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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포스트] 오감이 전하는 공간이 고객을 잡는다 - 허희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브랜드에서 ‘고객경험’을 중점으로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업 같은 경우에는 브랜드만의 콘셉트로 목적성 있게 스토어를 구성해야 하고, 제품만 진열 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찾아와 구매해 주진 않기 때문이다. 짧고 굵은 임팩트를 주는 공간을 만들려면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정해진 규모와 예산으로 어떻게 해야지 브랜드 콘셉트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팝업스토어 41.1만개, #플래그십스토어 1.8만개


2020년 이전만 해도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홍대입구,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오픈한 팝업, 플래그십 스토어가 인기를 끈 반면, 2021년과 2022년 그리고 현재까지는 더현대서울과 성수동이 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위치가 어디든 간에 따르는 수요가 많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을지라도 마케팅 전략만 잘 세우면 찾는 소비자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찾아가는 ‘이유’는 있어야 할 것. 이른바 ‘핫 플레이스’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 비율이 높고 친구와 연인, 아이와 함께한 가족단위 그리고 해외 관광객들이다. 단순히 상품만 진열해 놓은 판매장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다. 고객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오프라인 스토어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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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링 담은 체험 공간 '카누하우스'


 

<카누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꼭 패션 브랜드에서만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은 아니다. 패션과 뷰티, 그리고 식품 브랜드에서도 고객들과의 소통을 원한다. 식품 팝업은 오히려 패션 브랜드 보다 호기심을 더 자극시킨다. 커피 전문기업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의 카누(KANU)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타이틀로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 출시를 기념해 지난 달 25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카누하우스’를 운영한다. 누적 방문객 수만 2만 명을 돌파한 카누하우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루프 탑까지 총 6개 층으로 구성되었다.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부터 오피스 라이프, 홈 라이프, 시티 라이프 등 다양한 테마로 선보인다. 컬러풀한 외관 역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카누하우스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고른 커피캡슐을 맛 볼 수 있었다​.>

스텝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친절한 말과 함께 적극적인 스텝의 행동은 브랜드를 향한 고객의 시선을 호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 카누하우스에선 입장 전 바리스타 복장을 한 스텝이 안내지를 주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준다. 층별로 체험을 한 후 스텝을 통해 안내지에 스탬프를 받으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대기 순서가 되면 방문 고객을 소수 인원으로 묶어 스텝 안내에 따라 관람을 시작한다. 스텝과 함께 이동한 지하 1층 카누리움에는 카누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하얀 우편함 안에 놓인 카누 영상 필름들 중 마음에 드는 필름을 골라 현상 판에 비춰보며 카누의 영상미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벽면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의 카누 히스토리가 소개되어 있다. 또 카누의 역대 제품들을 아기자기하게 진열해 놓아 재미 요소를 더했다.​

 

스토리를 알고 마시니 제 맛!

눈으로 본다고 그 브랜드를 기억할까? 카누하우스는 관람뿐 아니라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1층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에서는 카누 바리스타 머신 캡슐 8종 맛에 대한 스텝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골라 시음을 할 수 있다. 다크 로스트 캡슐부터 산미가 있는 캡슐, 달콤한 캡슐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 캡슐이 마련되었으며, 스텝의 도움에 따라 고객이 직접 머신에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눌러 커피를 추출할 수 있게끔 했다. 커피 캡슐 스타일에 따른 컬러와 이름의 조화가 마시는 재미를 더했다. 또 4층에는 스탠딩 에스프레소 바가 마련되어 에스프레소뿐만 아니라 콘파냐, 마끼아또, 쇼콜라토를 선택하여 맛 볼 수 있다.

 

'인스타 감성' 자극하는 공간에서의 체험

각 층의 콘셉트에 맞게 체험 공간을 준비한 카누하우스. 오피스 콘셉트의 2층에서는 입사 지원이라는 재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지원서 작성, 증명사진 찍기, 면접지 제출, 합격 도장 받기, 명함 만들기 등 콘셉트에 맞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또 집과 도시를 콘셉트로 한 3층과 4층, 루프탑 역시 만들기 체험은 물론 카페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고객들이 팝업 스토어에서 오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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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만의 놀이터? 틀을 깬 유산균 브랜드 '엘레나'


 <핑크빛으로 물들인 엘레나 팝업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고객들이 방문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의 여성 질건강 유산균 브랜드 ‘엘레나’가 이달 7일부터 23일까지 팝업 스토어 ‘핑크 엘레나(PINK ELENA)’를 오픈했다. 핑크 컬러의 작지만 강렬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관만 보았을 땐 언뜻 패션 브랜드 같지만 유산균 브랜드라는 신선함이 오히려 방문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핑크 컬러의 설레는 인테리어, 친절한 직원의 응대는 브랜드 호감도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진 촬영, SNS 게시하면 무료 체험 가능

