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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쾰른 가구박람회

벽면 입체 장식물 <겨울나무>, Artisan House 제품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동안 독일 쾰른에서 가구박람회가 열렸다. 매년 1월 세 번째 주에 열리는 쾰른 가구박람회는 한 해 가구업계의 성향을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앞으로 디자인계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볼 수 있는 올해 첫 대규모 가구 박람회라 박람회장 방문객들의 반응뿐만 아니라 쾰른 시내 곳곳에서 박람회와 병행해서 열리는 거리행사인 ‚파사젠passagen‘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각 가구업체들이 선보인 신상품이나 행사내용 못지 않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쾰른 박람회 측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쾰른 박람회와 파사젠 행사를 찾은 방문객은 모두 25만 명(이중 박람회장 방문객은 10만 명)으로 지난 해보다는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가구시장 전통이 오랜 서유럽의 국가에서 온 방문객보다 아시아와 동유럽의 방문객이 많이 줄어 세계경제의 여파가 가구와 디자인계에서도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Tropicalia Chair> / 디자인: Patricia Urquiola / Morroso 제품 /
파사젠 행사중 designpost 전시(왼쪽)장면과 쾰른 박람회 Composite Lounge 전시(오른쪽) / photo © Dimitrios Tsatsas

반면 쾰른 박람회와 독일 가구업계 일부에서는 세계경제가 내리막길에 들어서게 되면 자동차 시장이 어려워지고,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대신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가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을 하기도 한다.

 

쾰른 박람회 측은 한 해 유행할 색이나 재료를 연구하기 위해 스웨덴 건축가 에로코비스토Eero Kovisto와 온라인 매거진인 <dezeen> 편집장인 마르쿠스 페어Markus Fairs, 그리고 디자이너 에릭 레비Erik Levy, 스티븐 벅스Stephen Burks, 섬유전문가인 줄리오 리돌포Guilio Ridilfo 이렇게 다섯 명으로 올해의 ‚트렌드보드trendboards‘팀을 구성했는데, 이들에 의하면 올해 가구 및 인테리어 트렌드는 <특별히 많이 Extra Much>, <가까움과 멈 Near and Far>, <티피 문화 Tepee Culture>, <다시 가는 시간 Re-Run Time> 이 네 개의 주제어로 예측된다고 한다.

 

쾰른 박람회의 ‚트렌드보드 팀‘이 펴낸 올해 트렌드 분석 책자 내지 구성 / 트렌드보드팀이 제시한 주제어 <extra much>에 대한 이미지 자료와 색, 재료, 형태 분석

우선 <특별히 많이>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에는 미니멀리즘은 막을 내리고 색이던 형태던 무엇인가가 더 특별하게 더 첨가된 제품들이 더 주목 받음을 뜻한다고 한다. <가까움과 멈>은 자연에는 어떠한 것도 그 의미나 기능이 없이 만들어진 형태가 없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커다란 전체를 이루는 점을 따르는 것을 말하며, 북미 원주민들의 텐트에서 따온 <티피 문화>는 자연스러운 것, 서로 대조되는 것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말하고, <다시 가는 시간>은 이전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조금 손질해서 다시 새 쓰임을 찾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각 주제마다 색 배합과 재료, 형태적 특성이 함께 제시되는데, 쾰른 박람회 측에서는 이 내용을 <트렌드북Trendbook>으로 묶어 펴내기도 한다.

 

<Cabinet ontwerpduo> / 디자인: Nathan Wierink, Tineke Beunders (Eindhoven) / design talents 부분 전시

 

왼쪽: PIASSAVA 프로젝트(핀란드 시각장애인공방 후원사업)의 전등, Innojok oy 제품
오른쪽: <내가 그런게 아니야 Ich wars nicht> /디자인: Kai Linke / 사진 © Dimitrios Tsatsas

왼쪽: 칼스루에 대학 학생 작업 / <design talents-d‘ School> 부분 전시
오른쪽: 정원용 수도호스를 이용해 만든 <Bok. Hosepipe>시리즈의 탁상용 등, 디자인: Sander Bokkinga / 온라인 매거진 designspotter 추천 디자인 제품 전시품
호스를 이용해 만든 사물에는 전등과 의자, 식탁 등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의자나, 등, 식탁의 상태에서도 물을 흘러 보내는 호스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Paint or die but love me> / 디자인: John Nouanesing / 온라인 매거진 designspotter 추천 디자인 제품 전시품


