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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문화의 장 : 아트토이컬처 2016

 


2014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제 3회를 맞이하는 아트토이컬처 전시가 2016년 5월 4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앞에서 소개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와 함께 본 행사 역시 C - FESTIVAL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장난감과 아트를 결합한 아트 토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디자이너, 스튜디오 120팀이 참가했다. 스티키 몬스터랩, 슈퍼픽션, 엽스타일 디오라마부터 웹툰을 주제로 한 새로운 캐릭터 토이뿐만 아니라 매우 정교하게 제작된 장난감들의 축제가 펼쳐졌다. 행사 개요에 따르면 아트토이컬처는 즐거움과 재미를 소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장난감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해주는 캔버스이자 플랫폼이며 수집이 가능한 독립적인 예술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과자전, 사진전, 맥주 축제 등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 행사들이 씨 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되었기 때문에 코엑스 내부는 거의 놀이 공원에 가까웠다. 아트토이컬처 전시는 코엑스 3층 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관람을 끝나고 봤더니, 이렇게 복도에서 코엑스를 지키고 있었던 캐릭터들이 전부 아트토이 전시에서 튀어나온 아이들이라는 것!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처음 눈길을 끌었던 부스는 웹툰을 주제로 한 캐릭터 전시였다. 괴짜들의, 괴짜들에 의한, 괴짜들을 위한 지엔에프토이즈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미디어 매체를 기반으로 탄생한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기존 모형 제작회사와는 차별화된 3D 프린터와 기기들을 도입하여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웹툰 마음의 소리와 함께, 다음(daum)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머그컵, 달력, 각종 액세서리 등의 소품이나 피규어들을 소개했다.  

 

이미지 출처 : www.arttoyculture.com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즐겨먹는 소시지를 캐릭터화한 인형들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부스도 있었다. “도심 외곽의 손님들 발길이 드문 편의점 “OLD TOWN MARKET”의 새벽 2시반. 손님은 없고 심야 알바생은 졸고 있을 그 시간에 편의점에 아주 작은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이란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웅성” 작가가 구축하고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쟈니봉 소시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봉제인형, 쿠션, 그래픽 아트웍 등의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이미지 출처 : www.arttoyculture.com

 

 

이미지 출처 : 서민정

 

 

플라우토이즈(Flawtoy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네덜라드 출신 아티스트 샌더 딘크그리브(Sander Dinkgreve)는 레진(Resin) 토이인 “the Stranger”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했던 가오나시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를 활용하여 레진 토이들을 선보였는데, 투명한 피규어 속에 디테일들이 보이는 또 다른 인형이 들어있는 제품들이 특징적이였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www.arttoyculture.com

 

 

 

1991년 데뷔하여 올해 만 25주년을 맞은 김세랑 작가의 부스도 마련되었다. 국내 제 1세대 미니어처 피규어 아티스트인 그는 2006년까지 15년 동안 국내 유일한 미니어처 전문 잡지 편집인과 발행인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 이순신 장군 등 매우 정교하게 묘사된 역사적 인물들의 피규어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 시리즈인 “Oldies but Goodies Series”는 전 세계적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2015년에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 사쿠보(STUDIO SAKUBO)는 “공감”을 주제로 창작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사람, 자연을 비롯해 모든 세상에 대한 공감을 위해 태어난 둥글고 착하게 생긴 캐릭터 준보(ZUNBO)를 주인공으로 여러 스토리를 보여준다. 조약돌이 자라난 준보가 자연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성장해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다음은 지난 리포트에서도 소개되었던 스티키 몬스터랩의 부스이다. (http://designdb.com/dreport/dblogView.asp?gubun=0&oDm=3&page=1&bbsPKID=21516#heads)스티키 몬스터랩은 2007년 세 명의 멤버들이 시작한 창작 스튜디오로, 주인공 몬스터를 통해 가상적인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여러 애니메이션 스토리 중 유명한 “the loner”의 미니룸을 피규어로 정교하게 만들어놓기도 하였으며, 피규어나 소품 등으로 탈바꿈했었던 주인공 몬스터를 봉제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그 동안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었던 컨텐츠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아트 토이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개인 커스터마이징 제품이였는데, 키카쿠브(KIKAKUV)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토이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키카쿠브에서 선보인 쿠브토이는 ‘플랫폼 토이’ 라고 불리는데, 개인의 취향을 담은 디자인이 가능한 DIY 토이를 제공한다. 이렇게 DIY가 가능한 장점을 살려 축구 시리즈와 같은 제품들도 선보였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www.arttoyculture.com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2013년 설립한 스페이스 몬스터 콘텐츠는 영상 제작, 캐릭터 베이스의 컨텐츠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다. “HAVE FUN WITH SPACE MONSTER CONTENTS”라는 모토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 전시에서는 거대한 사이즈의 골든 벌룬 몬스터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엽스타일의 디오라마 설치물이였다. 거대한 사이즈의 다프트 펑크(Daft Punk) 모형물과 함께 음악이 흐르고 조명까지 비춰주어 실제로 공연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 부스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전시 장르인 디오라마(diorama)이다. 디오라마는 미니어처로 제작된 모형과 배경을 설치하여, 역사적인 장면이나 특정 상황을 실제 보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작품의 규모가 작고, 특정 배경에 모형만 세워놓은 정도의 단순한 형태였다면 본 전시에서는 피규어 모형뿐만 아니라 음향, 조명, 특수 효과 등을 덧붙여 실감나게 재현하였다. 이 작품은 2015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디오라마 아티스트 신언엽의 작품으로, 디오라마 제작 경력은 1년이 안되지만 특수 소품, 건축 모형 등의 제작과 연극, 뮤지컬 등의 무대 디자인, 공간 컨셉 디자인 등의 경력을 가진 작가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프트 펑크의 디오라마와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디오라마까지 2개의 부스가 선보였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아래 그림에서 침낭을 입고 있는 오리 캐릭터는 더쿠(DUCKOO)라고 한다. 2012년 결성된 컨텐츠 제작 집단인 초코사이다의 작품이다. 더쿠는 2013년부터 다양한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베테랑 캐릭터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오롱 패션브랜드 에피그램이나 폼텍 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도 선보였다. 깔깔이를 입고 있거나, 캠핑을 하거나, 해녀 컨셉의 더쿠까지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서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제일 처음에 보여진 사진 속에서처럼 본 행사 기간 동안 코엑스 로비를 지키고 있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www.arttoyculture.com

