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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코리아 2024’에서 만난 AI로 인한 일상의 변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종합 박람회인 ‘디자인코리아 2024’가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디자인코리아는 2023년에 산업부, 문체부, 서울시, 디자인하우스가 함께 만든 ‘코리아 디자인 페스티벌(KDF)’ 브랜드를 사용하는 전시회로서, 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디자인하우스 주최)과 동시에 개최된다. ‘디자인코리아 2024’는 ‘AI로 인한 일상의 변화’라는 주제 아래 ① 4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 ② 국제 컨퍼런스, 비즈니스 매칭, 채용박람회 등 11개 다양한 부대행사, ③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수여식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디자인코리아 2024가 코엑스에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해 행사를 통괄하는 전체 주제는 ‘AI는 우리 일상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이다.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새로움과 기존 것과의 융합, 협업, 그리고 상쇄까지 이러한 끊임없는 재구축의 생태계에서 능동적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미래를 그려 나가는지를 대주제로 삼아 진행됐다. 

 

해당 전시에서는 액티브 플레이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개인 혹은 집단이며, 기존 관념과 질서에 질문하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 세계와 세계에 관한 끊임없는 재구축을 시도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현 AI 시대 내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 또한 변화와 그 대응책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공간.

전시장은 주제관, 기업관, 어워드관, 잡페어관, 정부지원성과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은 기간 내 컨퍼런스 및 기타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었다. 

 

액티브 플레이어로서의 디자이너를 보여주는 네 개의 전시관이 존재한다. 그 중 예술적 전략으로 질문하는 플레이어들이라는 첫번째 공간에서는 AI를 활용하여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한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몇 가지 볼 수 있었다. 

 

 


주제관 1에서 만난 AI조각.

 

AI조각이란 이름을 가진 해당 작품은 AI가 사각형 형태의 큐브를 깎아 내면서 3D 모델을 조각하는 시스템 설계를 통해 AI의 학습 과정과 전략, 그로 인한 결과물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 다양한 각도와 모양을 가진 날에 잘려 나가는 원본과 완성된 모양 간의 변화 및 조화는 창작자로서의 AI와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창의성 측면을 보여준다.

 

 


‘인간가구’라는 제목의 작품.

 

인간가구란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인간이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직접 가구의 역할을 하여 공간을 형성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표현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ChatGPT, 미드저니, 비즈컴, 매그니픽 AI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시각 표현에 활용하여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ChatGPT로는 인간과 가구를 연결시킨다는 생소한 개념을 구체화하고, 미드저니로는 시각 표현을 생성했으며, 비즈컴과 매그니픽 AI를 통해 이미지를 정제하고 품질을 높였다. 

 

 


진화하는 숟가락.

 

숟가락이 일렬로 쭉 늘여져 있는 이 전시의 제목은 ‘진화하는 숟가락’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프로젝트이며 다윈의 네 가지 진화 원칙인 재조합, 돌연변이, 자연선택, 핸디캡 원리를 적용하여 스푼이 진화하고 퇴화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3D 프린팅 기술, 그중에서도 FDM(융합 적층 제조) 방식을 활용한 물리적 시각화를 통해 인공물의 변형과 진화를 탐구했다.

 

두번째 공간은 ‘상상으로 경험을 확장하는 플레이어들’이다. 이곳에서는 AI를 기반으로 제조와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디자인 전문기업들을 살펴볼 수 있다. 

 

 


AI를 활용한 개별화, 맞춤화 과정을 거쳐 제작된 안경들.

 

이 공간에 전시된 수많은 안경테들은 AI 알고리즘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AI를 활용해 사용자 개개인의 얼굴형과 특징을 분석한 맞춤형 안경을 제공함으로써, 안경을 개인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표현하는 독창적 매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인다. 수작업 공정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서 고전적 스타일과 장인 정신을 살펴볼 수 있고, AI를 통해 제작한 구조에서는 편의성이 돋보인다.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의 융합은 AI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보여준다.

 

세번째 공간은 ‘일상의 변화를 이끄는 플레이어들’이다. 이 곳에서는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상적인 사물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AI 컴패니언 Q9.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AI 컴패니언, ‘Q9’이다. 이 AI 기계는 사람을 이해하고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며 확장하는 초개인화 공감 지능 디바이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스스로 이동 가능하며, 제품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로 집안 곳곳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개인에게 맞춤화된 집안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넘어짐과 같은 동작을 감지하여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을 보이고, 감정 교감형 AI로서 주위 사람과 애착 관계 형성을 통한 도움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진다.

 

AI 우주 반려 로봇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라이카도 만나볼 수 있었다. 최초로 우주에 보내진 개 라이카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주 반려 로봇이라는 말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인 우주에서 우주인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강 관리 및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인간의 감정이 활성화될 때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 등을 분석해 인간과 감정적 교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고독과 의존의 문제에 대한 탐구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은 ‘미래 이동 자율성을 탐구하는 플레이어들’이다. 이곳에서는 모빌리티 등 산업 관련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 뉴비.

 

자율주행 로봇인 뉴비(Neubie)는 고밀도 도시 환경에서 물류를 효율적으로 자동화하기 위해 설계된 자율 주행 로봇으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물류의 비전을 제시한다. 사용자에게는 경제적인 솔루션을, 사회에는 새로운 이동 문화를 제시한다. 도심은 점점 더 연결되고, 사람들은 온디맨드 방식으로도 충분히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주제관 외에도 한 쪽 공간에서는 우수디자인(GD)상품으로 선정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GD마크는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에 정부인증 마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생각으로나마 이런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제품들이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우수디자인상품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처음 올해 주제를 들었을 때, AI와 디자인의 조합이 다소 추상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전시를 다 보고 다니 그 의미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인상 깊었던 점은 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AI가 단순히 자동화나 효율성을 넘어 디자인이라는 창조의 영역에서 이미 적극적인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AI를 활용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 안에서도 미적인 가능성을 발견해내는 디자이너들의 활동이 흥미로웠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최신 기술 및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기술과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다. 기술과 예술이 융합할 때 펼쳐지는 가능성을 경험하며, AI가 우리의 일상을 움직인다라는 말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님을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나연 kimnayeon1001@naver.com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

원문기사링크 : 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3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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