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VOLVO)의 첫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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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디자인일반,기타,테크트렌드 등록일2017.10.29 작성자 서민정(kitri79) 조회수1273

얼마 전,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볼보의 신차인 '더뉴 볼보 XC60(The New Volvo XC60)' 발표회가 열렸다. 볼보 자동차의 첫 한국인 디자이너인 이정현씨가 외관 디자인을 총괄하였으며, 신차 발표회에서 직접 디자인 스토리를 발표했다. 그는 스웨덴의 자동차 기업 볼보에 포트폴리오만으로 입사해서, 3년 만에 직접 디자인한 차를 정식으로 출시하였으며, 최근 TV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에도 출연하여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더뉴 XC60은 볼보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중형 SUV의 2세대 모델로서, 볼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메인 차량인 만큼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 이미지 출처 : www.carlab.co.kr

이정현 디자이너는 건대 기계공학부 기계설계학을 전공하였으며, 이후 스웨덴 우메오 디자인 대학(Umea institute of Design)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10년 볼보 자동차 그룹에 입사했다. 예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기계를 좋아해서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유학 준비를 하면서 북유럽 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스웨덴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인터뷰 내용을 빌리면, “스웨덴 유학 중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비움으로써 궁극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북유럽 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볼보 자동차에 들어갔다” 고 언급했다. (http://biz.chosun.com)

입사 후, 2013년 초까지는 선행 디자인팀 소속으로 콘셉트카 디자인을 진행했기 때문에 양산차를 디자인할 기회가 없었다. 이후 현재의 볼보 디자인 총괄인 토마스 잉엔라스(Thomas Ingenlath)가 부임하면서 선행 디자인팀과 외관 디자인팀이 통합되어 양산차 프로젝트 경쟁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www.autodaily.co.kr

XC60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차종이기 때문에, 풀체인지 모델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며, 캘리포니아와 상하이에 있는 자사 디자인 센터 등의 디자이너들과 경쟁을 통해서 선정된 8개 시안 중에 최종적으로 채택되었다. (볼보는 현재 고텐버그, 캘리포니아, 상하이 3곳에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첫 프리젠테이션에서 토마스 잉엔라스는 이정현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보고 “저 스케치가 바로 내가 상상한 XC60의 이미지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수정하여 지금의 디자인이 탄생했다. XC60 디자인에서는 완벽한 비율을 구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스웨덴의 디자인 철학인 간결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단순함의 미학”을 담아내고자 했으며, 단순하면서도 다른 것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정현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란 “덜어냄”과 “사람중심”이라고 한다. “다르면서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려운 디자인이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덜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볼보는 안전에 대한 자사만의 기준을 따로 두고 있으며, 볼보의 안정 규정은 항상 유럽 기준보다 높다고 한다. 빠른 자동차보다는 안전한 자동차를 지향하고, 디자인 시에도 이러한 기준을 고려해서 디자인해야 한다. 안전과는 절대 협상하지 않으며, 오히려 안전과 관련된 요소를 적용했을 때, 더 나은 디자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www.iautocar.co.kr)

XC60 디자인 이후, 현재는 다시 선행 디자인 작업과 차기 제품군인 V40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유행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차를 계속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은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배운 사람이 아니고, 최대한 일반 고객의 눈으로 차량을 보려고 하며, 어떠한 것이라도 디자인적인 지식을 흡수하려고 한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www.newspim.com)에서 겸손하고 소탈한 그의 사고방식을 미뤄 짐작해 본다. 마지막으로, 한때 스웨덴에서 방영된 볼보의 TV광고에도 출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