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디자인스튜디오 스페셜 프로젝츠(Special Projects)가 휴대폰에서 연락처나 지도 등 중요 정보 만을 뽑아내 인쇄물을 만드는 앱을 개발했다. 사람들이 전자기기 없이도 일상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서다.
페이퍼 폰(Paper Phone)앱에서는 일정과 티켓, 할 일 목록과 기타 일상적으로 꼭 필요한 것들을 스마트폰에서 추려내 A4용지 한 장에 출력할 수 있는 양식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프린터로 출력한 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소책자 형태로 접어서 가지고 다니면 된다. 출력물에는 신용카드를 넣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비접촉식 결재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기술적 균형을 찾기 위해 휴대폰을 집에 놓고 가려해도 대중교통 노선이나 부모님 연락처 등 일상적으로 필요한 정보들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는 사전 인터뷰 결과를 참고해서, 페이퍼폰은 친절하고 공감적인 태도로 사람들의 디지털 디톡스를 돕는 한편 사용자들에게 재미난 놀이처럼 다가가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재미나게 쓸 수 있으면서도 불필요한 기능들로 북적거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스페셜 프로젝츠의 공동 창립자인 아드리안 웨스터웨이(Adrian Westaway)은 페이퍼 폰을 ‘고요한 기술(calm technology)의 사례로 들었다. 고요한 기술은 1990년대 중반에 마크 와이저(Mark Weiser)와 존 실리 브라운(John Seely Brown)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기술이 뒤로 물러나 앉아 사용자의 경험을 주도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오늘날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페이퍼 폰 앱은 구글이 진행한 디지털웰빙 실험(Digital Wellbeing Experiments)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며, 따라서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방식이므로 누구나 사용 및 변경이 가능하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