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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close up] 소비자와 함께 변화하는 식품 패키지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제품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상업주의가 더욱 심화되면서 제품은 더욱 다양해지고 사람들은 차별화 된 제품을 원하고 구매하며 소비하고 싶어 한다. 이에 공급자들 간의 제품 개발과 생산 경쟁이 과열되었고 제품의 질과 기능의 수준이 평준화되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전의 제품 개발 양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식품 패키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패키지는 제품과 사용자가 처음 만나는 접점으로 제품 소개는 물론 호감도를 증가시키고, 예비 사용자에게는 광고물로써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패키지는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 패키지부터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패키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품업계의 패키지 특허 출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구매 결정이 쉽고 일상적이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요구한다. 패키지는 적은 제작비용과 작은 아이디어로 제품의 이미지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식품의 신선도 유지는 물론 사용 시 불편함을 해결하고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womanlite.com/2014/09/4-grocery-shopping-tips-that-will-save.html




※ 이미지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2FAvwNrDSLk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소비자의 변화하는 성향에 맞추기 위해 기존의 패키지 리뉴얼과 달리,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반영하여 패키지에 표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yankodesign.com/2013/01/10/the-ketchup-king/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살펴보자. 패스트푸드 점에서 감자튀김을 먹는 고객 대부분이 케첩을 음료 뚜껑에 짜기도 하고, 쟁반 위 종이에 짜기도 하고 때로는 감자튀김을 쟁반에 쏟아 감싸고 있던 패키지에 짜기도 한다. 소비자 관찰을 통해 ‘케첩을 위생적으로 짜 놓을 공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통해 아직 국내에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잉크가 인쇄 된 종이가 아닌 더 위생적이고 손에 묻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감자튀김 패키지 ‘케첩 프레저(Ketchup Presser)'가 디자인되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yankodesign.com/2012/12/14/hamming-the-pack/

또 다른 사례로 슬라이스 햄을 살펴보자. 집 또는 캠핑에서 자주 이용하는 슬라이스 햄은 용기 안의 햄을 꺼내기 위해서는 도마나 조리대에 툭툭 치거나, 공중에서 햄을 바닥으로 흔들어대거나, 뾰족한 도구를 포장 용기 안에 넣어야 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불편한 과정을 제거하기 위해 슬라이스 햄 포장(Hamming The Pack)이 UX 개념을 바탕으로 리디자인 되었다. 새로 디자인 된 슬라이스 햄 포장용기는 쉽게 햄을 꺼내고 심지어 도마와 칼 없이도 잘라서 조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이 모든 기능은 또 다른 도구의 구매와 보관이 아닌, 포장용기 뚜껑에 모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yankodesign.com/2010/10/29/four-flavored-butter-spoon/

다음은 정영근(Yeongkeun Jeong)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버터 스푼(Four Flavored Butter Spoon)에 대해 알아보자. 버터 스푼은 버터를 포장하는 방식을 변경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휴대를 간편하게 만들었다. 버터 패키지의 윗부분은 기존에는 비닐이나 종이 재질로 덮여있어 버터에서 떼어 낸 직후에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패키지의 일부를 뚜껑 겸 나이프로 만들었고 나무를 사용하여 고체인 버터 또는 다른 소스를 바를 때도 사용이 편리하게끔 제작했다. 이 외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 등을 떠먹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 이미지 출처 : http://pixabay.com (좌),
http://everydayfoodstorage.net/grocery-shopping-101how-to-save-on-your-food-storage-bill (우)

식품의 주요 포인트는 단연, 안전과 맛이다. 식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안전한 시간 내에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냄새를 맡고 색깔을 비교하고 만져보기도 하며 식품의 구석구석을 살핀다. 식품마다 수량과 유통기한을 기입하고, 식품의 정보를 외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스마트 냉장고도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가 최상의 상태일 때를 소비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패키지도 개발된 바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innmentor.com/2013/02/05/las-obras-maestras-del-packaging-42-envases-creativos-e-innovadores/

뉴질랜드 라이프센스(RipeSense)사가 개발한 패키지 라벨은 과일 또는 야채가 시간이 지나며 익어감에 따라서 라벨의 색깔이 변한다. 이는 식재료에 의해 방출되는 암모니아와 반응하여 라벨 색깔이 변화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의 경우 완전히 숙성되기까지 3일 이상 남았을 경우 라벨이 빨간색이지만, 점차 숙성돼감에 따라 주황색으로 바뀌고, 완전히 숙성되면 색깔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소비자는 원하는 상태를 선택하여, 원하는 때에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패키지에 쌓여져 확인하기 어려웠던 식품의 신선도를 패키지 라벨 표시를 통해 소비자와 식품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innmentor.com/2013/02/05/las-obras-maestras-del-packaging-42-envases-creativos-e-innovadores/

그리고 추적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라세오(TRACEO)사는 특정 종류의 세균을 인식할 수 있는 투명 라벨 제품을 개발하여 바코드 위에 붙였다. 제품이 신선할 때, 라벨은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포장된 식품이 상하거나 부패하고 세균에 감염이 되면 불투명하게 변한다. 불투명하게 변한 바코드는 바코드 리더기로 인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판매 될 수 없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는 미생물에 반응하는 것으로 제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ciokorea.com/tags/2494/NFC/21890 (좌),
http://qrcodetracking.net/krispy-kreme-donuts-with-qr-code-that-allows-you-to-send-valentines-e-cards/ (우)

