하고 있다고 알려진 서양 디자인사와의 관계이다. 한국 디자인사와 서양 디자인사는 다르지만, 그것을 배타적이거나 대립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 둘은 동일한 것도 아니지만 완전히 분리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서양디자인사를 적절히 상대화하는 관계 속에서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인식이 더욱 뚜렷해진다. 나아가 한국 디자인사 연구는 한국 디자인 담론의 본격적인 출현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한국 디자인이 담론과 실천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연구의 필요성

한 분야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시적 조건과 함께 통시적 조건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공시적 조건이 제도와 전문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면 통시적 조건은 역사로 이루어진다. 이 둘이 합쳐져야 비로소 사회적 좌표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역사는 해당 분야가 통시적인 조건으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바탕이 된다. 이것은 일단 디자인사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외적 차원이고, 그 이전에, 그와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디자인사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내적 차원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디자인의 역사의식이다. 디자인의 역사의식이란, 다름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행위와 실천을 시간 속에 이해하는 감각이다. 역사의식은 무거울 수도 있고 가벼울 수도 있다. 디자인사 연구에는, 사회적 인정을 위한 외적 필요성과 함께 디자인 행위와 실천을 시간 속에서 사고하기 위한 내적 필요성이 함께 요청됨을 주장하면서 이러한 외적・내적 조건의 합일을 통해서 왜 디자인사 연구를 해야 하는가를 강조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

그동안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주로 현재적인 실천과 이해관계의 틀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디자인 역시 다른 모든 인간 활동과 마찬가지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적 실천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디자인사에 관한 관심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자각이지만, 한국 디자인계의 관성으로 보자면 매우 소중한 인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디자인사 연구의 경우에도 정당화와 성찰이라는 역사의 두 가지 기능이 모두 작용하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감지되는 것은 정당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등장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 디자인계이지만 역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욕망은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대학교수 출신인 1세대 디자이너들이 은퇴하면서 개인 작품집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그러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정당화 기능이란 한 체제의 중심을 이루는 주류에 의해서 수행되기 마련이며, 역사 연구의 일치적인 계기는 대체로 그렇게 제공된다. 그에 반해 성찰적 기능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성찰적 기능이란 역사의 보수적 기능을 넘어서 보다 혁신적인 해석을 지향하는 만큼 한결 비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성찰적 접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연구와 기술이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혹여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앞서는 경우 그저 의식을 환기하거나 당위적인 주장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접적이지는 않을지라도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비판적 인식하에 역사의 성찰적 기능을 형성해가는 접근들이 더러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는 한국 디자인의 형성과 발전과정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디자인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정당성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질문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성찰적 접근은 한국 디자인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균형감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연구 방법

기존 연구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하여 한국의 디자인 공동체가 자신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인식 내지는 합의사항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들을 열거해 보았다. 이러한 점검을 통해 한국 디자인사 연구가 조금이라도 더 체계적이고 생산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

 

목차

1. 왜: 디자인사 연구의 필요성
2. 무엇을: 디자인사 연구의 목적
3. 어떻게: 디자인사 연구의 방법

   3.1. 역사는 해석이다

   3.2. 제도의 역사를 넘어서야 한다

   3.3. 단순한 진보 사관을 지양해야 한다

   3.4. 연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4. 한국 디자인사의 대상

   4.1. 서양 디자인사와 세계 디자인사

   4.2. 서양 디자인사와 한국 디자인사

5. 디자인사 연구의 의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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