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가 안전디자인에 던지는 질문
“ 8개월 동안 일하면서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요.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대피 매뉴얼도 본 적이 없어요.”
아리셀 화재사고 생존 작업자
“여전히 많은 기업이 안전을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비용’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지출은 기업이 미래를 지탱할 수 있는 안전자본(Safety Capital)입니다.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최우재 교수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를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중대재해 사고를 단순한 불운이나 개인의 부주의로 다루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한 구조, 관리체계의 허점, 조직문화의 취약성, 현장의 위험 인식 실패를 함께 들여다본다.
산업재해를 바라볼 때 흔히 안전모 미착용, 안전대 미착용, 작업자 부주의 같은 표면적 원인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 백서는 그것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음을 말한다. 촉박한 공기, 부족한 안전보건 예산, 부실한 방호시설, 형식적 교육, 작동하지 않는 위험성평가, 관리되지 않는 협력업체 구조가 사고의 배후에 놓여 있었다는 점을 사례별로 소개한다.
자료집은 대규모·반복 사고 사례, 주요 의무별 위반 사례, 사고 다발 위험요인으로 구성된다. 리튬 1차 전지 폭발·화재, 반복 중대재해 사업장, 아르신 급성 중독사고처럼 사회적 충격이 컸던 사례부터 로봇 끼임, 코일 깔림, 고소작업대 사고, 이동식 비계 추락, 벌목 작업 사고까지 다양한 현장을 다룬다. 각 사례에는 사고 경위, 원인 분석, 전문가 Q&A, 점검포인트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현장 관리자와 정책 담당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참고자료가 된다.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산업현장의 안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록임과 동시에 안전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위험은 보이지 않을 때 더 무섭고, 익숙해졌을 때 더 위험하다. 이 자료집은 안전디자인이 산업현장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의 크기와 깊이를 보여주는 참고서다. 안전디자인 관점에서도 이 자료집은 중요하다.
발간사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
중대재해를 막을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우리가 내디딜 첫걸음은 바로 원인과 결과를 뒤바꾸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업재해의 표면만 바라보면, 안전모·안전대 미착용 등 재해자의 안전 규칙 위반만을 재해 발생의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과를 원인으로 오인한 것입니다. 해당 현장의 공사 기간이 촉박하지는 않았는지, 사업장의 안전보건 예산이 부족하여 충분한 방호시설이나 안전조치를 할 수 없지는 않았는지, 현장의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중대재해를 구조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표면에 드러난 문제점보다는 재해 발생의 구조적·근본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중대재해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주요 사고사례에 대해 감독관의 관점, 직장 동료의 관점, 전문가의 관점 등 다각도로 재해 발생 원인을 바라보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합니다. 재해 발생의 기술적 원인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적 원인까지 규명하여 현장에서 재해 예방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할 요소들을 폭넓게 보여주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중대재해처벌법상 주요 의무 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마련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고백서를 통해 얻은 교훈을 우리 일터에서 실천해 보려는 노력과 관심입니다. 이번 사고백서에 수록된 사고들은 모두, 안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례들입니다. 중대 재해 예방에는 거창한 전산 시스템, 두터운 서류 뭉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 노·사가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위험요인이 무엇이고 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에서 중대재해 예방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9월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동안전 종합대책」(노용노동부)을 발표하였습니다. 국민 모두가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도 산업현장의 안전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함께 만들어주신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은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번 『중대재해 사고백서』가 그러한 변화를 앞당기는 데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책자에서 발췌)
목차
Part 1. 대규모·반복 사고 사례
리튬 1차 전지 폭발·화재
탈출구는 없었다! 무책임이 부른 2024년 최악의 사고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
10개월간 3번의 참사, 안전 강화 선언의 허상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아르신 급성 중독사고
어느 제련소의 끝나지 않는 장송곡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경영 메시지 1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자본이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
경영 메시지 2
경영책임자는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Part 2. 주요 의무별 위반 사례
자동차 부품공장 로봇 끼임
잘못된 명령, 결국 사람의 책임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행거 파이프 공장 3t 코일 깔림
안전보건관리의 공백, 중소사업장을 흔들다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철근 공장 코블 맞음
말 없는 작업자, 귀 닫은 사업주 | 제조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고소작업대 이동 중 끼임
형식만 갖춘 안전대책은 위법 | 건설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경영 메시지 1
중소기업에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한 이유
경영 메시지 2
형식적인 의무 이행으로 재해를 막을 수 없다
Part 3. 사고 다발 위험요인
이동식 비계 작업 중 떨어짐
중대재해 Zero, 기본 안전수칙만 지켜도 가능하다 | 건설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고소작업대 작업 중 떨어짐, 넘어짐, 끼임
고소 작업의 위험,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건설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벌목 작업 중 깔림, 맞음
숲에서도 사고는 예외 없다! | 벌목업
전문가 Q&A
점검포인트
부록
중대재해처벌법 판례 분석
2024년 중대재해 통계(조사통계)
2024년 중대재해 일람표
발행일 2025년 12월 5일
발행인 김영훈, 김현중
발행처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작가 하다 作作 남지윤, 정선년
문의 고용노동부(044-202-8955)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052-703-0131)
제작 대행 큐라인(02-2279-2209)
자료 출처: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
https://www.moel.go.kr/policy/policydata/view.do?bbs_seq=20251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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