네슬레(Nestle)는 지난해 여름, 호주 울워스(Woolworths) 슈퍼마켓에서 NFC 태그 기술과 QR코드를 이용하여 새로운 조리법 아이디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패키지에 프린트 되어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접촉하면 해당상품의 레시피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기존의 QR코드에서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면 바로 연결되는 NFC 태그 기술로 더 간편하게 접촉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네슬레 외에도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에서는 도넛 박스에 QR코드를 인쇄하여 이를 스캔하면 특별한 사람에게 발렌타인 데이 e-카드를 보내기도 하고, 크리스피 크림 페이스북 페이지에 초대하는 등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는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이제는 패키지가 식품 보호는 물론, 제품 보안과 최종 사용자 정보와 경험을 공급자와  또 다른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http://beautifuldecay.com/tag/tomorrow-machine/

국내 대형 치킨업체 네네치킨은 식물성 콩기름으로 인쇄된 포장박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도시락 프랜차이즈 전문점 본도시락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용기를 사용하며 환경오염과 일회용 쓰레기의 증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 트렌드를 함께 선도 해 나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역시 친환경 포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 투모로우 머신(Tomorrow Machine)은 “안에 든 음식만큼이나 수명이 짧다”고 생물 분해성 물질만 사용해서 만든 자신들의 패키지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설탕을 이용한 포장용기를 만들어 계란처럼 톡 깨지는 올리브 오일병 개발과 밀랍으로 만들어 오렌지 껍질처럼 벗겨지는 쌀 포장재 등 참신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였다.


※ 종이 푸드 패키지 참고 이미지
※ 이미지 출처 : http://www.fold-pak.com/AboutUs/CompanyProfile.htm

그리고 에취알에스(HRS)에서는 친환경 종이 푸드 용기 ‘해피셀 에코박스’를 국내에 선 보였다. 사용자에게 유해한 물질이 없는 패키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안전한 종이를 사용하였고 접착제 없이 용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제작한 제품이다. 유해한 물질이 없으며 열을 가해도 무해한 비표백 화학 종이를 사용하고 있어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을 담거나 조리할 수 있다. 또한 에코박스는 약 700g의 무게로도 5~6㎏의 음식물을 담을 수 있는 뛰어난 장력을 갖고 있어 내용물을 손상하지 않고도 운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볍고 간편한 보관과 사용방법으로 단체급식업계는 물론 캠핑 열풍에 힘입어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heatgenie.com/photo-gallery/ (상), http://bestinpackaging.com/2012/12/13/self-heating-packaging-containers-part-2 (하)

가열도구 없이도 따뜻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는 미국의 히트지니(HeatGenie)사가 개발한 자체 발열ㆍ냉각 패키지도 흥미롭다. 순식간에 많은 양의 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알루미늄과 실리카겔  등의 재료를 이용해 개발한 기술이다. 사용자가 열을 만들어 내려면 패키지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버튼이 활성화 되면 분말 재료가 산화 반응을 시작하고, 패키지 표면에 열이 생성된다. 연료인 분말 재료가 모두 소비되면 가열은 멈춘다. 이 기술을 캔이나 통조림 제품 등에 적용했을 경우, 불과 2~3분 만에 뜨겁게 데워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바로 데워서 먹는 식품(Ready-to-heat)이 증가했다. 조리 시 가공식품 용기가 터지지 않도록 투명 포장필름에 얇게 칼집이나 구멍을 내 포장을 벗겨 다른 그릇에 담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즉석용기가 개발되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withbuyer.com/m/view.asp?idx=11016&msection=10&ssection=66

압력밥솥 원리를 도입하여 개발한 태방파텍의 즉석용기 찜팩(ZZIM PAK)이 지난해 처음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외 공급을 시작했다. 찜팩은 모서리의 압력 차이를 활용해 자동으로 구멍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각 용기의 경우 4개 모서리 중 대각선으로 연결되는 2개 모서리만 안쪽으로 돌출시키고, 그 부위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전자레인지에서 열을 받아 포장필름이 최대한 부풀어 올랐을 때, 돌출된 2개의 모서리 안쪽이 다른 모서리보다 빨리 살짝 터지면서 팽창했던 수증기가 구멍으로 새어 나가는 원리이다. 이 외에 선보인 원형이나 삼각형 용기도 같은 원리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packagingoftheworld.com/2014/09/mastro-azienda-agricola.html




※ 이미지 출처 : http://pixabay.com

캠핑족과 야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증가로 야외에서 음식을 해먹을 기회가 많아졌다. 또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확대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의 조리 문화에서 손쉽고 빠르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조리방법의 간소화, 식품의 가공, 효율적 포장 기술 등의 발달은 스마트 사회와 융합된 창의적 패키지 디자인을 탄생시키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키지에 의해 식품이 안전하고 맛있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보존 시간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한식이 더 넓은 글로벌 식품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큰 역할이 될 것이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

 

 

원문 주소: http://www.designmap.or.kr/ipf/IpTrFrD.jsp?p=478

 

특허청 디자인맵 | http://www.designma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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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식품패키지 #디자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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