이곳에선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오직 제품 소개와 이벤트 참여를 통해 제품을 시음해 볼 수 있다. 간단한 SNS 이벤트 하나로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어 더 쉽게 젊은 세대가 유입되고 공감을 얻는 것 같았다.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해 성수동을 선택한 유한양행. 하지만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여성 연령대는 훨씬 폭이 넓었다. 20~50대까지 건강과 건강한 식품에 관심을 가진 많은 여성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었다. 엘레나는 인플루언서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 역시 적극적이다. 소통과 신뢰를 토대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함께 공동구매를 한 후 매장을 방문하면 핑크 컬러의 귀여운 에코백과 키링을 증정했다.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매장 스텝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유산균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쑥쑥 올라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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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팝업으로 소문난 '투쿨포스쿨'


<이른 오후임에도 대기행렬이 엄청난 투쿨포스쿨 팝업스토어.>


투쿨포스쿨(대표 심진호)이 전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이 성수동에 등장했다. 성수동 갤러리더봄에서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투쿨포스쿨의 첫 공식 팝업은 젤라또 전문점 ‘젤라떼리아 도도’와의 협업을 통해 운영했다. ‘미스터로댕 젤라또 샵’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스토어는 웨이팅 없이는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여성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 게임만 완료하면 신상 틴트 본품과 섀도우 팔레트를 준다니! 젊은 고객들이 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투쿨포스쿨의 쉐딩 컬러인 뉴트럴톤, 웜톤, 쿨톤에 맞춰 젤라또 아이스크림 맛을 구성해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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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팬덤 형성한 '위글위글'

 

<압구정에 위치한 '위글위글집 도산'은 낮부터 방문객들이 붐빈다.>

 

미소를 띤 데이지 꽃, 스마일 꽃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마일 위 러브’ 캐릭터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 브랜드가 있다. 아트쉐어(대표 정지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wiggle wiggle)’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위글위글집 도산’이 유명 패션 브랜드가 밀집된 강남 도산대로에 지난 15일 오픈했다.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위글위글집(Zip)’은 마치 동화 속에서 볼 법한 느낌의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외부를 연출했다. 첫 입구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 브랜드의 인기 캐릭터 스마일꽃 풍선을 든 사람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풍선 하나로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웃음꽃 피우는 추억까지 만들 수 있다니! 일석이조의 마케팅이다.​

 

'귀엽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구매욕 자극

플래그십 스토어는 1층부터 4층까지 구성되었고 스마일룸, 드레스룸 등 콘셉트별로 다채로운 체험 공간이 마련되었다. 인증샷을 위한 포토부스는 방문객들로 붐볐고 공간을 뒤집어 놓은 듯한 포토부스 연출은 독특하면서도 재밌다. 위트 있는 디자인과 귀여운 캐릭터로 이미 많은 팬덤을 보유한 위글위글은 ‘뻔한 것을 FUN하게 만들자’라는 모토를 플래그십 스토어에 잘 표현해 냈다. 특히 알록달록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구조는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홈웨어, 테크, 필기구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비롯해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템까지 더해져 여성 고객들 반응이 좋다. 특히 눈에 띄는 보색 컬러매치와 동·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유쾌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큐레이션한 위글위글의 제품들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 오프라인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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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오프라인 선보인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골프웨어 브랜드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 팝업스토어.>
 

온라인만큼 오프라인도 중요해

최근 왁티(대표 강정훈)에서 프리미엄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가 론칭됐다. 신규 론칭한 골프웨어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MADCATTOS COUNTRY CLUB)’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캐릭터화해 재미난 스토리를 담아낸 브랜드다. 론칭과 동시에 팝업을 진행한 왁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세대와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고양이 캐릭터는 호감과 공감을 더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 팝업스토어는 골프웨어와 용품들을 직접 입어보고 시연해 볼 수 있다.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임에도 빠른 속도로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는 중이다. 사람들이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에 열광하는 이유? 그들은 '경험'을 원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보여만 준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보고, 듣고, 먹고, 느끼고, 맡아볼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공간,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경험상, 해당 브랜드의 시그니처 상품을 직접 시연,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는 극적인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단언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주며 신뢰도 역시 높여줄 수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글 : 허희선 기자

출처 : 패션포스트 fpost.co.kr

원문 :  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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