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인 포렌식 아키텍춰(FA: Forensic Architecture)가 2011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마크 더간(Mark Duggan) 사건을 VR을 이용해 재구성했다. 그가 런던 북부의 토트넘에서  비밀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때 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다는 공식 판결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재조사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당시 경찰 대응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 사건은 런던을 시작으로 영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 및 폭동으로 이어졌다.

가상현실을 이용해 제작된 FA의 보고서는 경찰의 주장대로 더간이 7미터 떨어진 풀밭에 자신의 총을 던지는 일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  

https://youtu.be/9_xzmOpGypY

FA는 영상과 사진, 손으로 그린 현장 도면 등의 자료를 조합해 총격이 발생한 시간과 공간을 가상현실로 재구성했다. 또 목격자 증언과 전문가 보고서를 종합해 당일의 사건들을 모형화시킴으로써 더간에게 총을 쏜 경찰관들의 시점들을 확보했고 경찰관들의 증언에서 허점을 발견했다.

VR로 재현된 사건모형에서는 더간이 총을 맞기 직전과 총격이 가해지는 동안 총을 들고있다가 7미터 밖으로 던질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할 수 있었고, FA는 당시 더간이 총을 들고 있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 조사 기관인 IOPC(Independent Office of Police Conduct)에서는 보고서 검토 후 사건을 재조사할 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 속해있는 포렌식 아키텍춰는 건축적 기법을 이용해 공간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2019년 9월에는 시카고에서 흑인 이발사인 하리스 어거스터스(Harith Augustus)를 경찰이 사살한 사건을 조사한 바 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