문제는 쾰른에서 보여지는 방문객 감소가 세계경제여파에 의한 것보다 더 근본적인 곳에 있다는 지적에 있다. 쾰른 가구박람회 병행 프로그램인 파사젠 행사의 초창기부터 좋은 기획전시를 보여준, 독일의 인테리어 디자인 온라인 정보매체인 <스타일파크www.stylepark.com>는 토마스 바그너Thomas Wagner의 글을 통해 쾰른 가구박람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쾰른 가구박람회가 언제부터인가 디자인계에 실험적이고 신선한 혁신의 바람을 공급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무난한 가구들로 넘쳐나는 단순한 마케팅 시장을 너무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쾰른에서 신제품으로 소개되는 것들은 이미 한 해전 4월에 열렸던 밀라노 가구박람회 등에서 한 번쯤은 봤던 것들이어서, 실질적으로 디자인계 입장에서는 디자인 문화 교류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유럽의 대표적인 가구생산업체들인 비트라 사나, 모로소 사, 토넷 사 등이 더 이상 쾰른 박람회장 내에 전시부스를 만들지 않고, ‚혁신‘을 내세운 11번 전시관에 점점 더 빈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겨, 지난 10년간 쾰른 박람회 방문객이 1/4이나 줄어든 상황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쾰른 박람회 측에서 제시하는 그 해 가구 트렌드 분석 또한 실제 박람회에 전시된 가구들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이런 트렌드 연구가 그저 화려한 언어 유희에 지나지 않을지 아니면 정말 트렌드 분석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미심쩍어 한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선보인 판 리스훗 Atelier van Lieshout의 작업들 / 왼쪽: 파사젠 전시 장면 photo © Thomas Wagner, 오른쪽: 쾰른 박람회 imm pur 전시장면 / 쾰른 가구박람회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토마스 바그너는 쾰른 박람회 전시물 가운데 리스훗의 작업들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앞으로 쾰른 박람회가 바그너의 지적대로 그저 그런 작품들만 거래되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예술견본시장처럼 소비재 지향적인 행사로 퇴색되어 버릴지, 아니면 2년에 한번씩 색다른 주제로 열리는 스위스 랑엔탈 디자이너들의 토요일(Langenthal Designer’s Saturday), 벨기에의 앙테리에(Interior) 행사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지닌 진정한 문화 행사로 거듭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쾰른 가구박람회에서는 주변 사물을 재활용하거나 자연물이나 기존 사물을 가공을 거의 하지 않고 활용하는 제품들과 더불어, 음식과 관련된 아이템인 미니부엌이나 좁은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하는 제품들 그리고 형태적으로 전형적인 가구의 형태를 왜곡하거나 비틀어 놓은 점이 눈에 띠였다.

 

독일의 규격화된 이삿짐 상자 위에 덧씌워 의자나 탁자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철제덮개 <Pulpo> / 디자인 및 제작: Ursula L. Hoste e. K.

 

Schoenbuch Collection 사의 수납장

쯔피카우 전문대학 응용미술학과 6학기(3학년)의 <간편부엌 Light-Weight Kitchen> 프로젝트 작업 중 하나

 

<Vitruv>, Seltz S.A 제품

 

<Roll on>, Willisau Switzerland 제품

 

<born to be bone>/ 디자인: d.sign21(Simone & Christoph Voelcker) / 온라인 매거진 designspotter 추천 디자인 제품 전시품 / 쾰른 박람회 디자인 힛 가이드 선정품

 

<Torno>, DRANERT GmbH 제품

 

 <Mychair> / 디자인: Ben van Berkel(UN Studio) / Walter Knoll 사 제품

<Myto> / 디자인: Konstantin Grcic / Plank 제품 / 2009년 쾰른 인테리어 이노베이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상

 

 <Split> / 디자인: Meike Ruessler / Linie Roset 제품 / 2009년 쾰른 인테리어 이노베이션 베스트 디테일 상

 

 <My and Roo Sackchairs> / 디자인:  Ulla Koskinen / Woodnotes 제품 / 2009년 쾰른 인테리어 이노베이션 베스트 머테리얼 상

 

 <Rocking Chair>, Bruehl & Sippold GmbH 제품

 

매트리스형 소파, Machalke 제품


* 사진제공: 쾰른 박람회 / 스타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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