 

이미지 출처 : 서민정 

 

 

골든 보이는 다양한 일러스트 활동과 함께 골든보이 스튜디오 대표로 키덜드 문화 관련 컨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대표작인 골든 베이비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키워드인 ‘수저 계급론’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현대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이를 역설적으로 작품을 통해 표현하였는데, 선과 악의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천사 날개를 의자 삼아 세상을 모르고 잠들어 있는 뿔달린 아이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끌어 지는건 지켜보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 부스에는 3D 프린팅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필자는 보지 못했으나 3D 프린팅으로 제품 제작 시연도 있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 www.arttoyculture.com

 

 

폰토이랩은 글자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폰트와 토이를 합쳐 만든 글자 장난감을 의미하는데, 폰트가 찍힌 키보드를 치면 해당 폰트가 그래픽컬하게 디자인되어 새로운 형태로 화면에 나타난다. 폰토이랩은 글자에 말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또 다른 메시지와 다양한 표정을 더했다.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이번 전시에 나온 슈가바는 각설탕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고 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벽에 걸린 모형들이 문자들을 변형시킨 캐릭터 모습이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 www.arttoyculture.com

 

 

음레코드 (Mmm Records)는 레코드 판매뿐만 아니라 레코드를 직접 만들고 레코드 페어와 디제이 파티, 공연, 아카데미 등 바이닐 기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종합 음반 레코드 레이블 회사이다. 사라져 가던 레코드가 다시 주목 받으면서, 소수의 매니아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닌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레코드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추억의 붐박스 오디오,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 테이프와 은하철도999, 코난 등의 애니메이션 OST 레코드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대표 캐릭터를 활용하여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실용성을 더한 아이템부터, 감상하고 소유하고 싶은 예술 작품 같은 토이, 그리고 영화, 영상 등에 적용되었던 전문적인 테크닉을 활용한 디오라마, 3D 프린팅 등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맞춤형 토이나 즉석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제품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화된 사회 속에서 더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레트로 컨셉의 LP 레코드 부스까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제품들로 볼거리를 더했다. 필자는 대표적으로 몇 가지의 사례들만 소개하였으나, 전시 작품들의 장르와 분야가 매우 다양하게 확대됨을 알 수 있었고, 이를 접하는 소비자나 관람객들에게도 제품의 소유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 컨텐츠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컨텐츠로 그 의미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키덜트 문화의 확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시, 박람회를 비롯하여 피규어 전문 뮤지엄이 생겨나고, 컬러링북과 같은 어른들을 위한 색칠놀이 등을 통해서 일상에 지친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정신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유통업체에서는 피규어, 드론과 같은 제품과 연계한 마케팅도 이슈가 되면서, 이제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 자료 참고 및 인용

아트토이컬처 : www.arttoyculture.com

OLD TOWN MARKET : www.oldtownmarket.co.kr

스티키몬스터랩 : www.stickymonsterlab.com

키카쿠브 : www.kikakuv.com

스페이스 몬스터 콘텐츠 : www.space-monster.com

초코사이다 : www.chokocider.com

폰토이랩 : www.fontoylab.com

골든보이 : www.golden8oy.com

 

 

 

리포터_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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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컬처 2016 #art 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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