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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close up] 완전한 기억을 구현해가는 라이프 로그 서비스






어린 시절 우리는 매일 일기를 숙제로 써가며 담임선생님의 검인을 받고는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기록을 읽으며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에 잠기곤 하였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GPS와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상용화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로 인해 자신이 하루에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손쉽게 곧바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는 것을 가리켜 ‘라이프로그(Lifelog)’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록이 주는 즐거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기록을 바탕으로 목표관리 및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기록을 쌓아두고 원할 때 펼쳐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지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라이프로깅 서비스의 정의, 기술발전 동향 및 활용분야를 살펴보며 가까운 미래의 기억활용법을 상상해본다.
※이미지 출처 : http://www.highsnobiety.com/2013/11/14/nike-fuelband-se-metaluxe-collection/#slide-5





※이미지 출처 : http://www.genwords.com/blog/cmo-contratar-un-redactor-freelance/

라이프로그란 라이프(Life)와 로그(Log)의 합성어로, 개인이 하루에 경험하는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일기를 작성했듯이, 이제는 일상의 순간을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각종 정보로 담아내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기록의 즐거움에 빠진 소비자들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 및 라이프로그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으며 단순히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분석, 관리하여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이하에서는 라이프로그의 발전단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larity-centre.org/sensecamwiki/index.php?title=File:SenseCam_image.jpg&limit=500 (좌측), http://axa.takepart-media.net/partners/axa/cacheDirectory/HTMLcontributions/img/20140811120954_SenseCam-1.jpeg (우측)

초기의 라이프로그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가 개발한 센스캠(SenseCam)과 이와 연계된 프로젝트인 마이 라이프 비츠(MyLifeBits)를 들 수 있다. 먼저 센스캠(SenseCam)이란,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웨어러블 카메라를 말한다. 2004년 영국 캠브리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 MSR) 부서에서 개발된 것으로, 이 연구를 주도한 린제이 윌리엄스(Lyndsay Williams)는 "센스캠은 인간 몸체의 블랙박스 역할을 하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센스캠에는 빛과 온도감지를 위한 디지털 센서와 행동 감지를 위한 가속도계, 그리고 타인감지를 위해 적외선이 사용되었다. 이와 연계된 어플리케이션인 센스캠 이미지뷰어(SenseCam Image Viewer)를 통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센스캠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마이 라이프 비츠(MyLifeBits)라는 시스템에 저장된다.


※이미지 출처 : http://techonomy.com/conf/12-tucson/data-science-2/gordon-bell-the-uploaded-life/

마이 라이프 비츠 뷰어(MyLifeBits Viewer)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원인 고든 벨(Gorden Bell)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개인의 일상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영상 및 음성정보로 저장 후 필요할 때 쉽게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평생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저장고(a lifetime store of everything)'를 지향하고 있다. 고든 벨(Gorden Bell)은 수년 동안 카메라와 저장장치를 목에 걸고 생활하며 실험에 참여했다.


※이미지 출처 : http://amturing.acm.org/photo/gray_3649936.cfm
(왼쪽에서 두 번째가 짐 겜멜(Jim Gemmell), 왼쪽에서 네 번째가 고든 벨(Gorden Bell))

1995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함께 일해 온 동료 고든 벨(Gorden Bell)과 짐 겜멜(Jim Gemmell)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디지털 혁명의 미래>는 1998년부터 진행해왔던 마이 라이프 비츠 (MyLifeBits) 프로젝트의 진행과정과 연구성과에 대한 책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화, 이메일, 문자에서부터 문화유산, 건강자료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저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미래를 ‘완전한 기억(Total Recall)의 시대‘라고 단언하고 있다. 인간이  불완전한 기억을 갖는다는 것과 반대로 디지털화된 자료들은 정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법정에서 위증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듯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십 수 년간에 걸친 마이 라이프 비츠 (MyLifeBits) 프로젝트만 살펴보더라도, 기업들이 라이프로그 서비스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에서 즐거움을 갖기도 하지만 이후에 지속적으로 쌓인 데이터들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매니지먼트가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라이프로깅 서비스는 기록의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하는 기업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하에서는 라이프로그에 깊은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및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미지 출처 : http://i.ytimg.com/vi/CC8jES-C8eQ/maxresdefault.jpg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 기업인 나라토(Narrato)가 2013년 7월 출시한 나라토 저널(Narrato Journal)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연간 3.9달러의 금액을 지불하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저장 공간에 무기한 보관할 수 있다. 또한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포스퀘어(Foursquare), 패스(Path)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합해서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저널 서비스(Digital Journal Service)를 제공한다. 때문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서비스 기록들을 한 곳에서 모아서 보기를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게 되었다. 그리고 오프라인 상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체류 중이거나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라이프로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wpuploads.appadvice.com/wp-content/uploads/2013/07/IMG_6610.jpeg (좌측), http://wpuploads.appadvice.com/wp-content/uploads/2013/07/IMG_6617.jpeg (우측)

나라토(Narrato)는 다른 개발자들이 나라토 저널(Narrato Journal)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끔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방하는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avaraty.com/site/product/2717/ (좌측), http://content.nike.com/content/dam/one-nike/en_us/fuelband/HO13_FUELBAND_SE_VOLT_ALT_ANGLE_1_HRF1_RGB_COLOR.jpg.dimg/1600x900q80.jpeg (우측)

2010년 처음 출시된 나이키 퓨얼밴드(Nike Fuelband)는 기능과 액세서리가 결합된 웨어러블 기기로 팔찌형태의 운동량 측정 장치다. 그리고 2013년 11월 21일, 2세대 나이키 퓨얼밴드(Nike FuelBand SE)가 출시되었는데 기존 모델에서 방수기능과 내구성을 보다 보완한 것이다. 자체연동 프로그램인 Nike Connect를 설치해서 키와 몸무게 그리고 퓨얼밴드를 어느 쪽 팔에 착용하는지를 입력하고 하루 목표량을 설정하고 달성하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퓨얼점수 측정 및 소비칼로리 측정, 그리고 시계 기능도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cdn1.tnwcdn.com/wp-content/blogs.dir/1/files/2012/10/Memoto.jpg (좌측),  http://cnet4.cbsistatic.com/hub/i/r/2014/03/04/a754f812-a5c5-11e3-a24e-d4ae52e62bcc/thumbnail/770x433/dcbe014316e18fc1e49a16c7159297d1/Narrative_Clip_35835323-2.jpg (우측상단), http://images.gizmag.com/inline/narrative-clip-3.jpg (우측하단)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인 메모토 AB(Memoto AB)의 내러티브 클립(Narrative Clip)은 2012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라이프로깅 카메라(Lifelogging Camera) 아이디어로 5만달러를 목표기금으로 시작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웨어러블 카메라(wearable camera)로 소개되었으며 ‘Remember every momen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목표기금인 5만 달러를 훨씬 넘는 55만 달러 펀딩에 성공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메모토(Memoto)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나 지금은 내러티브 클립(Narrative Clip)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미지 출처; http://www.wired.com/2014/02/narrative-clip/ (좌측), http://images.freshnessmag.com/wp-content/uploads//2012/10/memoto-lifelogging-camera-01.jpg (우측)

내러티브 클립(Narrative Clip)은 정사각형의 카메라로 뒷면에 클립이 있어 모자나 옷에 꽂을 수 있다. 가로, 세로 36mm, 두께 9mm의 초소형 카메라로 착용이 간편하며 매순간을 기록한다. 30초 간격으로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되어 버튼이 따로 없다.


※이미지 출처 :  http://cdn.phys.org/newman/gfx/news/hires/2013/cofounderand.jpg (좌측),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martinkallstrom/memoto-lifelogging-camera (우측)

또한 내장되어 있는 가속도계로 인해 모든 사진이 직각으로 나온다. GPS도 내장되어 있어 모든 사진에 위치정보도 함께 기록된다. 찍은 사진은 ‘내러티브 라이브러리(Narrative Library)’라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바로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 내러티브 클립은 휴대하기 편하고 사용하기도 편하다.
지금까지는 라이프로그 어플리케이션 및 웨어러블 기기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하에서는 라이프로그와 관련된 특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휴대용 단말기에서 라이프 로그 생성 방법 및 장치(METHOD AND APPARATUS FOR GENERATING LIFE LOG IN PORTABLE TERMIANL)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특허는 2010년 5월 31일 삼성전자주식회사와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 출원하였으며 특허는 2011년 11월 21일 공개되었다. 이 특허는 휴대용 단말기에서 라이프 로그를 생성하는 방법 및 장치에 관한 것으로, 음향 환경과 영상 환경을 인지하는 과정과 입력되어 있는 설정모델 중에서 상기 음향 환경 및 영상 환경 인지 결과에 대응하는 사용자 상황을 판단하는 과정, 판단된 사용자 상황을 라이프 로그로 기록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라이프로그 기반의 실감 재현 시스템, 서버, 단말장치 및 방법(REAL FEELING REPRODUCING SYSTEM, SERVER, TERMINAL BASED ON LIFELOG AND METHOD THEREOF)이라는 이름의 특허는 2011년 4월 2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출원한 특허로, 2012년 11월 7일 공개되었다. 이 특허는 라이프로그 기반의 실감 재현 서비스에서 휴대용 단말기 등 환경정보를 수집하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생활, 행동 또는 주변 상황에 대한 라이프로그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분류하여 저장하고, 시간이 흐른 뒤 사용자가 일정 시점을 재현하기를 원할 때 해당 시점에 수집된 라이프로그 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신체 정보와 주변 환경과 근접한 상황과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게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ondergressive.com/wp-content/uploads/2013/03/6752566165_2c4089d6c7_z.jpg

스마트폰이 활발하게 보급되고 사람들이 매 순간을 카메라 등을 통해 기록하고, SNS가 교류의 장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내 일상의 모든 기록, 라이프로그는 우리 삶에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기록을 통해 순간을 기억하고, 나중에 그 기록을 펼쳐봤을 때 기억해내고 싶은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매 순간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를 통해 우리는 작년 이맘때쯤 어디 있었고 무슨 일을 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feltron.com

흥미로운 활동으로, 미국 뉴욕의 디자이너 니콜라스 펠튼(Nicholas Feltron)이 자신의 foursquare 궤적으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록을 Annual Report라는 이름으로 인포그래픽 작품을 만들어 발표했다. 지금의 라이프로그 서비스의 상당수가 데이터 축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이를 분석해서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때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가치 있게 활용 될 수 있는 용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해야할 때이다.
또한 라이프로그 서비스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기 쉽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한 복원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한 곳에 모이기 때문에 이 모든 데이터가 유출되었을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의 정도는 상당하다. 따라서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는 보안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국가는 서비스 보안에 대한 보안체계를 상비하지 않았을 경우의 제재에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침해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구제해줄지에 대한 입법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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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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